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실크로드

장기간 결석 합니다.

master 42 2005. 7. 21. 10:55

백두대간 등산을 하고 보니 어느정도 체력에 자신이 생겨서 작년 여름부터 배낭여행을 
해 볼까 하고 생각던중 여행 메니아인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던 몽골, 바이칼 
배낭여행이 이제는 내 몸속에 잠재하고 있는 역마살(驛馬煞)과 함께 슬슬 스며 나온다.
두어달 전부터 실크로드를 목표삼아 친구들과 준비했다.
7월 22일 출발이다.
서안에서 출발하여 우르무치, 카슈가르 까지 다녀오는 장장 16일간의 대장정이라 할수 있다.
우르무치에서 카슈가르 까지는 24시간 기차를 타야하는 여정도 있다.
트루판을 지날때는 서유기에 나오는 화염산도 지나간다.
역사책에서 배웠던 유명한 보물의 동굴 돈황도 간다.
마르코폴로가 갔던 "동방견문록"의 그 길을 다 가지는 못하지만 사막 모래 바람을 맞으며 
조금은 그때를 느껴 보고 싶다.
중국 송나라때 조행덕이란 사람이 오랫동안 애써 집필한 역경 문서들을 사주(沙州)-지금의 
돈황의 명사산(鳴砂山) 천불동의 어느 한 굴에 감추어 두어 어떤 침입자의 약탈로 부터 
안전하게 고립된채 여러 세기를 흘러가게 된다.
그러나 근세에 와서 객승 왕원록이라 자가 우연히 발견하여 보관하다가 영국의 탐험가 
스타인에게 약 6,000권의 문서를 팔아넘겨 40여마리의 낙타로 힘들게 옮겼고, 이어 프랑스의
펠리오가 또 5,000여권을 빼내갔고, 일본의오오타니가 나머지 분량을 허겁지겁 챙겨간다.
뒤이어 러시아의 학자들도 막차로 가져가고, 뒤늦게 북경에서 군대가 내려와 나머지 
문서들을 거의 압수해 간다.
그후 왕원록은 몰래 빼돌렸던 보물들을 찾아온 서양 사람들에게 모조리 팔아넘긴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돈황 동굴은 빈털털이가 된다.
스타인을 위시한 여러 탐험가들은 불굴의 투지와 고대 유물에 대한 열정으로 탐험가로서
세상에 알려지고 또 박물관 하나를 체우고 남을 그 보물들을 잘 보관 하고 있지만 중국의 
고대의 중요한 부분을 송두리체 약탈해간 파렴치한 강도로 이름지어지는 불명예도 안게 된다.

사막의 유목민의 삶은 지난 몽골 여행때 격었기에 새삼 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파미르 고원의 콩구르산(7,718M), 무즈탁산(7,546M)의 설산의 원경과 칼라쿨리 호수, 그리고 천산천지가 기다려 진다. 사막의 타는듯한 일광에 익은 과일이 맛있다 하고, 야시장의 먹거리가 푸짐하다고 하니 모두 즐기고 와야겠다. 몽골에서 양한마리 잡아 바베큐를 해 먹었는데 그 맛이 아직도 입안에 맴돌아 이번에도 한번 해 볼란다. 지난주 파키스탄 출장중에 실크로드에 관한 책을 한권 읽었지만 그래도 목은 마르다. 다시 책한권 사서 실크로드 길에서 읽어야 겠다. 시험 5분전에 책보고 줄긋는다고 시험을 잘 치겠느냐 만은 그래도 .... 못다루는 카메라지만 케논300D 디카,케논 EOS30 필카, 그리고 항상 지니고 다니던 KENOX V4와 30년 넘게 갖고다니던 Rollei 35S, 75~300mm줌도 필요할것 같아 가져간다. 2년여를 신고다니던 서문시장 바닥에서 샀던 샌달과 경등산화로 타이어는 준비했고, 항상 등산 다니며 갖고있던 기능성 바지와 티, 기능성 런닝셔츠와 팬티도 준비완료다. 어제 며느리가 품질좋은 선크림과 폼크린저를 갖다주어 피부보호는 문제 없을것 같고... 10년전에 호주 시드니에서 샀던 좀 구형이기는 하지만 눈을 완전히 감싸는 선글라스 한테 눈을 보호 하는 책임을 맞겼다. 챙긴 짐을 담아주는 배낭은 노스페이스 짝퉁인데 상해에서 13,000원 샀는데 엄청 좋다. 어제 고리가 하나 떨어져 수리하는데 3,000원 주고나니 배가 좀 아픈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혹시나 외국 바이들과 메일로 통신하기 위하여 서류파일을 옮겨만든 CD도 준비했다. 혹시나 바이어들 한테서 전화올지도 몰라서 휴대폰도 로밍해서 사용할려고 충전기도 갖고간다. 놀러가면 철저히 놀것이지 왠넘의 사업 걱정 하느냐 싶지만 그래도 놓치기는 아깝잖아... 8월 6일에 돌아오니 오랫동안 드나들던 카페와 블로그에 장기 결근계를 내고 간다. 모두들 이해 줄것으로 믿고 떠난다. 여러분! 다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