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일본의 자재 구입 거래선과 마지막 신경전을 벌리고 있다. 이런 일은 두달전 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3월 말쯤 파키스탄에서 기계 조립 시운전을 마치고 그곳 에이전트의 안내로 몇몇 바이어를 만나 상담을 마치고 돌아왔다. 상담중 두 바이어가 내 기계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돌아와 인터넷을 통하여 몇차례 e-mail로 견적도 보내고 가격 절충을 한후 5월 하순 두 바이어로 부터 신용장을 받는다. 신용장을 받는 즉시 내가 만드는 기계의 핵심인 미싱을 일본에서 수입 할려고 일본에 주문을 한다. 그러나 일본 메이커 측에서는 납품까지 두달반이 걸린다고 한다. 4~5년 전 까지만 해도 주문하면 2주내에 선적 시켜 주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3년 전 부터 납품 까지 한달이 걸렸다. 또 작년 부터는 한달반 정도 걸리던 것이 금년 들어서는 두달반이 걸린단다. 그냥 한국에 앉아서 기다리면 될것 같지 않아 즉시 일본으로 달려간다. 영업 담당 이사를 만나 파키스탄에서 받은 이번 신용장이 7월 말 까지 선적 해야하니 7월 20일 까지 납품해 줄것을 간곡히 설명한다. 그러나 담당 이사는 7월말에 납품할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 회사의 일본내 생산 설비를 70% 이상 중국으로 옮겨 놓고 생산 인원도 그에 맞게끔 완전 축소 시켜 놓아서 할수 없다는 이야기다. 급히 바이어 한테 연락하여 선적일을 연기 해 달라고 하니 않된다고 한다. 7월 말 까지 노력해 보고 않되면 그때가서 연기해 주겠단다. 그래 좋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하는데 까지 해 보자.... 내가 주문하는 기계는 특수형으로 많이 팔리지 않는 미싱으로 세계에서 이 회사만이 생산하고 있다. 그 전 같으면 몇대의 재고를 갖고 있어서 주문만 하면 언제라도 선적해 주었는데 이제는 재고를 갖고 있지 않으며 순수 주문에 의해서만 생산 한다고 한다. 구조조정을 통하여 많이 팔리는 일반 미싱은 중국에서 만들고, 고급 특수형은 주문받아 일본에서 만드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돌아와서 생산 담당자와 영업 이사한테 자주 전화를 통하여 가능한한 몇일이라도 납품일자를 당겨 달라고 부탁한다. 내 공장에서는 납품할 기계를 거의 완성 시켜놓고 예비 시운전 까지 끝낸 상태다. 지난 20일경 전화를 하니 25일 항공편으로 보내 주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 어제 김해 공항에 도착하여 오늘 통관하여 내일(27일) 아침에 내 공장에 도착하면 즉시 미리 만들어둔 기계에 장착하여 시운전을 해 가며 이틀정도 점검하며 수정할 부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짖는다. 그리고 일요일(30일) 수출 포장을 하고 월요일(31일) 아침 일찍 컨테이너에 실어 부산 컨테이너 야드에 도착 시키면 저녁에 출항이다. 007 작전 같이 사람 마음 조마조마하게 만든 이번 수출 기계가 신용장 선적 만기일을 다 채우고 배가 떠난다. 정말 피 말리는 일이다. 이번 수출건은 처음 부터 일본에서 수입하는 미싱 수입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끝 까지 마음을 놓을수 없도록 만든다. 선적일 며칠 남겨 두지 않아 선박, 컨테이너 수소문 하랴, 미싱 통관하랴 바쁘다 바뻐... 선적 끝내고 나면 다른 기계 마무리 작업하고 3일 부터 공장은 휴가다. 여러날 미친년 널 뛰듯이 뛰어 다니다 보니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난 휴가 갈데가 없다. 산에나 갈까.... 이참에 지리산 종주나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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