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도 소싸움 축제

master 42 2006. 3. 15. 23:39
 
오늘 청도 소싸움 축제에 다녀왔다.
작년 이맘때도 친구들과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17일 파키스탄 출장을 앞두었기에 
준비하느라 바쁘게 일하다가 오후 친구들과 청도로 떠났다.
팔조령 터널을 지나 이서를 거쳐 이서천변에 마련한 소싸움장에 도착하니 3시
가 다되어 소싸움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한가족 처럼 농사일을 돕던 소는 영남지방에서 
부터 시작된 소싸움을 통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게 되었다.
여름날 목동들의 여흥이었던 소싸움은 집안간, 마을간의 세력을 자랑하는 민속놀이로 
발전되었고, 차차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이웃간의 결속을 다지는 독특한 농경 문화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 천녀의 역사를 이어온 소싸움은 청도의 대표적인 민속행사로, 한국의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축제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세계적인 관광문화 상품으로 발돋움 하고있다.
 
소싸움에 대해서 알아본다면 먼저 근성이 있고 체격이 좋으며, 목덜미가 잘 발달된 황소로 
뿔 간격이 좁고 좌우로 고르게 뻗어 있으며, 눈과 귀가 작고, 앞다리가 짧은것이 특징이다.
싸움소가 되면 평균 5~7년간 경기에 출전하며 산악달리기, 타이어 끌기를 통한 체력 훈련과 
통나무박기, 힘겨루기로 기술연마를 한다.보리쌀, 콩, 밀 등을 볏단과 함께 끓인 여물을 
먹이며 경기전에는 체급조절을 위해 음식량을 줄이고 체력 보강을 위해 십전대보탕, 한약등의 
보양식을 먹이기도 한단다.
소싸움은 체급에 따라 특갑(810kg이상), 갑(730~810kg), 특을(695~730kg), 을(650~695kg), 
특병(615~650kg), 병종(615kg 미만)으로 나누머 경기전 소주인의 추첨으로 대진하여 이때
부터 긴장과 신경전이 시작된다.
뿔의 종류로는 
 * 옥뿔 : 곡옥처럼 굽은 뿔. 
 * 비녀뿔 :비녀처럼 일자형의 곧은 뿔 
 * 노고지리뿔 : 염소뿔처럼 하늘로 향한 뿔 
 * 작박구리뿔 :노고지리와 반대로 아래로 향한 뿔. 
 * 천지각 : 하나는 위로 하나는 아래로 향한 뿔.
 
소싸움장에 들어가서 카메라를 준비하니 벌써 3, 4위전으로 결승을 남겨 두고있다.
장내 아나운서의 흥을 돋구는 목쉰 소리가 장내를 찌렁찌렁하게 울린다.
아나운서의 유도로 간간히 흘러 나오는 박수 소리가 소싸움의 흥을 돋군다.
3, 4위전은 역시 노련한 싸움소들의 지구전으로 오랜시간을 버티며 싸운다.
밀치기로 미는가 싶더니 밀리던 소가 역공으로 옆치기(배치기)로 공격한다.
이러한 싸움으로 밀고 밀리는 싸움을 반복하더니 어느정도 지쳤는지 한동안 머리를 
맏대고 눈알을 굴리며 피를 흘리기도 하더니 뿔치기로 상대의 뿔을 치며 공격하고, 
연타로 머리치기로 이어지는 연속공격을 가한다.
 
그러나 당하던 상대소도 밀치기로 전세를 
반전하더니 머리치기로 정면으로 공격한다.또 한동안 그러기를 반복하는가 싶더니 
상대소의 목을 공격하는 목치기로 서로 공격한다.두 소가 서로가 만만치가 않는듯 
15분이 넘으니 한소가 입에서 거품을 내품는다.20분이 가까워 오니 한소가 지쳐 
보이는가 싶더니 다른 한소가 뿔걸이로 상대소 머리를 공격하며 들치기로 머리로 
상대목을 걸어서 공격하고 밀치기로 강한 체력으로 밀어 붙이니 상대소가 달아나며 
소싸움은 끝이난다.
 
마지막 결승조는 대구의 와룡과 의령의 꺽쇠다.
대구의 와룡은 어제 20여분 장기전을 펼쳐서 이긴 소고, 의령의 꺽쇠는 5분만에 
상대소를 제압하고 올라온 소라고 한다.
장기전일때는 대구의 와룡이 유리하고, 단기전일때는 의령의 꺽쇠가 유리하다고장내 
아나운서가 쉰목소리로 설명한다. 
결승전에 올라온 소들이라 서로의 기를 죽일려고 그러는지 앞발로 모래를 뒤집고, 
차며 한동안 기싸움을 한다.
그러나 싸움이 시작되니 한치의 밀림도 없이 머리를 맏대고 버틴다.
 
그러나 결승전 소답게 머리치기, 목치기, 뿔치기와 뿔걸이 수를 반복하며 기량을 발휘한다.
그러나 역시 결승전에 올라온 소들의 기량은 순간에 빛난다.
장기전으로 올라온 와룡소의 우둔한 싸움기술과는 달리 한동안 다양한 기술로 탐색전을 
벌이던 꺽쇠가 밀치기로 달려들며 노련미와 강한 체력으로 들치기와 연타 기술로 머리를 
상대소의 목을 걸어 공격하고, 머리치기로 연속공격을 하니 와룡은 뒷꽁무니를 빼며 달아난다. 
꺽쇠의 완전한 승리다.
꺽쇠의 주인이 나와 소의 잔등을 정성드려 쓸어주며 우승기를 등위에 덮고 고삐를 잡고 
관중들 앞을 한바퀴 돌며 인사를 한다. 
 
장내 아나운서의 말이 관중을 웃긴다.
영리한 소는 싸우지 않는단다. 싸우는 소만이 바보란다.
싸움을 부추기는 주인들이 나중에는 사람들간의 싸움으로도 번진단다.
한해의 청도 소싸움 축제가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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