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마음은 비웠다지만....

master 42 2004. 10. 19. 23:26




몇일전 고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 전야제에 참석하여 오랫만에 고급공무원으로 퇴직하여
낙하산으로 안착하여 여유롭게 살아가는 친구를 만났다.
정부 고급공무원으로 실력또한 대단했겠지만 정치적인 놀음으로 밀려난것 같은 감을 느꼈다.
퇴직하여 한동안 놀다가 몇년전 친구가 시장선거에 나온다하여 그 선거사무소에서 일을 보게되었단다.
나도 그당시 인사차 갔을때 자리 지키고 있던 그를 만났으니...

몇일전 이야기로는 출마한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었다고 한다.
아마 그들 둘의 은밀한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불만속에 토로한 내용이다.
고급공무원으로 퇴직했으니 재, 관계의 저명인사와 잘 알고 지내고 선거에 많은 도움을
줄것으로 확신하고 도와달라고 했고, 출마한 친구는 선거가 끝나 당선이 되면 크게 한자리
마련해 준다는 내밀한 약속이 있었던걸로 이야기 했다.

그러나 선거는 당선으로 끝이났으나 기다렸던 부름은 없고하여 속을 많이 태우다가 드디어
약속했던 당사자를 만나 왜 약속데로 해주지 않느냐고 따지니 당선자는 두번의 장관을 지낸
사람이라 친구의 정부 전관직으로는 합당하지 않다고 잘라 말하드라나...

친구는 그자리에서 돌아서 나오며 마음을 비웠단다.
중학교때 부터 대학교, 고시까지 동기인 그친구에게 배신 당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작정했다 한다.
그후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우리들은 친구에게 마음을 잘 비웠다고 했고, 어울려 대취하도록 마셨다.
지금 정부 산하기관에서 낙하산으로 안착하여 잘 지내고 있는것만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친구도 아직은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걸 볼수 있었다.
불알 친구들이니 금방 알수 있었다.
아직도 마음은 비우지 않은것 같다.
40년 가까이 굳어진 머리, 어께 힘줄이 어디 금방 마음 비우겠다는 말한마디로 풀어지겠나.

그냥 그렇게 제멋에 살아가는거지 뭘!!이 나라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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