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무공해 콩나물

master 42 2004. 11. 3. 22:28


 
어제 엄청 마셨더니 오늘 아침에는 굴신을 할수 없어 늦으막하게 일어났다.
홍어와 막걸리, 그리고 돼지고기로 삼합을 맞추어 마시고 또 입가심이라 하며
생맥주로, 그러고 끝났으면 될터인데 노래방엘 들러 목청 티우러 갔으니...
또 나오면서 입이 걸걸하다고 생맥주집엘 또 들렀으니 무쇠덩어리라도 녹아나지
베겨날수 있었겠나.

마누라를 닥달하여 콩나물 해장국을 끓여라 하여 고추가루 맵게 풀고 땀흘리며
퍼먹고 있는데 그때까지 게슴츠레한 눈앞에 무언가 이상한 모양세를 한넘이
국속에 쑥색을 띄고 가라앉은게 보였다.

얼른 끄집어 내어보니 3cm는 족히 넘을 풀벌레 아닌가!!
마누라에게 이게 뭐꼬 하며 다그치니 "뭐긴 뭐라 고기네..."하며 쓰레기통으로 버린다.
벌써 콩나물 해장국 한그릇 다비운 상태라 우째 할수도 없어서 그냥 있을려니
화가 스을쩍 치밀어 오지 않는가.

쓰레기통에서 푸욱익은 그넘을 휴지에 싸들고 아침에 콩나물 사온 집앞 수퍼로 갔다.
맨날 보는 주인이고, 장사집에 아침부터 화는 낼수 없고해서 슬쩍이 내어 보이면서
"하회마을 오존수 콩나물" 공장에 연락하여 알려주라 하니 수퍼 주인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전화번호를 일러주고 왔더니 오후에 콩나물 공장 사장이란 분이 직접 전화가 왔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과 내일 사후조치를 해 드리겠다는 언약을 받았다.
사장의 이야기로는 콩나물을 키우면서 전혀 농약을 쓰지 않는 무공해 콩나물이라
아무리 공장을 깨끗이 한다고 해도 주위의 벌레가 들어간다는것 이다.
또 포장을 할때 밝은곳에서 하면 콩나물의 색갈이 푸르게 변하기에 좀 어두운 곳에서
포장을 하니 포장과정에서 확인을 하지만 어쩌다가 이런 실수가 있다고 한다.
일년에 두세건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위생당국에 고발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직접 알려주셔서 대단히 고맙다고 몇번이고
인사를 한다.

그래도  벌레가 들어갈 정도로 전혀 농약을 쓰지않고 키웠다는 증명은 되는걸로
위안을 하며 열심히 잘 하시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아침 해장으로 고기국(?)을 먹은 기분이 여엉 께름직 하여 마누라를 닥달하니
이제 눈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고 오히려 내게 화를 낸다.

"앞으로 당신이 끓여 잡수소!!"
혹 뗄려다가 혹 붙였다.


나훈아-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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