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라오스에서 만난 배낭족....

master 42 2005. 2. 2. 14:11

집떠나면 아무리 혼자이고 싶어도 사람들을 만나게된다. 
하물며 댓명이 무리지어, 배낭지고 낮선땅 외국을 하릴없이 노니는데 비슷한
모습의 보헤미안 같은 외국 방랑자들을 수없이 만난다. 오늘은 라오스 여행중에 만났던 
서양사람들을 이야기 해 볼가한다. 
 
 
방콕공항에서 만난 아이를 배낭에 지고 다니는 부부는 캄보디아로 간다며 라오스 
여행 자료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아침에 센드위치를 먹으러 베트남 식당엘 갔더니 3개월된 
간난아이를 안고 여행하는 젊은 부부를 만난다. 남편은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뉴질렌드 사람이고, 부인은 Art textile을 전공하는 스웨덴 사람인데 베엔티엔에서 직장을 갖고 있으며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장기간 여행을 하는 젊은 배낭족들 중에는 마음이 서로 통하여 만나 같이 여행을 
즐기고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날때는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 합쳐서 한가족 다섯명이 모두 배낭지고 비엔티엔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는 모습에서 새로운 가족문화를 느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연인들은 신명이 났는지 연신 웃는 얼굴이다. 
석양이 닥아 올즈음 메콩강 뚝에서 메콩강을 바라보며 글을쓰는 
불란서 여인을 만난다. 
 
 
사원을 둘러보다가 잔디밭에 앉아 사원을 그리고 있는 사람도, 어린 동자승들과 
대화를 나누는 초로의 노신사도 만나고, 태국에서 온 관광단 일행중에서 
수녀님이 사원에 대한 가이드의 말을 열심히 듣는걸 본다. 
방비엥에서 일찍 일어나 쏭강가로 나간다. 멀리로 물안개가 옅게 내려와 있다. 
쏭강의 맑은물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산책나온 중년을 넘은 여인이 
가벼운 걸음으로 섶(?)다리를 건넨다. 
 
 
 
 
쏭강의 물살은 그리 깊지 않고 유속이 빠르다. 
그래서 카약 타기나 고무튜브 타기를 즐기는 여행객이 많다. 뚱뚱한 배를 앞세우고 
급히 가는 사람은 카약을 타러 간단다. 
카약을 타고 내려 오느라면 강변 양안으로 딩굴데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수있다. 
물어보니 일주일 이상을 머물고 있단다. 한달씩 머문 사람들도 있다니....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그래도 쏭강은 석양이 아름답다. 
카르스트 지형의 운치있는 산 넘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강변에 하염없이 
앉아있는 사람들, 그맘때쯤 카약을 타고 내려오는 석양에 비치는 연인들의 
실루엣이 한폭의 그림 같다. 
 
 
 
 
방비엥에서 루앙푸라방으로 가는 미니버스에서 만난 LA에서 딸과 같이 여행하는 
가족의 기억이 새롭다. 특히 부인이 우리들이 알아듣기 쉽게 똑똑한 발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진지하게 이야기 해주는 배려를 잊을수가 없다. 
루앙푸라방 메콩강변에서 젊음을 즐기는 두쌍의 연인을 내려다 보다 지난 세월을 
아쉬워 해본다. 
힘있게 흐르는 메콩을 내려다 보며 때늦게 시작한 배낭여행의 참맛을 서서히 음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