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정원에 핀 매화-오늘 제법 많이 피었다.
3,1절날 일본에서 손님이 와서 김해공항까지 마중하여 같이 업무를 보고 오늘 돌아갔다.
도착하는 날, 오늘이 휴일이라고 하니 일본 손님은 좀 놀라는 기색을 하며 휴일날 와서
미안 하다고 했다.
내가 3,1절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독도망언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과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을 간략히 이야기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저으기 미안해 하는것 같았다.
섬유기계의 부품 장사를 하는 사람인데 그 회사의 역사가 60여년이 넘는다.
15년전 부터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불경기가 시작되고 부터는 별로 거래를 하지 않는다.
일본이 불경기가 오래가니 부품 만드는 작은회사들이 망해서 일본 국내에서 기계 부품을
구입할수 없다며 한국에서 구입 할려고 조사차 나왔다고 한다.
미리 연락된 회사에 이틀간 데리고 다니며 여러가지로 상담을 하고 샘플 오더도 주고 갔다.
오랜동안 알고 지내고 나와 동갑이기에 친구같이 지낸다.
몇년전 회갑 잔치를 한다며 초청하여 일본에서 같이 회갑연을 즐기기도 했다.
국내 부품회사들과 상담을 하고나서 값이 일본 가격보다도 반값 이하라며 서서히 한국에서
구입해야겠다고 하면서 상당히 고무된듯한 약속도 했다.
또 일부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본 품목은 한국 부품업체가 구입하기를 희망하여 새로운
판매계약도 체결되었다.
상담이 빠르게 진전된것은 내가 소개시켜 주면서 중간 소개비정도의 컴밋션을 챙기지 않고
국내 부품회사가 제시하는 가격 그대로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보통 소개비로 5~10% 정도의 컴밋션을 중간 소개인이 먹는것은 관례로 되어있으나 나로서는
일본에서 기술자료를 구하거나, 갈때마다 여러편의를 제공 받기에 그런 컴밋션에 탐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1년에 한번도 나오지 않을 정도지만 나는 일년에 서너번을 들락거리고, 별의별
기술자료를 구해 달라고 했으니 항상 내가 미안하게 생각했었다.
어쩌면 이번 기회에 보답을 했다고 생각한다.
4월초, 벗꽃이 필때 일본에서 "하나미(花見)' 하자며 초청한다.
종종 벗꽃 피는 4월에 일본에 갈때면 친구의 가족들과 함께 벗꽃 나무 아래에 앉아 정종잔에
떨어지는 벗꽃잎을 마시며 봄의 흥취에 젖기도 했었다.
금년 봄에, 또 하나미(花見) 하러나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