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벳 야딩

동티벳 야딩 가는길-버릴려다 건저 올린 사진(1)

master 42 2012. 1. 9. 11:26

 

공가산 찾아가는 어느 고갯길에서...

한능선 고갯길 넘어 멀리로 만년설을 이고있는 공가산이 보인다.

 

동티벳 야딩 트랙킹을 다녀왔지만 반쪽의 만족이라 못내 서운하였다.

돌아오고 나서도 예년과 달리 하반기 오더가 수주되지않아 중국을 몇번 다녀오긴 했는데

그것 마저도 할듯할듯 하다가 연락이 두절되고 있어서 두어달 넘게 일없이 빈둥댔다.

일하던 넘이 일없이 논다는게 정말 힘이 든다.

그런다고 평소에 놀며 살아가는 비법을 배웠다던가 전수받지 못해던 나로서는 힘든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한동안 뜸했던 인도 에이전트가 몇달전에 소개했던 바이어가 11월 말 부터 갑작스레 부산을 떠는가 싶더니

12월 중순이 되니 입질이 빨라지기 시작하고 서서히 내 낚시에 걸려든것 같아 잠자고 있던 컴퓨터안에 있던 도면을 불러내어

정리하기 시작하니 그동안 빈둥거리며 잠자던 야성이 빠르게 돌아가고 새해 정초에 도면도 마무리 지우고 오더도 내손안에 들어왔다.

이제 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인도의 바이어란 넘이 기계를 빨리 실어달라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기계 두대를 3월 20일 까지 자기 뉴델리 공장에 도착 시켜야 한다니 아이 임신도 하지 않었는데 아이 낳으라고 독촉하는것 같다.

아니면 한대라도 먼저 만드는데로 선적해 달란다.

Partial선적비 일부를 보전받기로 하고 1월말에 1대만이라도 선적하기로 하고 바쁘게 기계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아마 은행자금을 이용할려니 기계 한대라도 공장안에 갖다놓고 은행으로 부터 확인을 받을려는것 같다.

그럴것이면 좀 일찍  주문했드랬으면 내 속도 덜 섞이고 일이 쉽게 풀렸을것을....

 

모든일을 마치고 나니 또 시간이 남아돌아 그동안 컴속에 처넣어 두었던 동티벳 야딩 사진을 다시 열어보는데

일없이 우울했을때는 모두 쓰레기통으로 삭제해 버릴까도 생각 했었는데 다시 보니 그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

엔돌핀이 스믈스믈 기어 나온다.

모든 사진들은 사라지기 바로전에 다시 살려 건저 올린 사진들이라 처음 올렸던 사진들 보다 신선한 맛은 좀 떨어지는것 같다.

 

찾아주시는 블로거 여러분!!

그래도 늦게나마 살아서 돌아온 사진들을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요.

 

 

 

성도 시낸, 게스트하우스 근처를 돌아보다가 저녁을 먹었던 거리다.

1988년에 한달반 배웠던 중국어가 이때 요긴하게 써 먹었다.

모를때는 우린 한문새대라 한자를 적으면 금방 알아듣는다.

암튼 궁하면 통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두쨋날, 야딩 가는 중간에서 첫날 머물었던곳 캉딩이다.

차마고도 가는 길이라 많은 조형물들이 서있다.

산악지대고, 며칠전에 비가 많이와서 계곡으로 많은 물이 겁나게 흘러가니 슬며시 전도가 겁도 났다.

 

 

 

 

다오청에서 하루를 머물며 근교를 돌아다녔다.

홍초지란곳인데 논바닥같은곳에 붉은 풀이 나 있다.

푸른 하늘이 물위에 비취는 경치가 좋다고들 하는데 뭐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었다.

돈주고 볼 정도는 아닌것 같아 씁씁했다.

 

 

다오청 근교에 있는 팡보사 가는길에 걸려있는 타르쵸.

바람이 강하게 부니 타르쵸도 힘차게 나부낀다.

힘차게 경전을 전하는듯 하다.

 

 

 

 

 

라마 동자승들이 라마교의 축제일을 위해 공들여 만들고 있다.

위의 사진도 라마승이 정성들여 축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은 절안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주민을 한컷으로 모셨다.

 

 

 

 

팡보사 근처에 살고있는 여인들...

환하게 웃어주어 사진 찍는 우리들도 반가웠다는....

그들은 언제나 환하게 웃어주고 반겨주었다.

 

 

다오청으로 가는 2차선 도로...

맑은 하늘과 구름...

그리고 넓은 초원....

 

 

 

야딩이 가까워 오니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먼저 나타나는 산이 시엔나이르 신산(6032m)다.

이 설산은 야딩에 도착 할때 까지 우리들의 카메라를 즐겁게 해 주었다.

망원으로 잡은 설산....

 

 

 

장족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말.

야딩에서 운영되는 말을 타고 산을 올라간다.

아침에는 올라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오후에는 내려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데 이 말을 타고가면 사진은 못 찍는다.

 

입구에서 충고사 까지 말로 올라갈수 있고, 충고사에서 낙융목장 까지는 전동차가 움직인다.

낙융목장에서 우유해로 올라갈려면 말을 타거나 걸어서 가야 한다.

난 말을 탈려다가 2시간을 기달려야 한다기에 걸어서 올라갔다.

다행이 걸어서 올라갔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담아올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낙융목장에서는 장족들이 우유해 까지 말을 몰아주고 돈을 받는다.

왕복 200유ㅣ안인데 말을 탈려는 사람들이 많아 많이 기다려야 한다.

운영은 자치적으로 잘 되고 있는것 같다.

이 근처의 경치는 정말 감탄을 연발시킨다.

설산이 사방을 둘러처져있고, 바위산과 아늑해 보이는 풀들이 가지런하게 누워있는 목장 풍경이다.

 

 

 

 

 

 

 

야딩가는길 멀리서 보이던 시엔나이르신산(6032m)에서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물로 만들어진 호수.

비취색이다.

호수의 위치가 4,000m이니 올라오는 관광객들 중에는 고산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부터는 양마이용설산이다.

5958m이니 만년설로 덮여있다. 민년설이 녹아내려 우유해를 만들고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 폭포를 만든다.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말타고 올라간다.

난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들을 찍는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말에서 내릴려고 하면 마부들이 싫어하고 계속 움직인다.

또 몇푼의 팁을 주면 세워주기도 한단다.

 

 

 

 

이 사진은 내려오면 찍었는데 12시가 넘어 햇살이 카메라 바로위에서 내려쬐니 후레아 현상이 일어났다.

 

 

우유해 까지 같이 걸어올라갔던 L선생, 작년의 나이로 71세다.

 

 

 

우유해....

 

 

양마이용 설산에서 녹아내린물이 우유해를 만들고 다시 야딩을 향해서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낙융목장 근처에서 Gongga silver river를 만들어 야딩계곡을 만든다.

 

 

 

 

난 이곳 만년설이 만든 우유해 물에 발을 담그고 씼었다.

그리고 십여년 신고 다녔던 등산화를 한컷 담아봤다.

사위가 장가오고 처음 사주었던 트랙스타 등산화다.

여러해 신고다니다가 밑창이 닳아서 A/S를 받고 또 몇년을 더 신고 다니다가 2010년 1월에 남미배낭여행 갈때도 신고갔다.

가기전에 또 한번 A/S를 받어 밑창을 갈아서 신고갔다.

 

이번 야딩 트랙킹을 끝으로 애용했던 이 등산화를 현역에서 퇴역(?)시켰다.

이제 내 신발장 안에 이 등산화는 없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언제, 나를 위한 너의 10여년간의 생을 기리는 헌사를 올리고 싶다. 조침문 같은....

이제 편히 쉬거라...

고맙다.

 

 

 

위에 사진 부터는 우유해에서 내려오며 찍은 사진들이다.

햇살이 머리위에서 내려쪼니 후레아 현상이 일어나서 ...

그래도 버릴려니 아까워 올려본다.

 

 

 

 

 

빙하가 녹아내리 폭포를 이룬다.

이곳을 한동안 바라보며 쉬었다.

 

 

 

야딩 가는 길은 엄청 험난했다.

폭우로 길이 쓸려 내려갔는곳도 있고,

천장남로 포장 공사로 교행이 힘들정도였던 곳도 있었다.

처음 계획은 4X4 짚차로 멋진 여행을 계획했으나 그간 물가가 올라 차량대여비가 배로 올랐기 때문에 빵차로 달렸다.

일반 버스를 타기도 했고, 버스가 다니지 않는 구간은 빵차로 달렸다.

빵차라 일컷는 이 차는 한국의 다마스 보다 조금 큰 차인데 7명이 타고 다닌다.

하루에 15시간 타고 간적도 있으니 ....

 

역시 나이가 들고보니 작은 차들로 움직이기 보다는 돈을 좀 써야 할것 같다.

그리고 잠자리도 너무 험한곳 보다는 조금은 아늑한 곳을 찾아다녀야 할것 같다.

날씨가 추워 찬곳에 잤더니 천식이 생기고 목감기가 걸려 돌아와서 한동안 힘들었다.

 

 

 

위의 사진은 공가산이 보이는 츠메이고개에서 담았고,

아래 사진은 츠메이 고개에서 바라본 공가산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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