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실크로드

실크로드 잡담 4-변방도시 가욕관에서...(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master 42 2005. 8. 15. 22:08

란주에서 밤 침대열차에서 하룻밤을 또 보내고 아침에 가욕관(JIAYUGUAN)역에 내린다.
"인민철로 인민을 위하여(人民鐵路 爲人民)" 구호가 역사앞에 금박으로 새겨져 있다.
10여년전에 중국에서 기차를 타본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기차도 좋아졌지만 승무원의 
서비스도 좋아졌고, 열차내 부대설비도 우수한 편이다.
레일의 길이를 용접하여 길게 만들었기에 레일의 진동, 요동도 없고 냉방 또한 잘된다.
어떤때는 너무 강해서 바람 구멍을 신문지로 막고 가야 할 정도다.
밤 11시면 승무원이 강제로 소등을 하기에 잠을 충분히 잘수가 있고, 정차역에서 
승무원이 문앞을 지키서 있기에 잡상인들이 들락거리지 않아서 좋다.

항상 뜨거운 물을 공급하기에 라면을 먹을수 있고, 세면대에서 언제라도 물을 쓸수 있다. 화장실은 한국의 새마을호급은 될성 싶다. 또 정차역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겠끔 승무원이 잠궈 버리고, 열차를 왕래 할수 없도록 출입문 한쪽을 잠궈 버리고 내리는 문만 사용한다. 승무원들의 규율적인 행동이 상당히 엄하고, 자기가 책임지는 칸의 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식당에도 먹을만한 음식들을 주방에서 만들지만 한문으로된 메뉴뿐이어서 이방인들에게는 불편하고, 종업원들의 불친절이 아쉽다.

가욕관시는 감숙성 하서중랑의 중간에 있고,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산해관 이라면 가욕관은 만리장성의 서쪽끝으로 북경에서 약 6,000KM떨어진 곳이다. 장성의 끝자락에 천하제일돈(天下第一燉)이 있는 계곡에 옛 군사 주둔지를 둘러본다. 황토물이 흐르는 계곡 요충지로 훈련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아마 그 옛날 이곳까지 파견되어 변방을 지키던 군사들은 고향을 몹씨 그리워 했을것 같다.

다음 찾은곳이 현벽장성(縣壁長城)으로 풀한포기 없는 검은 산위로 외롭게 뻗어있으나 그 당시는 흉노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음은 만리장성의 수많은 관성 중에서 가장 잘 보전되었다는 가욕관관성을 둘러본다. 천하제일웅관(天下第一雄關)이라는 현판답게 험준한 지세위에 웅장한 건축물의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성은 토벽으로 쌓은 내성과 벽돌로 쌓은 외성의 이중구조로 전체적으로 방위체계를 따른 구조로 되어있다.

현벽장성(縣壁長城) 시내로 들어오니 중심가 로터리에 세워진 민속춤을 추는 남녀의 조형물이 석양에 실루엣 으로 눈에 들어온다. 크고 넓게 조성된 공원에 나들이 하는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나라가 어디 공산국가라 할수 있겠나. 변두리에 세워지고 있는 아파트도, 체육시설도 모두 인민 복지를 위해 국가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듯 하다.

천하제일웅관(天下第一雄關) 해거름해서 우리는 시내로 진출하고 시장내 음식파는 곳에서 자리를 잡는다. 양꼬지를 만들어 파는 간이 음식점이라고 할까, 아마 식구들 끼리 합심해서 만든다. 아예 영어는 통하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말을 할줄 아는것도 아니니 음식 담당인 내가 주위를 휘둘러 보고 먹는 사람앞에서 양해를 구하고 맛 있는냐고 물어 시켜 먹는다. 물론 모든 언어는 중국을 드나들며 배운 짧은 중국말과 바디 랭귀지로 통한다.


몽골, 라오스에서 얼굴에 철판깔고 터득한 역전의 경험이니 어딘들 않통하랴... 어떤때는 그림을 그려서 보여 주거나, 주방에 들어가서 쌓아둔 음식재료를 직접 손으로 잡고, 자르는 시늉을 하면 금방 주방장도 알아차리고 잘 만들어오고 어떤때는 보너스도 준다. 또 워낙 잘 먹는 잡식성이라 다른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한눈으로 보기만 해도 얼른 안다. 그래서 내가 시켜 먹었던 음식들은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이 무두들 맛있게 잘 먹는다.

공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르킨다. 이곳이 점점 사막이 가까워져 가기 때문인지, 이 날은 다른곳과 같은 값에 양고기 꼬지 (1元)가 크고 굵게 달려있어 맛이 더 좋다. 우리는 이날 양 갈비와 다리뼈 뭉치, 또 다른 양고기 구이 요리를 종류별로 시켜먹는다. 또 평시에 즐겨먹던 맥주 대신에 백주(白酒)를 마시니 더욱 이국의 흥취에 취해 버린다. 배낭여행족들이 누리는 자유와 여유를 한껏 멋부려 본다. "꽃이 푸대접 하면, 잎에서 자고가지" 하며 늦으막 까지 한 흥취에 젖다가 돌아온다. 내일은 실크로드의 꽃이라는 돈황으로 간다.


그넘 참! 게걸 스럽게 먹는다. 누굴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