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시무식겸 결단식

master 42 2005. 1. 4. 13:17


고비사막 먹구름


어제 저녁, 라오스로 배낭여행 같이 갈려는 다섯사람이 결단식도 겸하고, 신년 주당 시무식(?)도
겸해서 한잔했다.
그동안 모두들 인터넷을 통하여 많은 사전 지식을 습득한것 같다.
기록들을 프린트하여 한뭉치식 갖고 나왔다.
탈것, 먹을곳, 마실곳, 잠잘곳, 구경할곳등을 모두들 조사하여 입씨름이 떠들석 했다.
아직도 자연이 그대로 존재하는곳,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루앙프라방, 메콩강의
석양등을 그리며 마음 설레본다.
나혼자 바쁘다는 핑게로 인터넷 몇번 들여다본게 고작인데 한갑, 진갑 넘은 나이에 대단한
정력가들이다.

배낭 부피를 줄이려 모두들 기능성 옷으로 준비했다던가, 모두들 사진을 좋아하여 많은 필름과
1기가 바이트 디카 메모리 두개를 준비한 친구도 있다.
더 준비한 친구는 디카를 휴대한 친구들을 위하여 메모리 40기가 정도를 저장할수 있는 이름도
생소한 물건(?)을 휴대한다고 한다.
또 한 친구는 왼쪽 어께에 슬라이드 필름용 필카 가방과 오른쪽 어께에는 최신형 SLR 디카 가방을 메고
무거운 악세사리 렌즈 까지 갖고 간다니 배낭여행이 아니라 사하라의 페턴 장군 모습으로 사진
촬영하러 가는 팀 같다.
그래도 모두들 사진 찍기를 좋아하여 떠나기 몇일전 부터 마음을 설렌다.

이 친구들 중에 작년 여름 몽골 고비사막에서 찍었던 일출 사진으로 XX생명 사진 콘테스트에서
특상을 수상한 친구도 있다.
나야 이제 초짜로 흉내라도 내어 볼려고 가지만 다른 친구들은 오랜 경력을 갖고 있으니 나로서는
사진을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지진, 해일 피해로 남아시아가 쑥대밭이 되어있는데 호사스럽게 배낭여행 간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오래전 부터 계획된 일이고, 나만 빼고는 모두들 대학에 재직중이라 방학 아니면
시간이 없기에 강행을 한다.
우리야 봉사할수 있는 나이도 지났기에 돈으로 성금을 내는걸로 체면치례를 하고 떠난다.
작년 몽골, 바이칼 배낭여행은 3주간을 다녔는데 이번 라오스 여행은 18일간 일정이다.
여유로운 일정이라 시간 남으면 타이 북부지역을 여행 할려고 계획하고 있다.
요즈음 년말이라 바뻐서 체력단련도 잘 하지 못했기에 좀은 걱정이 된다.

작년에도 느꼈던 일이지만 배낭여행을 좀 더 젊을때 일찍 해보지 못했던걸 후회해 본다.
배냉여행객 중에서 우리들 나이된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볼수 없고, 만나보지도 못했다.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할아버지"란 소리를 듣는다.
좀 섭섭하기도 한데 왜 "아저씨"라고 불러주면 더 좋을건데....

할아버지들 아니 아저씨들 잘 다녀 오겠습니다.

 


헨델-'the Musick For The Royal Fireworks(왕궁의 불꽃놀이)' -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