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배낭여행에서 얻은것들....

master 42 2005. 1. 28. 11:03

 

방콕 공항 일출
몇일전 18일간의 라오스 배낭여행에서 돌아왔다.
자료를 정리하다가 배낭여행에서 얻은 나의 즐거움을 몇자 옮겨 볼가한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50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 사업이랍시고 처음으로 시작한게 
1990년2월초 였으니 벌써 15년이 다되어 간다.
그때 어느 친구가 사주 보러 가자고 해서 갔었더니 나보고 역마살이 확 끼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전에도 그랬지만 그후 난 매년 해외를 자주 다니게 되었고, 
요즈음도 일년에 대여섯 차례를 다닌다.
물론 업무차 가는것이지만 어떨때는 친구들과 노년 관광 여행도 해 보았다.
내 친구중에 배낭여행 메니아가 작년 6월말쯤 몽골 배낭여행 동행자를 찾기에 
얼른 신청하고 따라 나섰던것 부터 재미를 느껴 이번 라오스 여행이 두번째다.

아이까지 업고 배낭여행-아이도 즐거운듯...
배낭여행이 단체여행(Package)과 다른것은 자유스럽다는것 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가이드의 깃발 아래 따라다니지 않고, 좋은곳은 더 머물수도 있다.
여유를 즐길수 있어서 좋다. 가보고 싶은 오지에도 갈수있고, 자동차 대신에 자전거를 
타고 현지 주민들이 사는 생활상을 체험하러 갈수도 있다.
현지 주민들의 삶을 볼수있는 새벽시장, 야시장을 볼수있고, 그곳에서 그들과 부데끼며 
시장 음식을 사먹어 보기도 하고 그들의 웃음속에 파묻힐수도 있다.
또 현지 주민들과 보디랭귀지로 나누는 대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그들이 먹는 음식을 
손으로같이 집어 먹으며 함께웃는 환한 웃음들, 강가에서 벌거벗고 뛰노는 아이들에게서 
옛날의 나를 발견한다.
흐르는 강물과 먼지 바람속에서 그들의 삶과 역사를 읽을수 있고, 몰아치는 비바람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그들속에서 옛 우리들의 삶을 볼수 있어서 더욱 정감을 느낀다.
돌아오는 길에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그곳 토산품이나 민예품들을 돌아보고 실크 스카프 
여러장을 산다.

한가족 다섯식구가 모두 배낭메고...
배낭여행을 할때면 우리들은 항상 현지식을 먹는다.
어쩌면 떠날때 묵계된 고집인지도 모른다.
어느 한사람도 불평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가져간 고추장 정도를 밥에 비벼 먹을 정도지만 그것도 떨어지면 그냥 현지
음식을 즐긴다.
동남아 일대는 음식 만들때 향채(빈대냄새가 난다)를 넣어 만든다.
한국 관광객들은 이 향채를 무척싫어하여 음식만들때 가이드가 꼭 넣지 말라고 특별 
부탁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대로 먹는다. 금방 익숙해진다.
난 오랫동안 동남아, 중국을 여행했기에 그 나물로 비벼 먹기도 할만큼 입에 익숙해져 있다.

연인과 오토바이로....
배낭여행은 먼저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과 책(Lonly planet)을 통하여 사전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후 서로 만나 토의를 거쳐 떠난다.
그래도 미흡한것은 현지에 도착하여 배낭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한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외국 배낭족들과 이야기하는것도 배낭여행의 묘미중에 한가지다.
배낭의 부피를 줄이기 위하여 가능한한 휴대물품을 줄인다.
옷들은 투습성이 좋고,세탁후 건조가 빠른 기능성 옷으로 준비하고, 비상약,후랫시까지 
준비한다.

문화유적지는 물론이고, 그들의 역사를 배울수있는 박물관을 꼭 찾는다.
젊은 배낭족들이 즐기는 일들에 도전해 본다.
고비사막 7일간 트랙킹, 동굴탐사, 급류 카약 타기도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즐긴다.
그런가 하면 산수좋은 곳에서는 몇일씩 딩굴며 맥주도 마셔가며 여가를 즐긴다.
저녁이면 무슨 핑게를 만들어서라도 이벤트를 마련한다.
바이칼 호수 어느 식당 테라스에서 한껏 즐겼던 오후시간과 몽골 아르항가이에서 양고기 
파티, 방비엥의 쏭강 강변에서 촛불 맥주 이벤트는 기억에 남는다.
라오스의 방비엥은 그 옛날 우리들이 클때 살었던 마을 같고, 상상의 샹그릴라 같은 
포근하고 정감이 넘치는 마을이다.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올때는 지치기 보다는 자신감에 넘쳐 엔돌핀이 솟아 
오르는것을 느낀다.
다음에는 어느곳으로 가볼까 하고 생각에 미치면 어느 정도 중독증 같기도 하고....
라오스 배낭여행을 정리할려니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여행중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기억을 더듬어 볼까 한다.
나른하게 추억을 더듬을 때는 음악이 있으면 제격인데...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