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꽃이 푸대접 하면 잎에서 자고가지-라오스 기행

master 42 2005. 1. 26. 14:17



여러분! 오랫만 입니다.
18일간의 라오스 배낭여행을 마치고 어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많이 추웠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을 통하여 보았습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추운 겨울을 다 보낸듯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라오스 전통 가옥

한갑, 진갑 넘은 노인들이 배낭지고 다녔으니 여행지 마다 모두들 한마디씩 건냅디다.
"우리들도 저 나이가 되면 배낭여행 올수 있을까?"
"멋스러워 보입니다..."
그러나 그뒤에는
"영감들 주책이네...방 구들이나 지키지"하는 소리가 들릴까봐 두려워도 했고요.


몽족 할머니와 손자

하교길의 몽족 아이들-웃음이 해맑다.

라오스 베엔티엔에 도착하여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현지식을 먹는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몇일간 돌아보고 방비엥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14km되는 몽족마을을 다녀오고, 쏭강을 건너 오지마을도 다녔답니다.
옛날 우리들이 살었던 먼지가 풀풀나는 그런 생활을 그곳에서 만났답니다.
카약 타고 쏭강을 10여km내려오면서 강변에서 한가하게 여유로운 많은 외국사람들도 보구
쏭강 넘어 카르스트지형의 오묘하게 생긴 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만끽 하고요..
방비엥, 그곳은 오랫만에 가본 옛날 나의 고향 같기도 하고, 상상의 샹그릴라 같기도 하고요...
인심이 후합디다.


석양의 방비엥 쏭강-카약 타는 연인들

몇일 방비엥에 노닐다가 북쪽 루앙푸라방으로 갔습니다.
건기인데도 비가오니 고산지대를 지나는데 안개가 자욱하여 산경치가 우중충 했답니다.
날씨가 추워 파카를 꺼내 입고, 밤엔 담요를 한장 더 덮고 잤지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푸라방은 사원들로 이루어졌다고 할만 합디다.
새벽이면 100여m를 늘어선 탁발승들의 행열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강가에 나가 라오스의 메콩을 느껴보고, 새벽시장, 야시장도 거닐어보고
또 상, 하류로 배를 타고 구경도 다녔습니다.
슬픈 메콩으로 보이던 강이 나중에는 그속에서 강한 라오스의 힘을 느꼈답니다.
라오스의 젓줄, 그들은 메콩에서 태어나 메콩에 살다가, 메콩으로 돌아 갑니다.
그들은 메콩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메콩과 같이 살아 갑니다.


안개낀 메콩

돌아오는 길에 방콕에 들러 몇일을 카오산에서 머물었습니다.
배낭족의 시발점이고 종점인 카오산, 모든 배낭족들의 정보가 교환되는 카오산 입니다.
배낭족들을 위하여 숙박, 음식, 물건들이 쌉니다.
그러나 시내 중심지의 스쿰빗은 다름니다.
스쿰빗은 여행을 즐기고, 열정을 쏟으려는 조금은 있는 사람들이 거리라고 할까요?
그래서 여자가 있고, 게이들도 있고, 술이 넘치고, 밤의 세계가 있는곳 입니다.


수상시장

카오산 거리

배낭여행을 떠날때 같이간 친구가 한말을 기억 합니다.
"꽃이 푸대접 하면 잎에서 자고가지"
그러나 푸대접 받은 일은 기억에 없고, 담뿎담은 추억만이 밤잠을 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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