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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며....

하루

by master 42 2005. 12. 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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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해 동해 일출 : 일월산에서
며칠후면 이 한해가 지나간다.
그리고 병술년 새해가 온다.
보내고 맞이하는 차이지만 그 느끼는 마음은 확연히 다른것 같다.
이 해를 보내며 한해를 돌아 볼려고 한다.
을유년 새해를 일월산 정상에서 동해를 내려다 보며 해맞이로 시작했다.
동해의 잔잔히 깔린 구름위로 해가 검붉게 타오르는 모습을 보고 새해의 각오를 다짐했다.
그 각오들이 이 해를 보내며 돌아보고 반성도 해 보지만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첫해 시작하고 4일부터 라오스 오지 배낭여행을 떠났다.
친구들과 다섯명이서 24일을 라오스와 태국을 배낭지고 다녔다.
주로 라오스를 다녔다. 오지라 교통편과 숙박 시설이 좋지 않았으나 그런데로 재미를 
만끾하고 돌아왔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라 그런지 준비도 더 좋았고, 재미도 더 했던것 같다.
또 7월24일 부터 8월 6일 까지 실크로드를 배낭여행했다.
서안에서 시작하여 우루무치, 카슈카르 까지, 뜨거운 열사의 화염산도, 돈황도 우리들은
피로를 모르고 찾아 다녔다.
타림분지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하는 24시간 기차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4,000m가 넘는 만년설이 덮인 칼라쿨리 호수에서 친구들이 간간히 고산증세를 느꼈지만
나혼자 거뜬히 힘차게 다녀 나의 건강을 확인할수 있었다.
실크로드 기행은 나에게 역사기행으로 크게 기억될만 하다.
라오스 배낭여행에서 돌아와 2003년 가을 부터 시작했던 백두대간 눈덮인 능선길을 걸었다.
지난 겨울은 눈이 많이 왔던 해 인것 같다.
4월초 까지 눈길을 걸었으니 산악인으로서 힘도 들었지만 많은 경험도 하게되었다.
매달 두번씩, 그것도 일정의 반은 무박 산행을 했으니 내 체력의 한계 까지 도전도 해 봤다.
눈덮인 능선길 10시간 넘는 산행, 8시간 비맞으며 걸어던 산행, 13시간 40분간 종주했던 
한계령-대청봉-공룡능선-비선대-설악동 구간 종주등은 모두 한갑, 진갑 넘은 이 나이에 
1년 10개월만에 종주를 해냈다는 가슴 뿌듯한 긍지로 내 평생 기억에 남을것 같다.
그래서 9월 첫주, 진부령에서 마지막 종주를 끝낸 나는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을 잊을수 없다.
이 나이에도 할수 있다는 마음이 명퇴, 강퇴 당하고 의기 소침해 있을 백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백두대간 종주는 확실히 나를 다시 확인할수 있는 기회였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드는 나와의 전쟁 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장기 출장이나, 배낭여행이 그리 힘들지 않게 느껴 지고, 살아가는데 재미가 
느껴지는게 모두가 이렇게 쌓아온 힘이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금년 부터 시작했던 생산기지 중국 이전이 성공도 실패도 아니게 이어지고 있지만
그로인한 원가절감의 효과가 해외 판매를 늘리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반기 부터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동시에 국내 판매도 불어나 사업도 안정을 잡았다.
몇년전에 개발했고, 또 계속 업그레이드 시켰던 노력이 이제 빛을 보는것 같다.
가격에서 우선 국제경쟁력을 갖추었다는게 이해의 큰 수확이라 할수 있다. 국제 전시회와 
부단한 기술개발 노력, 해외 바이어들과의 교류가 늦게나마 내게로 빛이 오는것 같다.
종업원 한사람 없이 나 혼자 외주로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 내 일을 도와 주시는 많은 
외주 업체와 그 종업원 여러분들께 이 해를 보내며 감사 드린다.
포항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아들도 2년차인 올해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는것 같다.
손자는 제법 영어를 한다고 흉내를 내고 내년엔 초등학교엘 간다고 자랑한다.
4살된 손녀도 이제 제법 오빠한테 지지 않을려고 힘겨루기를 하고, 애교를 부린다.
며느리는 큰 아파트로 옮기더니 집안 살림과 아이들 키우는데 더욱 열중이다.
서울 사는 딸아이는 외손자 둘을 키우느라 골몰인것 같다.
그래도 사위가 하는 사업이 잘 되는지 종종 기분 좋은 전화를 해준다.
아픈데 없이 아파하는 아내도 올해도 별 탈없이 지났는것 같고, 내년이 한갑이라 자식들이 
뭔가는 해 줄려고 계획을 세우는것 같다.
그래도 우리 가족들은 올해는 무탈하게 잘 지내온것 같다.
언제나 블로그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께 이 해를 넘기며 감사를 드린다.
많은 새로운 것을 여러분들 한테서 배우고, 보람되게 살아가는 예지를 터득하게 되었으니 
나로서는 더 할 나위없는 좋은 만남의 공간이다.
이 나이에 젊은 분들과 같이 호흡 할려고 힘쓰는 이 사람을 찾아오시고, 곱게 봐 주시니 
고마운 마음 그지 없다.
닥아오는 새해에도 더욱 살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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