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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5차 구간종주-눈꽃 핀 대간길...

산행(대간, 정맥, 일반)

by master 42 2004. 12. 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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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후라 날씨가 매우 춥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은것 같다.
오늘 산행은 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밀재-대야산-버리미기재 17.49km다.
09:30 추위를 대비하여 옷매무세를 가다듬고 늘재에서 청화산을 오르기 시작할때 눈발이
날리는듯 한다.
그러나 하늘이 잔뜩 찌푸러져 있을뿐 눈은 내리지 않는다.
오르는길 중간지점에 있는 靖國祈願壇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계속 가파르게 오르니 능선길에
눈꽃이 피어있어서 걷는
산꾼들의 마음을 한결 환하게 만든다.
춥고 흐린날씨 덕분에 중간에 쉬지도 않고 걸으니 속도감이 더 나는것 같고 물도 자주
마시지 않는다.
청화산이 가까워지니 눈꽃은 화려한 상고대 천지로 변한다.
금년 겨울들어서 처음이고 일찍 보는 상고대라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지난 3월 폭설때 덕산재를 넘을때 보았던 그때의 상고대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즐겁다.

10:45 오늘의 최고봉인 청화산(984.2m)에 도착한다. 
택리지를 쓴 이중환이 스스로 ‘청화산인’이라 할 만큼 이 산에 애착을 가졌다고 하고, 부근에
3대 피화처라는 우복동이 있는 걸 보면 풍수지리상 좋은 곳인가 봅니다.
(견훤과 관계 있는 하궁, 중궁, 상궁이라는 마을도 있다).
직진하여 내려오며 시루봉삼거리를 지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니 수시로 암릉이 나타나고,
멋진 전망바위도 나온다.
멀리 조항산이 보이고 능선길이 펼쳐저 보인다.
801봉을 지나 의상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바위를 지나 잠시 내려서니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갓바위재다(12:00).


걸어온 능선길-청화산이 왼쪽에...

조항산을 향해 직진하여 한동안 오르니 아슬아슬한 암릉구간들이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조항산(951.2m)에 오르니(12:30), 뒤로는 청화산에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이 뚜렷이 보이고,
앞으로는 마귀할미통시바위가
있는 889봉과 대야산, 그리고 멀리 희양산이 보인다.
조항산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1240~13:00) 오르기를 계속한다.
마귀할미통시바위 아래로 채석장이 두 군데나 있고, 능선 왼편 대야산 쪽으로도 채석장들이 있다.
머리에 난 기계충 자국처럼 흉하게 보인다. 대간길을 걷노라면 이런 흉칙한 흔적을 많이 볼수있다.


조항산

조항산에서 5분여 정도 내려서면 왼쪽으로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30분 정도
가파르게 내려서면 고모령 사거리가
나온다. 고모령 사거리에는 대간상의 샘들 중 가장 수질이 좋다는 고모샘이 있다.
돌틈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이 석간수는 草衣禪師가 차를 달이는 물 중 최상이라고 한 "산정 석간수"의
요건을 모두 갖춘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맛도 좋고 시원하다.
고모령 사거리에서 다시 가파르게 30여분 올려치면 마귀할미통시바위를 거쳐 둔덕산으로
가는 능선과 대야산쪽으로 가는 대간길이 갈라지는 889봉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커다란 집채바위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서면 밀재가 나온다.
889봉에서 밀재까지 50분 정도 걸려 내려온다.(14:40)

여기서 부터 오르는 대야산은 가파르기도 하지만 암봉구간이 많아 위험하기도 하다.
오르며 바라본 대야산엔 눈꽃이 하얗게 덮여 있는걸 본다.
대야산에 올라(15:30) 사방을 휘둘러보니 멀리 희양산이 보이고 넘어야할 촛대봉과 불란치재가
앞에 놓여있다.
대야산을 출발하여 북벽을 내려온다.
대야산 북벽은 80도 이상의 가파른 절벽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음약한 사람은 고소공포증
을 느낄정도로 가파르고 높다.
모두들 로프를 타고 내려온다. 5-7m정도되는 로프를 타니 모두들 힘겨워하고 1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아마 백두대간길중에서 험하고, 위험하기로 한두째 되는 코스인것 같다.


단풍

이끼에 눈꽃이...

여기서 기파른 내리막길로 전진하여 앞에 놓인 촛대산을 오르는길은 바위산이라 험하고 가파르다.
촛대산에 올라(16:45) 석양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대야산이 웅장하고 근엄하게 보인다.
촛대산에서 내려서서 불란치재(17:05)를 거쳐 버리기미재로 향하는데 앞에 가로놓인 암봉인
곰넘이봉을 넘어야 한다.
내려오며 어두워져서 해드램프를 켜고 곰넘이봉을 오른다.
암봉이고, 어두워 암벽을 오르는데 위험하지만 모두들 힘을 합쳐 끌어주고하여 무사히 넘어
버리기미재에 도착한다.(18:30)


대야산 석양
 

 

Bach-브란덴부르크 협주곡 No 4 -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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