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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나이를 느낀다-파키스탄, 인도 출장기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09. 12. 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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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12/24) 18일간  파키스탄, 인도로 출장 다녀왔다.

12월 7일 카라치에 도착해서 다음날 부터 지난달 선적했던 기계 8대 조립을 시작했다.

먼저 나흘간 2대가 들어간 공장의 작업을 마치고 다음날 나머지 6대가 들어간 공장에 갔다.

이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타올공장인데 내 기계가 15대가 가동되고 있고 또 6대가 더

시운전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정월이면 또 5대가 들어가니 이맘때 쯤이면 내 기계 26대가 돌아간다.

1995년 부터 오지였던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타올공장을 찾아다녔던 오랜 영업의 결과인것 같다.

이 공장의 기술자들은 내 기계 만지는 일이 능숙하여 내가 도착하기전에 미리 설치하여

시운전만 기다리고 있다.

몇가지 부분만 수정하니 금방 시운전을 할수 있어서 아주 쉽게 3일만에 마쳤다.

아마 내가 기계를 수출하고 시운전 하는데 이렇게 빨리 끝난일은 처음인것 같다.

 

힌두교 제사를 지내기전 부(?)제사장이 제사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날(12월17일)은 인도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12월 16일 저녁때 파키스탄에 정변이 일어나 전국에 비상계엄령이 내렸다.

다음날 공항으로 나오니 비행기 출발시간이 2시간 늦는다고 한다.(12시)

그마저 인도 뭄바이행 비행기 출발이 한시간을 더 늦게(13시) 출발하여 뭄바이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해둔 국내선 비행기는 모두 출발하였으니 난감하기 짝이없다.

더우기 짐 찾는데 1시간이 걸렸고, 국내선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타는데 40여분이 걸렸으니

다음 목적지로 가야하는 내 마음은 콩이 튀는것 같다.

 

겨우 국내선으로 이동하여 몇몇 국내선 비행기를 수소문 하여 겨우 목적지(마두라이)에서

4시간 걸리는 꼬임바투르행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바이어 한테 전화하니 차를 보내 주겠다 하여 오랜만에 마음이 느긋해졌다.

저녁 8시가 다되어 꼬임바투르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차를 타고 곧바로 출발하여 마두라이에 도착하니 밤 1시다.

 

종업원 모두는 이렇게 경건한 마음이다.

 

 

다음날, 아침부터 조립을 시작하니 이곳은 파키스탄과 달리 시골마을이고 처음으로 자동화 기계를

만져 보는지 조립작업이 느리다.

종업원들에게 고함도 지르고 닥달하여 첫날 두대의 기계 조립을 마치고 한대는 시운전 까지 마쳤다.

저녁 늦게 일 마치고 바이어가 초대한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 사장에게 종업한테 고함지른일을 사과하니

오히려 빠른 시간에 조립도 마치고 한대 시운전 까지 끝낸일을 칭찬해 준다.

 

유럽이나 중국의 기사들이 오면 오후 4시경이면 손털고 호텔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들이 하는일이 그들보다 3배는 빠르다고 한다.

다음날 부터 운전자들을 훈련시켜 줘야 하는데 모두들 처음하는 일인지 능율이 오르지 않는다.

가르켜 주고 돌아서면 묻고 또 묻고, 엉뚱한 스위치를 눌러 낭패를 시킨다.

아예 미싱에 실꿰는 방법조차 모르니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할지 난감하다.

 

18살 꽃띠 아가씨들이다. 모두들 맨발이다.

 

 

사흘째 되는 날은 아예 간섭도 하지않고 자기들 마음데로 하도록 먼데서 지켜만 봤더니 자기들 끼리

낑낑데다가 그래도 모르면 찾아와 묻는다. 이때 가르켜준 일은 잊어버리지 않는것 같다.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굼벵이도 구르는 제주가 있다더니 나흘째 되니

제법 기계를 돌릴줄 안다.

이날 오후, 힌두교식의 기계 가동식을 한다.

모든 작업자들이 모여앉아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장이 힌두교식으로 제사를 지내고 기계에 혼을

넣어주고 하니 기계를 만든 나로서는 보람을 느낀다.

 

내가 만든 기계가 이렇게 대접을 받으니 ....

 

 

아마 이렇게 내 기계가 대접받기는 1992년 처음으로 인도에 수출했을때고 지금이 두번째인것 같다.

인도 시장이 지금 부터 내게 열리려는지 많은 기대를 해 본다.

12월 23일 인도 국내선을 두번 갈아타고 뭄바이에서 홍콩 거쳐 24일 돌아오니 몸이 파김치다.

작년 까지는 그렇지 않었는데 이제 나도 나이를 느낀다.

시차 4시간을 이기지 못하여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그래도 오늘 일요일이니 오랜동안 못했던 산행을 해야겠다.

 

 

 

 제사장(왼쪽)과 부제사장(오른쪽), 가운데 사람이 총지배인이다.

 

 

 성수(?)를 마구 뿌린다.

내 카메라에 까지 튀겼으니...

 

 

 

 

공장으로 가던길에 만난 모자

 

인도 국내선이 10여개 회사가 넘으니 서로들 경쟁을 한다.

1시간 정도 가는 구간이드라도 밥이 나온다.

파라마운트라는 항공사는 이렇게 식탁보도 깔아주고, 포크, 스푼등은 냅킨에 싸서 나온다.

그런데 밥의 내용은 고만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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