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환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나는 앉아서 고스란히 환차 손해를 본다.
이틀후 Nego할 L/C가 있어서 오늘 은행에 환율을 물어보니 그 환차손이 엄청 스럽다.
내가 우대 고객이라 해서 환율을 잘 받드래도 1 달러당 970원 정도라니
두달전 1,040원을 계산했던 L/C가 앉아서 당하는 손해가 갈수록 태산이다.
서너달후에 선적할 L/C를 앞에 두고 보니 눈앞이 캄캄이다.
그래서 L/C 보관장을 아예 들여다 보기가 싫다.
그때 선적할 기계를 지금 착수하여 국내 발주 부품도,외국 발주 부품도
모두 발주 완료하고 만들기 시작 했는데 환율은 자꾸만 내려가니...
옛말에 콩값은 올라가고, 두부 값은 내려 간다는 말과 다를바 없다.
이런것도 예상 하지 못하고 지난달 파키스탄에 가서 부지런 떨며 상담 벌리고
두세건 계약 까지 했으니, 그것도 훗날 L/C가 오면 그때는 나--죽.는.다.아....
그런데 정부는, 정치는 무슨 외환 대책도 세우지 않고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그래도 작년(2005), 중국에 드나들며 원가 절감 대책이라도 세워놓고 했으니 다행이지
그냥 손놓고 있었다면 기업 황천행은 틀림없을것...
그러나 영업하러 외국에 나가보면 총소리 없는 전쟁같은 결전장에서
내 받고 싶다는 가격은 가방속에 넣어두고 눈치 보며 흥정한다.
손이 작아 많이 주는걸 못받겠냐? 많이 않줄려니 많이 못받지...
다른넘들은 그 가격에라도 받아 가겠다는데 난들 용빼는 재주가 있겠나.
그러니 원가 절감분 만큼 또 헐하게 흥정하고 계약하는 악순환을 눈뜨고 한다.
환율은 저 먼나라 일같이 외면하며...
미국이 기침하니(금리로 장난치니) 지금 우리나라는 폐렴을 앓고 있는것 같다.
중소기업들이 하나같이 환차손에 손발 묶어 놓고 대책없이 맞고있다.
그래도 한국의 수출 실적은 자꾸만 올라간다.
자동차, IT 등 몇가지에만 편중하고 있으니 균형 발전이 문제가 되는것 같다.
아마 굴뚝 산업은 사라지고, 대기업도 국가 경쟁력 때문에 해외로 그 기지를 옮기니
이 나라 젊은이들은 어디서 뭘 해먹고 살아야 하는가...
환율이 내리니 국민소득 일만오천 달러가 금방이다.
우리들 주머니는 그대로 인데...어쩌면 소비가 더 많아 지고 있는데도...
연일 환율이 내려가니 이제는 불감증에 걸린것 같다.
뭐 힘나고, 신나는 일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