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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은 했지만...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06. 1.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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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블로그를 열고 들어오니 정말 남의 집에 들어오는것 같이 서먹하다. 작년 12월 부터 계속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년 부터는 급경사를 이루며 환율 하락이 가속도를 더하고 회복의 조짐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작년 7월에 상담 하였던 파키스탄 프로젝트가 10월말에 L/C를 받을때만 해도 좀은 느긋하다고 생각하며 기계를 만들고 있었는데 년말이 가까워 지며 하락율이 커져가 기에 조금은 불안해 지기 시작하였다. 선적 일자가 2월말이라 느긋하게 출발 하다가 큰일났다 싶어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제작기간을 당기고 하루라도 빨리 선적을 할려고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일본에 발주를 시켰던 미싱을 2월 10일경에 받기로 하고 일본 메이커에 L/C를 개설해 주었는데 1월 10일로 조기 선적하여 달라고 하니 생산완료 계획이 2월 초로 잡혀 있어서 조기 납품이 불가능 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가 만드는 일은 철야 작업을 하드라도 가능하나 일본에서 구매하는 미싱은 세계에서 일본의 한 회사만이 만들기에 조기 납품이 되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다. 하는수 없이 12월 년말에 일본에 갔던 길에 20여년간 알고 지내던 그곳 회사의 부장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하고 조기 납품 해줄것을 간청했다. 이리저리 실무자들과 전화로 한동안 연락을 해 보더니 이태리로 보낼 미싱을 중간에 빼돌려 1월 15일에 납품 할수 있다는 확약을 받았다. 그날 감사하는 마음에 둘이서 망년회 겸해서 좀 질펀하게 마셨다. 신년 들어와서 생산을 다그치며 독려했다. 설 명절이 28일 부터 시작되니 늦어도 27일 까지는 컨테이너에 넣어 보내야 한다. 1월 15일에 선적된 미싱을 20일에 통관하여 공장에 입고 되었다. 이날 부터 26일 까지 매일 밤 2시까지 마무리 공정을 정밀하게 맞추며 끝마무리 를 한다. 전장(電裝)과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우고 시운전을 하는 중간에 몇가지 잘못된 부품을 발견하고 신속히 대체해 26일 저녁 9시에 시운전을 완료하고 모두들 환호성 을 높이 지른다. 그러나 천여만원이 넘는 환차손을 잊을려고 해 보지만 그래도 미련이 가는지 한숨이 나온다. 마침 컨테이너가 27일 오후에 들어온다는 통보를 받았기에 27일 오전에 느긋하게 포장을 완료하고 컨테이너에 넣어 봉인 하고 부산으로 보낸다. 30일 배로 카라치로 간다. 설 명절만 없드래도 늦은밤 까지 작업하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임했을건데 28일 부터 31일 까지 휴무라 마음 조리며 시운전했고, 마무리 지웠다. 끝까지 늦은밤 작업도 마다않고 작업했던 종업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어제 저녁은 모두들 허리띠 풀어놓고 크게 한잔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대리 운전비는 물론 내 부담이다. 이제 부터 친구들과 2월 4일 출발 할려고 하는 샹그릴라 배낭여행 계획(2주간)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준비 해야겠다. 돌아오면 3월초에 납품할 기계의 끝 마무리 작업이 기다리고 있겠지... 이제 여유를 부리며 에너지도 다시 충전해야겠고, 몸과 마음도 좀 쉬어야 겠다. 내일이 설이네. 조금전에 손주넘들이 큰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조금 있으면 집안이 시끌 하겠지. 여러분, 설 잘 쇠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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