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계를 조립하여 국내에 들여와 전장과 끝마무리를 마치고 국내 주문했던 업체에 납품하고 시운전도 성공리에 마치고 지난 금요일에 돌아왔다. 지금 까지 만들었던 기계 중에서 가장 시운전이 잘 잘되었다고 자만해 본다. 더우기 중국에서 만들었기에 정밀 조립 부분에서 많은 애로를 느꼈으나 프로그램 과정에서 새롭게 시도했던것이 적중하여 주문자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지난달 싱가폴에서 열렸던 세계섬유기계 전시회를 참관하던중 내가 만드는 기계와 유사한 자동봉제 기계를 출품한 이태리 기계를 보는 순간 반가워 한참동안 구경하면서 새로운 장치를 부착하여 한 그레이드 업된 기계를 유심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업 그레이드된 부분은 보는 순간 내 머리속으로 입력되고 금방 모든 시스템을 읽을수 있었다. 다른 관람객들과 같이 보니 설명도 곁들여 더욱 눈에 익히기가 쉬웠다. 몇가지를 물으니 설명하는 그 회사 사장의 눈이 순간 번뜩인다. 내 기술적인 질문이 너무 전문적인 용어로 질문하니 순간 그곳 사장은 내가 기계 제작 자인가 하고 반문한다. 순간 나도 당황하여 아니라고 말하고 미리 가짜로 만들어간 명함을 주면서 직물업자라 하며 웃어 넘기니 그 자리가 수습되었지만 그 이상 계속 기계를 관찰하기에는 미안해서 돌아서 나온적이 있다. 더우기 내가 도둑질(?) 할려고 관찰하는 예리한 눈길을 의식했는지 그곳 사람들이 모두들 나를 이상히 바라보기 때문이다. 국내 기계 전시회에 가서도 나와 관계가 없는 기계를 볼때에도 그 기계의 어느 부분을 내 기계에 적용하고 싶을때는 세밀한 질문을 하게되나 모두들 세밀한 대답은 피한다. 또 내가 기계를 새로운 모델로 개발할때 문제가 생겨 잘 해결되지 않을때는 서울에 있는 청계천 기계 상가나 구로동 기계 공구 상가에 가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기계 공구들을 구경하며 어슬렁 거린다. 그러노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 오르고 메모도 하고 새로운 부품들도 사온다. 이번에 납품한 기계에 지난번 싱가폴에서 보았던 이태리 기계에서 보고 익혔던 작동들을 적용하여 새롭게 프로그램 하여 소프트를 꾸몄다. 지금 까지 데이터를 디지털 입력 시키는데 카운트 방법이 작업자가 많은 불편을 느끼고 배우는데 어려움을 느꼈었는데 새로운 방법으로 하니 눌름 단추 하나로 간단히 입력되어 작업자도 크게 만족하고 아주 쉬워 작동도 잘 되는것 같다. 역시 유럽 기계들은 우리들 보다 한발 먼저 앞서 가는것 같다. 전시회에 출품되는 유럽 기계들은 중요 부분을 커버로 감추어 두지만 작동 할때면 그 부분을 추리해서 알수있다. 아마 기술자의 집착과 예리한 통찰력이 기계 작동을 보는 순간 머리에 입력된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시회에 출품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볼때는 나같은 사람들을 조심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는것 같다. 금방 기술이 도둑질(?) 당해 버리니 황당하기도 하겠지만 그 기술을 가져온 나는 그것을 내 기계에 적용하는데는 많은 시행 착오도 거쳐야 하는 아픔을 격는다. 내가 개발 단계에서 격은 시행 착오의 시간중에 일년이 넘게 걸린 부분도 있으니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실감한다. 세계가 넓지만 좁다는것도 알수있고, 기술의 세계가 무궁하게 넓다는것도 절감한다. 몇일전 삼성의 기술이 다른 나라로 유출 될번 했던 일이나, 작년에 현대자동차의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기 직전 발각된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라 생각한다. 최근 중국으로 넘어간 쌍용자동차의 경영진이 바뀐것만 봐도 알수있다. 또 특허로 보호를 하고 있다지만 교묘히 피해 나가는 기술도 발달되어 기술의 세계가 넓다는걸 알수 있다. 아마 기술의 세계는 도둑질 하고 도둑질 당하는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영원히 감추어 지는 기술도 없고, 내 기술이 최고인 기술도 없다. 빠리나 밀라노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이 나오면 한달내에 서울 거리에 나돌아 다닌다고 한다. 내 기술의 일부가 다른 기술자들의 예리한 눈 화살의 표적이 되어 카피(COPY)되고 있다는 것도 미리 짐작하고 있다. 13년전에 베트남으로 수출된 기계가 6년후 그 공장 기술자들에 의해서 복사되어 가동 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어쩌면 그리도 똑 같이 복사 되었는지 개발하여 만든 나만이 알수 있을 정도니... 어제 가동 현장을 녹화한 자료를 편집하여 CD로 만들었다. 몇일후 파키스탄으로 가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이어들 앞에 프리젠테이션 할려고 한다. 잘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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