하루

금년 마지막 기계를 보내고, 뮤지컬 "맘마미아"도 보고....

master 42 2008. 12. 21. 00:27

 

어제(12/19), 금년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는 기계의 포장을 끝내고 40 ft 컨테이너에 넣어 파키스탄으로 보냈다. 아마 싣고가는 배는 오늘은 바다위를 달리고 있을것 같다. 두어달 가까이 제작하고 또 마무리 꽃단장을 했으니 내 마음은 딸아이 시집 보내는 심정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주문받은 기계는 내 정성을 다하여 만들고 혼을 불어 넣는 마음가짐이다. 부품 하나하나는 도면작성에서 부터 제작, 조립 까지 내 손으로 정성을 보태고 마무리 지운다. 정밀 가공을 필요로 하는 부품은 외주 처리하는데 납품때 내 손으로 검수한다. 자동 전장 부분을 프로그래밍 할때도 내 아이디어를 보태어 자동운전을 쉽게 하도록 만든다. 터치판넬의 글씨(lettering)와 부호 하나하나에도 디자인 감각을 살릴려고 고심한다. 이렇게 하나하나에 내 정성을 담으니 재미도 있고 창작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럴때는 내 몸안에 커다란 엔돌핀이 솟구치듯이 용솟음 친다.

 

--마지막 포장 작업-- 요즘은 환율이 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그래도 짭짤한 재미를 손끝에 느끼니 입도 벌어진다. 지난 늦여름 내 공장으로 피신해 들어왔던 날개 다친 도요새를 구해줬던 덕분인지 일거리도 많았고, 일도 차질없이 잘 진행된듯 하고, 환율상승의 짭짤한 맛도 보니 오랫만에 살맛을 느낀다. 어제 컨테이너를 떠나 보내고 백두대간 종주를 같이 했던 백동회 후배들과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바쁜 일상중에 갑작스레 후배들과 뮤지컬을 보러갔는데 그래도 즐거웠던 두시간 반이었던것 같다. 그러나 좌석이 3층이라 좀 불만이었지만 관람하는 내내 어께와 하체가 박자와 함께 들섞 거렸다. 아직도 내게 이런 신명과 흥이 남아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랄 일이다.

 

난 지금도 음악이 흘러나오면 따라 흥얼거린다거나 몸의 율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 나이에 좀 노망한듯(?) 한것 같으나 그래도 자연스럽게 느끼니 신명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지난 1월, 3주간의 아프리카 트럭킹때 세계의 젊은이들과 오카방고 델타에서 내가 "서울의 찬가"를 폴카곡으로 노래 부르며 같이 원을 그리며 춤추었던 그때가 더욱 생각 난다. 인생은 여유롭게 즐기며 살아가는 만큼 재미있고 즐거운것 같다. 오늘 저녁, 남미 배낭여행 같이 갈 친구들과 만나 서로의 자료를 교환하고 일정을 상의했다. 환율이 올라 항공 요금이 올라가니 여행경비가 좀 많아 질것 같다. 칠레 남단 마젤란 해협 까지 가고, 고도가 높아 추운 우유니 소금 사막 까지 가니 남미가 여름이드래도 겨울 옷들을 준비해야 하니 짐도 많아질것 같다. 가기전에 체력단련도 소홀하지 않아야 하는데 요즘 바쁘다는 핑게로 소홀했더니 몸이 무겁다.

 

1월 10일경 파키스탄으로 출장가서 어제 보낸 기계의 조립과 시운전도 하고 와야 한다. 아마 파키스탄 출장에서 돌아오면 1월17일경이 될것 같아 22일 배낭여행 출발할려면 몹씨 바쁠것 같다. 배낭여행중에 인터넷으로 상담해서 오더를 받은적이 몇번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떠날 준비를 한다. 요즘 세상은 인터넷을 세계 곳곳에서 쉽게 접할수 있으니 참 좋은것 같다. 또 자동 로밍되는 휴대폰이 있으니 더욱 편리한것 같다. 모든 무역 서류와 자료를 저장장치에 담아가면 어디에서든 쉽게 상담을 할 수 있다. 바이어들이 내가 배낭여행중에 상담하고 있을줄은 전혀 모를거다. 정말 살아가기 편리하고 재미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