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2박3일 상해 국제섬유기계 전시회를 다녀왔다.
매년 북경과 상해를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데 싱가폴 ASIA ITMA가 없어지면서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가장 큰 섬유기계 전시회라 할수 있다.
전 세계의 유수한 섬유기계 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하여 소비자들(섬유사업 경영자) 앞에 전시한다.
최첨단 섬유기계라 섬유업을 하는 사람은 물론 섬유기계를 만드는 사람들도 어떤 새로운 첨단 기계들이
출품되는지 관심을 갖고 모여든다.
섬유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첨단 섬유기계를 구입하여 새로운 제품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염두에 두고
여러종류의 기계를 면밀히 비교 관찰한다.
또 섬유기계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만들고 있는 기계와 유사한 경쟁사의 기계를 면밀히 관찰하여
새로운 첨단기계로의 발돋음을 꾀할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온다.
나도 이런 부류의 기계제작 업자의 한사람으로 언제나 여러 전시회에 가서 나와 같은 기계를 만들고 있는
다른 선진국들의 출품된 첨단기계를 면밀히 관찰하고 또 일부는 머리속에 메모리 해와 적용한다.
요즘은 한국의 IT기술이 발달하여 이를 응용하니 유럽의 첨단 기계와 별 차이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번 상해 섬유기계 전시회는 예년과 달리 세계적인 불황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한산해 보인다.
더우기 유럽이나 일본의 대형 섬유기계 메이커들의 첨단기계는 전혀 출품되지 않아 작년 까지만 해도
전시장 부스확보가 어렵다던 국제관도 중국 출품업체가 대부분이다.
막대한 전시회 출품 비용이 겁났는지 외국 메이커들이 아예 참가조차 않었으니 전시장은 썰렁 그 자체다.
그나마 출품하는 업체는 실물 전시 보다 조그마한 부스에 판넬만 전시하고 지금 까지 확보한 고객만
관리하고 있는 모양세다.
또한 중국내 섬유경기도 불경기인지 찾아오는 관람객 조차 드문드문 하니 전시장에 활기가 없다.
작년 까지만 해도 첫날부터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각 부스는 상담도 많아 활기차 보였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한국의 섬유기계 메이커들은 10여년전 부터 중국의 저가 기계에 밀려 지금은 모두들 손 놓고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개발을 꾸준히 해온 국내 몇몇 메이커들은 새로운 첨단 기계를 출품하여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정도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중국의 섬유기계 메이커들의 기계 성능도 많이 발전된듯 보인다.
섬유기계에 필요한 부품들도 헤일수 없을 정도로 많이 출품되어 소비자들을 어리둥절 하게 만든다.
물론 중국이 넓다보니 섬유기계나 그 부품들을 만드는 회사도 많은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밀성이나 내구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으니 그들과 상담은 해 보지만
한국으로 수입하여 응용하기에는 몹씨 주저된다.
이틀간 여러 부품업자와 상담을 마치고 귀국했으나 불경기 현실을 어떻게 개척해 나가야 할런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달말, 파키스탄으로 가서 선적된 기계 시운전도 해주고, 메일로 만나기로 한 바이어들을 방문하여
상담할 계획을 세우고 오늘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세계의 불경기가 내게는 기회가 될수 있을런지 일단은 뛰어 봐야겠다
그냥 앉아 기다릴수만은 없을것 같다.
이 나이에 이런 일하는 재미라도 있는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
한때는 유럽 기계 메이커들의 전유물이었던 전자 자카드(섬유짤때 무늬 놓는 기계)가 많이 출품되었다.
우선 전시장에서 돌아가는 회전은 유럽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내구성은 검증되지 않아 보인다.
3.6m 섬유원단을 짜는 레피어 기계다.
1분간 340회전으로 돌아간다.
원단이 물흐르듯이 줄줄 흘러 나오며 짜인다.
요즘의 추세는 직기의 회전을 높이기 보다는 폭을 넓혀 생산성을 증대 시킨다.
서해교전에도 안정된 경제 (0) | 2009.11.12 |
---|---|
파키스탄에서 더위먹었다.-기계 11대 계약, 부자된 기분... (0) | 2009.07.17 |
바쁘게 지내는 8월 한달-소백산 야생화 (0) | 2008.08.26 |
불안한 환율, 앞이 보이지 않는다. (0) | 2007.09.23 |
휴가 계획을 잊어 버렸다. (0) | 200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