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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온천을...몽골 아르항가이 기행3

여행-몽골

by master 42 2004. 10. 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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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 아르항가이 여행 셋째날이다.
밤중에 소변보러 나오는길에 째질듯이 밝은 달과 쏟아질듯한 별과 은하수를 목아프게 쳐다보다가
초겨울 같은 추위를 느끼고 얼른 게르로 들어간다.
난로에 장작덩이 두개를 더 밀어넣고 잠든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세식 화장실이 물이 없어서 폐쇄되고 푸세식 간이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두칸인 화장실이 옛날 우리나라것과 같아서 문이 흐느적 거리는게 유럽 여자들은 불안하기 짝이없다.
또 줄을 서서 기다리니 바쁜 외국 여자들은 한쪽켠으로 가서 엉덩이까고 실례를 한다.
여행중 몽골의 습관을 배운것 같다.
양반 헌갓쓰고 Ddong누기 여사지 뭐....ㅋㅋㅋ

주위가 산이고 호수가 낮아 햇살이 늦게 비추니 호수가 텐트와 몽골 게르마을에 아침 연기가 오른다.
아침 일찍부터 길떠나는 부지런한 차도 보인다.
해가뜨니 먼산들이 붉게 물들어 오고, 갈매기 무리가 끼억끼억 소리내니 잔잔한 호수는 바다같은
느낌이 든다.
09:30경 분화구를 보러 출발한다. 전륜구동차라 울퉁불퉁한 급한 오르막길을 잘도 올라간다.
우리들 앞을 달리던 베스타가 올라가는걸 포기하고 방향을 바꾼다.
백록담 보다도 훨씬 작은 "허르긴터거"분화구를 보고, 내려오면서 작은 분화구 까지 보고 실망한다.
고도 3,000m인 "허르거테르크"국립공원을 빠져나오니 11:15이라 곧바로 "촐로틴골"로 향한다.
이곳은 자강 노오르 호수에서 발원한 물이 융기로 지각변동된 퇴적암지층을 침식시켜 만든 협곡과
같은 곳으로 미국 그랜드케년의 일부 축소판이라고도 할까?
계곡 밑으로 맑은물이 흐르고 푸른 이끼가 선명히 보이고 계곡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분화구로 오는길

분화구

촐로틴골 계곡

13:00경 흐르는 강물이 좋아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강변으로 나와서 시원하게 뭉게구름 떠있는
초원을 바라보며 가을이 닥아오는 고향같은 느낌을 갖는다.
강을 가로질러 형이 동생 둘을 데리고 건너는 삼형제를 보고 따뜻한 형제애를 느낀다.
이 강물은 호수에서 흘러오는 물과 합쳐서 셀링거강으로 합쳐지고 바이칼호로 흘러간다.
이곳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고 먼지 날리며 달려 16:00경 어버 근처에서 쉬는데 오토바이
사이드카가 우리들 앞에 선다.
불란서에서 온 두사람은 오토바이 메니아로 몽골 울란바트르에서 15년된 BMW 오토바이 사이드카를
60,000 EU(유로) 주고 사서 몽골을 여행하고 있단다.
BMW라 그런지 차체는 낡았지만 엔진 하나만은 아직도 좋다고 하며 돌아갈때 팔고갈 예정이란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썼지만 매우 즐거워 하기에 같이 기념사진도 찍고 메일주소도 교환한다.


강건너는 삼형제

포장도로를 달리다 "타이어허르츠도"라는 크나큰 돌앞에 잠시쉰다.
작은돌들은 씨름꾼들이 힘겨루기용 이란다.
얼마를 달리니 삼림이 우거진 산고갯길에서 도로공사를 하는데 통나무로된 가드레일을 본다.
또 속도제한 시속 30km라는 표식판을 처음으로 본다.
18:00경 아르항가이 중심도시 "체첼렉"을 통과한다. 몽골의 여늬 도시와 마찬가지로 조용하다.
이곳으로 부터는 물이 많이 흐르고 목초가 기름지게 자란 초원을 지나고, 또 얼마가지 않아
삼림이 우거진 산등성이를 오르고 내린다. 몽골에서 처음으로 나무숲 사이로 달려본다.
이런길을 1시간여 달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온천지대 캠프촌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오는 중간이나 이곳은 많은 가축들이 풀을 뜯고 있고, 게르촌에도 대부분 자동차가 보이니
부자 스러워 보인다.
따뜻한 온천물에 샤워를 하니 온 피로가 싸악 가신다. 온천풀장은 5달러라 포기를 한다.
이틀만에 세탁을 하니 황토물이 나온다. 몽골에서는 맑은 공기같이 느껴져도 그속에는 황사가 있다.
식당에서 만난 20여명의 불란서 여행객들이 포도주를 마시며, 합창을 하며 즐긴다.
저녁 늦게까지 바에서 춤을 추며 즐기는 그들의 여행문화가 돋보인다.

저녁공기가 너무차서 미리 난로피울 장작을 어제저녁 보다 두배로 확보해 놓는다.
체첼렉에서 미리사온 맥주를 마시며 세사람이 아르항가이 여행을 정리 해 본다.
밖으로 나오니 하현 반달이 밝다.몽골에 처음 올때는 상현 반달이었는데....
모두들 하늘을 쳐다보며 언제 다시 저 많은 별들을 볼수 있을까 하며 한동안 밤하늘을 즐긴다.
달,별,은하수 모두를 두고가기 아까워 심호흡하며 가슴에 품어본다.

 


YANNI-True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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