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실크로드

실크로드 잡담 1-명사산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배우다.

master 42 2005. 8. 9. 20:51

명사산
지금 까지  바쁘게 살아오면서 여유로운 여유를 갖지 못하고 늘 쫓기듯 살아오다가
작년 초여름에 마음 맞는 친구들(세사람)과 배낭여행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7월22일 몽골로 
떠났던게 엊그제 같은데 또 금년 7월 22일에 실크로드로 그때의 의기가 투합하여 떠난다.
지난 겨울엔 라오스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으니 두번의 경험이 이번에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위그르족 양치기 소녀들 배낭여행은 여늬 페케지 여행과 달리 자유스럽다. 여유롭고, 새로운 오지도 겁없이 간다. 가서 보고 그 속에서 그 동안 몰랐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러한 느낌으로 해서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되고, 늦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눈을 가다듬는다. 이러한 여행이 우리들에게 낭비가 아니라 조금은 늦추는 여유스런 생활에서 새로운 우리를 만들고, 다른 세계의 눈돌림을 키운다. 아마 늦게나마 성장 한다고 한다면 너무 건방을 떠는건가.... 실루엣 같은 여행의 추억을 더듬어 보노라면 고생도 있지만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즐거웠고 아쉬웠던 기억들은 항상 우리들 머릿속에 그리움으로 항상 남아있게 된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일몰 이번 여행은 오지 탐험을 주로 하는 여행사의 배낭여행 상품에 따라가게 된다. Bed & Breakfast 이것은 배낭여행객이 찾는 게스트 하우스의 조건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사 상품의 내용은 B & B Plus Trasportation 이다. 호텔도 예약되고, 아침도 해결되고, 도시간 이동도 해결되니 얼마나 편한가. 목적지 도시에 도착하면 찾아갈 곳은 각자의 몫이다. 미리 공부하여 왔던 자료들을 서로 공유하며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소그룹을 만들어 찾아 나선다. 주로 시내 버스를 이용하여 다니지만 가까운 거리는 네사람이 모여 택시를 이용하니 편리하다.

천산천지 나는 실크로드를 떠나기 몇일전에 파키스탄에서 수출 오더 상담을 하고온 터라 배낭속에는 여러 상담 자료가 들어있는 CD를 항상 갖고 다닌다. 아닌게 아니라 출발 이틀후에 호텔 Business center에서 확인해 보니 거래선에서 상담이 들어온다. 이러니 끝나는 날까지 호텔 Business center를 매일 찾아 확인하고 답을 해 준다. 이번에 같이 가는 일행중 10명이 여선생이고 남선생님이 5명이고 나만 사업하는 사람이다. 모두들 느긋하게 여행을 하는데 호들갑 스럽게 매일 Mail을 확인 할려니 눈치도 보이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하는데는 언제나 먼저 앞선다. 휴대폰도 로밍하여 열어두고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아들한테 연락하여 메일을 확인 하고, 답장도 쓰게 한다. 메일로 주고 받던 상담도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니 서서히 끝이 보인다. 돌아오기 이틀전에 서안에 오니 내가 제시한 금액을 바이어가 Accept하겠다고 꼬리를 내리는 메일을 받고, 흡족하여 일행들에게 한턱 쏜다.

명사산 앞의 낙타 여행중에 역사적인 이야기나 유적들에 대한 언급은 전문 석학들이나, 서점에 나온 책한테 돌리고 그냥 실크로드를 지나며 느낀 일들이나, 가벼운 흥미위주의 일들을 더듬어 올려볼까 한다. 몽골, 라오스를 헤메고 다닐때 항상 내 포켓에서 바쁘게 드날들며 녹취했던 구형 휴대용 녹음기 를 란주에서 잊어버려 한동안 기록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래도 장시간(8~24시간) 타는 밤 침대 열차가 기록할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다. 1,00여장 넘게 찍은 사진을 정리 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돌아오니 미뤄놨던 일들을 처리 하느라 다소 늦을것 같다. 더우기 여행에서 돌아오는날 41차 백두대간 구간 종주를 무박으로 다녀오느라 꽤나 바뻤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 하는데 산에 붙으니 젊은 사람들 따라 올라가는게 신기해서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나자신도 신기하다고 행각해 본다. 한동안 실크로드 자료를 정리할려고 하니 스트레스 인지 머리가 띵해 온다 괜한 고생인가?? 그래도 일상으로 생각하며 흐느적 거리며 실크로드를 다시 걸어 보자. 먹고, 마시고, 구름따라, 하늘 따라 다녔던 그곳들, 에누리 즐기며 흥정했던 일들을 추억해 보자. 소탐대실이라고 했던가? 에누리 전문가 답게 작은값을 흥정하며 즐기는데 돌아오는 날 서안 공항 커피샾에서 7,000원 짜리 커피 마시니 크게 한판 봉을 당한다.
천선천지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