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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딸 자랑

친구들

by master 42 2004. 10. 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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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랫만에 철물점을 하고있는 국민학교 동창인 친구 崔를 만나 술(戌)시에 맥주 한잔 했다.
국민학교 동창인 이 친구는 이카페에 시각장애인으로 아들과 철물점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소개된 바도 있다.
오늘 술(戌)시에 맥주로 심심풀이 입가심을 하면서 친구의 자식 자랑을 들었다.
어쩌면 그 친구의 낙이고, 그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인지도 모른다.

아들 하나와 두딸을 키워, 모두 성가 시켜 다복한 삶을 살아가는 친구다.
중학교를 겨우 나와 자력으로 철물점을 시작하여 성공하는가 싶더니 70년대 말 부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 하면서,  유명한 병원 다 찾아다녔지만 끝내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고있다.
그러니 모든 업무를 처남에게 맡겨 운영하다가 끝내는 처남의 배반으로 어려움을 격을때 은행에
취직하여 희망에 부푸른 아들이 이 사정을 알고 모든 날개를 접고 아버지 곁으로 와서 도우고 있다.

두 딸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고 항상 우리들 앞에서 자랑하며 술로서 한턱 내기도 한다.
오늘은 시집간 둘째 딸아이 졸업 피아노 발표회 날이라며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한잔 한잔다.
친구는 눈이 보이지 않아 가 볼수없지만 아내를 시켜 꽃바구니와 격려금으로 금일봉을 했노라 한다.
대학을 졸업한 큰딸아이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특기를 살려 다시 음대에 입학시켜, 그것도 장학생으로
졸업하면서 발표회를 한다니 친정 아버지로서 자랑할만 하다고 너스레를 푼다.
그러면서 사돈의 며느리에 대한 사랑을 자랑스럽게 추켜 세운다.

종종 사돈과 술한잔 기회를 만들기도 하며, 언젠가 마음이 맞아 경주법주 4병을 한자리에서 웃어가며
마셨다며 자랑을 해 댄다.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친구가 즐거워 하니까...

또 오늘 알았던 일이지만 얼마전에 동네 등산 모임에 따라가서 산 정상을 밟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한번 시각장애인인 친구의 집념에 놀랐다.
술자리를 끝내고 친구의 손을 잡고 나오는 등뒤로 술집 아줌마의 정다운 소리가 들린다.

"두분, 언제 보아도 정다와 보입니다. 안녕히 가입시데이...."
 

2004, 10, 30

 

임형주-Shew A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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