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몽골

정직한 운전기사...몽골 아르항가이 기행4(마지막)

master 42 2004. 10. 31. 23:00




8월8일, 아르항가이 넷째날이고 마지막 날이다.
여늬때 같이 07:00기상하여 게르밖으로 나오니 구름이 약간 낮게 떠있으나 하늘이 맑다.
가까이 있는 산밑으로 많은 텐트에서 아침을 준비하는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온다.
캠핑카도 보이고 모두들 찦을 세워두고 있는걸로 봐서 가족 나들이 캠핑족인것 같아 보인다.
캠프촌 주차장의 많은 차들속에 한국차들이 여럿 보인다.
차들중에서 텔라칸이 빛을 발하기에 차안을 들여다보니 몽골에서 많은 중고차가 아니라 완전신품이다.
마침 주인이 닥아오기에 물어보니 한국돈으로 3,3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주위 초원에서 말, 소, 야크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며 여유를 즐긴다.
어제 저녁에 많은 장작을 준비해줬던 게르의 여자 종업원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09:30 출발한다.


온천이 있는 캠프촌

달리는 초원 길가에 쥐들이 많이 나와 놀다가 지나가는 차에 놀라 구멍속으로 숨어든다.
조금 달리다가 이동할려고 짐을 싣는 게르를 보고 차를 멈춰서 디카에 담는다.
1년에 너댓번 정도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 유목민들의 가구는 이동에 편리하겠끔 간단하다.
오래전에는 말, 소, 야크등에 짐을 싣고 옮겼으나 요즈음은 모두 차로 이동한단다.
이 게르는 지금 가을 목초지를 찾아 가는데 두달후 겨울을 위해서 한번더 북풍을 막아줄수있는
산밑으로 이동할 계획을 갖고있다 한다.
가축들은 다른 남정네 식구들이 다른지역으로 이동중이라고 한다.
그곳을 조금 지나니 물도 많고 목초가 기름져 보이는곳에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다.


이동이 간단한 가구들

차에 싣는 해체된 게르


67세된 할머니,  그럼 난....

10:50경 멀리 도시가 보이는곳을 통과하는데 산등성이에서 버려진 생활폐기물들을 본다.
이러한 폐기물인 공해물질들은 어디나 마찬가지로 아무데나 모르게 버리는 것 같다.
호박구덩이 같이 흔들리는 길을 지나 제대로된 비포장길에라도 들어서니 먼지는 나지만
흔들리지 않아서 좋다.
길가에서 말젖과 아이락(술)을 펫트병에 넣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팔려고 손흔드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뒤로 멀리 목초지에서 어른들이 가축을 몰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차가지나갈때 흩날리는 먼지속으로 펫트병을 흔드는 가물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애처러워 보인다.
큰 어버 앞에서 말젖과 아이락을 파는 남매를 본다.
순박하게 웃는 소녀의 옷차림에서 가을을 느낀다.


이곳에는 쉬어가는 차가 많아 말젖을 파는 아이들이 많다.

해맑게 웃는 말젖 파는 소녀의 옷차림에서 가을을 느낀다.

13:004경, 왼쪽으로 강이 흐르고, 나무숲도 우거진 풍요로운 초원 지대를 지나니 고비에서
돌아올때 지났던 하르호린이 가까이 보이고 시속 80km라 표시된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다.
하르호린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데 싸이로가 5개나 있는 큰 제분공장을 본다.
몽골 지방여행중에 처음으로 산업설비를 보는것 같다.
그러나 가동을 중지했는지 조용해 보인다.
고비에서 돌아올때 보았던 일텐죠 사원을 지나 어울항가이로 들어온다.
어울항가이는 아르항가이와 달리 무척 척박한 땅이라 가축숫자나 게르가 적게 보인다.
14:30경, 울란바트르로 가는 본선 포장길로 들어선다. 280km 남았다는 표식판이 있다.
이곳도 가을,겨울 준비를 위해 이동하는 게르를 종종 본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운전기사는 차에 붙은 두탱크에 가득체우지 않고 남은거리에 알맞겠끔
적정량의 기름만 넣는다.   렌트했으니 우리가 기름값을 지불하는데도....
정말 양심적인 젊은이를 만난걸 우리들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3박4일을 같이 달리는 운전기사는 29살이고 아이가 둘 있는 젊은 청년이다.
이곳 주유소에서 중고 엑셀을 보니 타이어 마다 휠넛트가 한게씩 모자라게 꼽혀있다.
운전은 하이힐을 신은 부인이 하고 씨름선수같은 남편은 아들 하나를 앞에 앉혔는데 뒷좌석에
또 네명이 타고 있다.
정말 좋은 한국의 엑셀인것을 알았다.
고비종주때 보았던 처녀 젖꼭지 같은 산을 한동안 디카에 담는다.

울란바트르로 가는 길에는 한국의 중고 베스타, 그레이스, 이스타나 같은 12~16인승 마이크로
버스가 도시간을 이동하는 정기노선 버스로 달리고 있다.
짐은 지붕위에 묶어놓고 승객들을 강냉이 알박듯이 빼곡히 들어있다.
소형으로 정기노선 버스를 하는것은 인구 270만중에 유목민이 많아 이동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18:00가 넘어 울란바트르에 도착한다.
아르항가이 여행이 끝이다.
그동안 우리를 위해 잘해준 운전기사와 통역을 위해서 저녁을 대접한다.

 


YANNI-Aria Live, Special Bou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