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억척스런 라오 여인들

master 42 2005. 2. 4. 00:01


라오스를 여행하노라면 억척스런 라오 여자들을 많이 만난다.
식당 일은 물론 이려니와 시장 장사, 농삿일, 옹기 굽는 아낙들 까지 여러 
분야에서 남자들을 앞서 제치고 고생스레 일하고 있다.
어쩌면 남자들은 그냥 빈둥빈둥 노는것 같다.
빈틈만 있으면 여자들은 한푼이라도 벌어서 가계에 보탤려고 뼈빠지게 
일하는 모습을 본다.

수도 비엔티엔 한복판에 독립기념탑 이랍시고 그럴듯하게 세워두었지만 
아직도 미완의 성체 같아서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다.
그 앞에 오징어 여러마리 광주리에 담아, 구워주는 장사를 하는 아줌마를 
처음 보고 누가 사먹겠느냐고 생각 했으나 그래도 짬짬이 손님이 찾아든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먼저 소개했으니 억척스런 시장 여인들은 생략 한다.


자전가를 빌려타고 방비엥에서 14km 떨어진 몽족 마을로 가는 길에 공동 
수도 주위에서 아이들이 작난질하는 장면을 찍으려는데 막 일 마치고 
땀 뻘뻘 흘리며 막무가네로 윗도리 벗어던지며 수돗물로 달려드는 여인의 
뒷모습을 이 이상은 찍지 못하고 돌아선다. 
(이걸 보면 난 무척 순진한 넘?)
그러나 몽족 마을을 찾았을때 남자들은 어디로 갔는지 여자들 뿐이고 
모두들 자수를 놓고 있다.
이 자수공예품을 팔아서 가계에 보태어 쓴단다. 
야시장에서 이런 자수공예품들을 많이 보게 된다.
몽족 마을을 둘러보고 나오다가 구멍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주인 아줌마가 전통 민예직물을 짜고 있길래 한컷 담는다. 
라오스에서도 길삼은 모두가 여자들이 한다.
(라오스에 살고있는 소수민족인 몽족에 대해서는 언제 별도로 글을 써 볼가 한다.)

자전거로 몽족 마을 가는 길에서....master 

 
아침 일찍 쏭강 섶(?)다리 주위를 맴돌다가 흐르는 맑은물에 채소를 
다듬고 일어서는 여인을 본다.
허리가 구부정 한고, 주름진 얼굴이 나이가 좀 들었는것 같다.
널판자로 만든 다리위로 잽싸게 생긴 한 여인이 바케스에 생필품을 
담아 날쎄게 건넌다.
아침을 먹고 쏭강 다리건너 마을로 자전거를 빌려타고 달려본다.
황토길, 먼지길이다. 
발이 푸욱 빠질 정도로 먼지가 쌓여있다.
구부정한 S자형 고갯길로 주민들을 태운 경운기가 지나가니 먼지가 
범벅으로 날린다.
그 먼지 흩날리는 곳에서도 아이들은 뛰놀고 싶어한다. 
오랫만에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을 넋놓고 바라본다.
그곳에서 우리들의 어린시절을 보고, 그때 동무들과 살었던 
마을을 걸어간다. 
오래전에 읽었던 이어령님의 "흙속에 저 바람속에"라는 글이 생각난다.





방비엥에는 석회석 동굴이 많다. 
그러나 동굴 내부로 들어가는 시설도 전무하지만 동굴내부에도 
전기설비가 없어 안내인이 전등을 비추고 들어가야 하니 위험하다.
동굴앞 안내인의 웃는 모습이 좋아 카메라를 들여대니 금방 얼굴이 굳어진다.
나름데로 우리를 위해 포즈를 취하는것 같아 아무리 웃길려해도 웃지를 않는다.
방비엥을 떠나 루앙푸라방으로 떠날려는 날 아침에 그동안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의 여주인 "딩리"가 순 라오스식 음식을 만들어 주어 맛있게 먹는다.
나이 34, 두아이 데리고 사는 과부라는데 열살 많은 애인이 미국에 살고 있다하며 자랑한다.



루앙푸라방에서 아침 새벽사원을 가볼려고 집을 나오는데 물건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여인이 앞을 가로 막기에 무의식중에 카메라를 집어들고 웃는 
모습을 어른 담아본다.
(언젠가 사원과 스님들에 대해서 별도로 글을 쓸려고 한다)
새벽 사원 한 귀퉁이에서 쌀쌀한듯 불을 쬐고 앉아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니 좀 처량해 보인다.
한국 같으면 노숙자 비슷하기도 하고, 불쬐며  일 기다리는 노가다 같기도 하고...
루앙푸라방 시내 푸시언덕를 관광하고 내려오다가 발톱을 다듬어 
주는 광경을 담아본다.
여인들은 발끝까지 이쁘게 다듬을려고 하는건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 인것 같다.
푸시산(언덕)밑에는 배낭족들을 위해 게스트 하우스도 많고 여행사도 많다.
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많고 값 또한 싸다.
몽족 여인들이 자리깔고 민예품 장사를 한다. 




메콩강 건너 옹기굽는 마을로 가본다.
초벌 옹기를 구워내고, 다시 유약을 칠해서 또 굽는다.
맨손으로 칠하는 유약인 중금속과 아세톤으로 혼합된 페인트를 보고 
관광객들은 몹씨 우울해 한다. 
그러나 초벌 옹기를 만드는 젊은 색시의 화사한 웃음을 보고 마음을 달랜다.
정말 여인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억척 스럽다.
내려오는 길에 메콩강 강안의 모래언덕에 채소를 심는 아낙들을 본다.
메콩이 범람하면 저 채소밭도 유실되겠지...그리고 또 다른 모래 언덕이 
다른곳에 생기겠지.
그들은 자연의 섭리앞에 체념하며 살아가겠지.



야시장에서 거나하게 취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결혼식 피로연에 
초대되어 잘 얻어 먹는다.
어느나라 어느 민족이던 결혼식은 성스럽고, 새 신랑, 신부는 언제나 
미남이고 예쁜것 같다.
입구에 들어갈때 부터 양주 한잔씩을 주더니 신랑측 안내자가 안내하여 
간 자리에서 친지 어른들도 소개받고, 가족들과 같이 춤도 추고 하였으니 
여행중 가장 신난 밤인것 같다.
이런게 배낭여행에서 맛볼수 있는 진국의 짜릿한 맛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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