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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4차 구간종주.

산행(대간, 정맥, 일반)

by master 42 2004. 11.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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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인 11월 첫 일요일(7일) 새벽은 이 가을들어 가장 춥다.
입동날이 추우면 그해 겨울은 춥다고 하는데 백두대간을 걸어야할 이번 겨울이 걱정 스럽다.
이제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오늘 24차 백두대간 종주는 피앗재-속리산 천황봉-문장대-밤티재-늘재 18.86km코스다.천황봉까지
좌측물은 금강, 천황봉 이후 좌측물은 남한강, 전 지역 우측물은 낙동강으로 흐르는 삼수령 지역이다.
지나가는 농촌들녁에 서리가 하얗게 많이 내려 오늘 날씨는 따뜻할걸 예고한다.


만수동쪽 계곡

09:25 쉰섬마을을 출발하여 피앗재로 오르기 시작한다.
시멘트로 잘 정리된 마을로 흐르는 계곡에는 가물어서 그런지, 아니면 계곡이 얕아서 그런지
물이 흐르지 않는다.
처음 가는 코스라 길을 잘못들어 대간 능선을 직코스로 오르려니 힘이든다.
낙엽과 잔자갈을 밟는 발이 미끄러지고 하며 50분 정도 걸려 겨우 능선길에 올랐다.
한달전에 물들기 시작했던 단풍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능선에서 좌측으로 급경사를 오르니 687봉이다.
멀리 아래로 만수동 마을이 보인다.
오지 마을이라 그런지 들어오는 길이 실눈같고, 조용해 보인다.


천황봉(좌) 문장대쪽(우)

작은 봉우리를 서너개 넘어 12:00경 대목리 안부를 지난다.
여기서 부터 천황봉 까지는 급경사다.
멀리로 올라야할 천황봉의 위용이 회색의 밋밋한 자세로 둥그렇게 버티고 있다.
천황봉은 한남금북정맥이 서쪽으로 뻗어나는 시발점이며 우측물은 남한강으로 흘러들고,
좌측물은 금강으로 흘러든다.
12:17 천황봉에 올라 사방의 경치에 취해 본다.
문장대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데 다른쪽에서 남자와 여자가 자리다툼으로 쌍욕을
썪어가며 떠들어대니 모두들 눈살을 찌푸린다.
12:50 점심을 마치고 문장대를 향하여 출발한다.
천황봉에서 문장대 가는길엔 주말이라 그런지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오르고 내린다.
갈수록 바위가 많아 등산객들이 좁은길을 교차할때마다 혼잡을 일으켜 기다려 주는 양보심이 아쉽다.
작은 바위봉우리 몇개를 지나니 신선대 쉼터가 나온다.


천황봉에서 본 문장대쪽

문장대

암능지대에서 본 문장대

잠깐 쉬고 다시 문장대를 향하여 오른다.
바로 눈앞에 문장대의 위용을 보니 빼곡히 삼람들이 올라있고 또 오르고 내린다.
주위에는 법주사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느라 부산을 떨며 자리를 펼치고 있다.
14:15 문장대를 뒤로하고 밤티재로 가는 암능지대로 접어든다.
배낭조차 벋고 지나가야하는 좁은 바위틈새도 몇개 지나고,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하는 높은
바위하강 코스도 몇개 지난다.
바로 앞과 옆으로 낭떠러지 코스를 지나며 섬뜩함을 느끼기도 하고, 안전지대에서 뒤로 문장대
바위산들의 경치를 감상하며 내려간다.
바위위를 걸어 움직일때는 몸체의 바란스를 잘 잡아야 하기에 걸음이 조심스러워 진다.
한시간여를 조심스레 걸어서 암능지대를 지나 멀리보이는 밤티재로 내려온다.

16:08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밤티재를 지나 696.2봉을 오르며 또 가벼운 암능지대를 지난다.
여기서 부터 늘재까지는 내리막길 이지만 가볍게 오르는 낮은 봉우리를 수없이 지나
17:40에 늘재에 도착한다.
오늘 코스는 암능지대를 지날때 마다 기다리며 오르고 내려 또 조심해서 걸으니 다른 구간종주
보다 피로를 덜 느끼고, 선두와 후미의 시간 차이도 적다.

 


Beethoven-교향곡 No.5 -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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