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벳 야딩

최후의 샹그릴라 동티벳 야딩-하늘과 구름과 호수와 설산...

master 42 2011. 10. 12. 20:51

 

 

 

9월 18일에 칭따오(靑島)에 도착하여 추석전에 중국 산동으로 배에 실어 보냈던 기계를
9월 21일 까지 조립, 시운전을 마치고 22일 청두(成都)로 날라가서 미리 와 있던 일행 세분들과
만나 9월 23일 아침 06:30 캉딩가는 버스로 동티벳 최후의 샹그릴라 야딩 배낭여행이 시작된다.
가는 도중 차가 밀리는곳에서 며칠전에 사천성에 내린 폭우로 많은 길이 산사태로 두절되었거나
강물에 휩쓸려간 도로들을 여러군데서 확인할수 있었다.

 

 

깡딩 시내 입구에 있는 차마고도 형상물

 

동티벳 야딩으로 가는길은 험하디 험하다.

 

 

청두에서 출발한 버스는 빗길, 무너진 산길에서 밀린 차들을 기다리며 달리고 해발 4,200m의 저둬산(折多山)
고개를 넘어 도착한 깡딩은 해발 2,500m, 사천과 티벳을 잇는 교통의 중심이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길 차마고도의 시작점이자 동티벳 첫번째 관문이다.
보통 청두에서 8,9시간 걸리던 캉딩 까지 오는 버스가 오늘 따라 11시간 걸려 도착한다.
도로 공사중이거나, 산사태로 인하여 길을 보수중이거나 교행이 어려운길들이 많아서다.
오는 중간중간에 계곡을 막은 소수력발전소가 많이 보였고, 또 건설중인 곳도 있다.

 

 

길은 공사중이거나 산사태가 휩쓴 흔적이 보인다.

 

가오얼스산 고갯길....

 

 

 

캉딩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9월 24일 천장남로(川藏南路) 318번 국도를 따라 다오청으로 향한다.
다오청 가는길은 험난하다. 해발 4,412m의 까오얼스산고개를 넘기도 하고 2,000m이하로도 내려갔다가
해발 4,718m의 가즈라산을 오르고 내리는 험난한 길은 롤러코스트 아니 오프로드 비포장길이다.
미끄럽고 경사가 급한 고갯길에서 주저 앉은차를 승객 7명은 내려 빈몸으로 고갯마루까지
차를 밀기도 하고 걷기도 했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고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아래 펼쳐진 대초원 경치에 모두들 감탄한다.

캉딩에서 7인승차를 상해에서 온 젊은이들과 대절했는데 출발하고 부터 비가 내려
차위에 올려놓은 배낭에 커버가 없어서 가장 높은 도시 리탕(4,100m)을 거쳐 다오청에
밤 10시가 넘어 도착했을때는 배낭이 많이 젖어 있었다.
다오청에서 고도적응을 위해 하루를 쉬면서 젖은 장비를 말리고, 다오청 주위를 관광했다.

 

천장공로가 대자연의 광활한 능선 초원길로 이어진다.

 

 

다음날 9월 25일, 다오청(해발 3750m) 근교를 관광하며 고지적응을 위해 하루를 쉬었다.
청두에서 이틀만에 높은고도차를 높여왔기 때문에 하루는 고도적응을 해야 한다.
작년 8월, 킬리만자로(5895m)를 트랙킹 했을때도 3,700m에서 고지적응을 위해 하루 쉬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날 9월 26일 새벽에 야딩으로 출발하고 포와산(4513m)고개를 넘어 야딩풍경구를
오르고 내려오는데 크게 힘들지 않었다.

 

다오청 외곽에 있는 스투파

 

팡보사의 타르초                                      타르초는 불교 경전을 적어넣은 다섯 색갈의 천쪼가리를 끈으로 이어 매단것

티벳의 성스러운 장소 높은 언덕이나 중요한 길목에는 언제나 이 타르쵸가 날린다.

온 세상에 부처님의 말씀이 바람에 날려 멀리 퍼지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장족(티벳인)이 살고 있는 지역은 어디를 가나 룽다 와 타르초는 어김없이 날리고 있었다

 

 

르와마을 야딩자연보호구관리사무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했다.
일행중 L선생님은 만 70세라 무료이고 나의 생년월일을 계산기로 튕겨보더니 P선생과 같이 반값(80위안)
을, H선생님은 50대라 150원을 주고 구입했다.
난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60대라하니 ...

 

야딩가는 새벽 마을길....

 

마침 갖고간 200mm 망원으로 당겨본 시엔나이르 신산

 

 

야딩이 가까워지니 시엔나이르 설산(6032m)이 나타난다.
모두들 구름에 살짝 가려진 설산을 보고 감탄하며 셔터를 눌러댄다.
이런곳들이 관망대라 하여 설산을 바라보고 사진을 담을수 있도록 여러곳을 만들어 두었다.
야딩마을(4000m)에 도착하여 게스트 하우스를 입구와 가까운 곳에 정했기에 주인이 오토바이로
데려다 주어 좀 늦은시간에 롱통바를 통과할수 있었다.


나와 H선생님은 체력안배를 위해 말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전동차를 타고 30여분후 낙융목장에 도착했다.

낙융목장이 가까워 오니 양마이용설산(5958m)이 눈앞으로 닥아온다.
그리고 왼쪽으로 샤뤄둬지 설산(5958m)이 떠억하니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것 같다.
위의 세개의 설산은 이상향의 상징같이 6000m의 설산이 독립적으로 삼각을 이루고 있는 3대 신산이다.

 

 

 

낙융목장과 양마이용 신산

 

사루둬지 신산

 

 


시엔나이르 신산은 관음보살을, 양마이용신산은 문수보살을, 샤뤄둬지신산은 금강보살을 상징한다고 한다.
야딩은 세개의 신산과 호수, 그리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신선이 살고있는 땅, 최후의 샹그릴라라 부른다.
야딩은 1928년 영국 탐험가 루커가 발견한후 지금 까지도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청두에서 출발하여 꼬박 3일걸려 찾아온 야딩이다.

 

낙융목장에서 양마이용 설산과 샤뤄둬지 설산을 바라보며 그 경치에 한동안 빠져 즐기며, 사진을 담았다.
이곳에서 장족들이 입고있는 옷이나 겨울 땔감을 준비해둔 살림을 보고 어느듯 가을의 맛을 느낄수 있었다.
오후 두시쯤 다시 전동차를 타고 내려와 충고사를 거쳐 진주해(4100m)를 향해 30여분을 걸어 올라갔다.
시엔나이르 설산(6032m)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부터 경치는 설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시엔나이르 설산은 관음보살이 연꽃에 앉아있는것 같다는 설명서와 같이 떠억하니 우리들 앞에 정좌하고 있다.

 

 

 

 

시엔나르 신산과 진주해

 

 

 

낙융목장과 양마이용 신산

 


한동안 설산만 바라보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진주해와 설산의 사진을 여러컷 담아본다.
진주해는 만년설이 녹아내린 비취색의 호수다.

진주해를 뒤로하고 내려오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되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내일의 계획을 세워본다.

그날밤 이 게스트하우스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엄청 혼란스러웠는데 이날밤 난 별을 찍으러 옥상에 올라가서
밤늦게 까지 환하게 불을켜고 놀고있는 그들 때문에 별사진 찍는걸 포기했다.
그후 별사진은 기회가 오지않아 힘겹게 갖고간 삼각대를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가방에 넣고 다녔다.

 

다음날 9월 27일, 아침 일찍 일어나 롱통바로 들어서니 마부들이 막 출근을 시작하여 말탈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난 걸어서 40여분 올라가서 전동차로 9시에 낙융목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말을 타고 우유해(4500m)와 오색해로 올라갈려고 지난밤에 계획을 세웠으나 많은 사람들이 벌써 타고
올라가서 다음말은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양마이용 신산의 모습

 

 

 


L선생님과 나는 걸어서 올라가기로 하고 9시 20분 양마이용 설산을 향해 걸었다.
아름다운 설산의 위용이 점점 크게 닥아오고, 만년설이 녹은 물이 폭포를 이루고 있는 장관을 감상하며 올라간다.

우유해를 향해 올라가는 경사진 좁은 산길로 사람도 걷고, 말도 걸어간다.
말이 지나갈때는 사람들이 한켠으로 비켜주어야 한다.

 

 

진주해를 향해 말발굽은 걷는다.

 

진주해를 넘어가는 길목에 룽다가 나부낀다.

 


걸어가는 산길에 말똥이 그득하다. 마른 말똥은 말똥먼지로 날린다.
그 말똥들이 흐르는 물에 씻겨 내려가니 눈녹은 물인지, 말똥 물인지 모르겠다.

흐르는 물의 수량이 많으니 말똥이 약간 섞여도 눈녹은 물은 맑은 물이다.
특히나 우유해에서 발원하는 물길이라 아무도 의심하지않고 즐겨 마신다.
그래도 사람들은 흐르는 물이 만년설이 녹은 맛있는 물이라며 마셔댄다.

 

 

진주해

 

 

 

 

2시간 정도 걸려 11시30분경에 진한 비취색의 우유해에 도착한다.
사방이 바위산과 설산으로 둘어쳐진 아늑하게 느껴지는 자그마한 비취색의 호수다.
30분 정도 그곳에 머물다가 오색해로는 올라가지않고 낙융목장을 향해 걸어 내려온다.
내려올때의 경치는 또 올라올때 봤던 경치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해가 양마이용 설산의 바로위에 위치해 있어서 역광의 힘든 사진이 된다.

 

200mm망원렌즈로 당겨본 양마이용 신산

 

 

 


어제의 날씨와는 다르게 화창하여 낙융목장과 사뤄둬지 설산과의 조화스런 경치를 담아본다.

전동차로 내려와 롱통바 야딩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이다.
먼저 내려온 P선생님과 다오청으로 돌아갈 차를 교섭하여 게스트하우스에 맏겨둔 짐을 챙겨
야딩을 떠난다.

1박2일, 야딩에서 하늘과 구름과 호수와 설산이 만든 오케스트라를 눈과 마음속에 그득히 품고 떠난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큰형님이 중학교 1학년때 내게 이야기해준 샹그릴라를 몇년전, 차마고도 메리설산
트랙킹때 위펑마을에서 발견했는데 난 야딩에서 또 다른 샹그릴라를 마음속에 새겨넣는다.
오랜동안 꿈꿔왔던 최후의 샹그릴라 야딩 트랙킹은 이렇게 마치고 따오청, 리탕을 거쳐 깐츠로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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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아직도 또 다른 꿈을 꾸며 가슴뛰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게스트하우스 며느리와 시어머니

 

망원으로 당겨잡은 사뤄둬지 신산

 

 

 

 

 

 

 

 

39404

흘러나오는 음악은 내가 아주 좋아 하는 음악이다.

What a wonderful world 라는 루이암스트롱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른 노래다.

우리의 인생을 함축한 노래라 난 언제나 유유자적스럽게 다니며 이 노래의 가사를 생각하며

이 얼마나 재미있게 살만한 세상인가를 느끼게 해 주는 노래다.

마침 미국의 계시는 지인이 오늘 아침에 이 노래를 다시 보내주어 이곳에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