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라오의 시장 사람들

master 42 2005. 1. 31. 13:34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를 맡을려면 시장을 보아야한다. 사람들이 살아있는걸 느낄려면 시장에 가야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힘을 얻을려면 새벽시장에 가보면 힘이 솟구친단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새벽시장을 구경하러 나갔다. 모두들 전을 벌려놓고 손님 끌기에 여념이 없다. 텃밭에서 가꾸어 수확한 채소와 과일들을 땅바닥에 깔아놓고 판다. 어린손으로 흙묻은 뿌리를 다듬고 있다. 장사하는 할머니 옆에서 손주녀석들이 장난질 하고도 있고... 옛날 우리들 장터를 보는 느낌이라 정감이 간다. 길 모퉁이에서 튀김솟에 무언가 튀기고 있다. 새벽시장 나온 허기진 사람들에게 군것질 감인가??? 비엔티엔에서 아침 먹으러 시장엘 갔다. 여러 종류의 음식 보다는 라오 사람들이 아침에 일상으로 먹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다. 외국 배낭족들도 종종 눈에 뛴다. 그들이 시켜먹는 음식도 먹어본다. 역시 맛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시장 음식은 싸고 맛있다. 시장을 둘러보다가 연금술 하는 아주머니가 인상적이라 한컷 담는다. 시장 모퉁이에서 닭다리와 찰밥파는 아주머니들의 표정도 담아본다. 대나무 바구니 장사가 오늘은 수입이 좀 짭짭짤 했는지 돈 세는 손놀림이 빠르다. 과일장사하는 아줌마의 푸근한 모습이 여유로와 보인다. 야시장은 어디나 화려한것 같아 보인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의 즉석음식 파는곳에서 한자리를 잡고 푸짐하게 먹어본다. 넓직한 민물고기 소금구이와 라오소주(40도)를 시킨다. 옆에 앉아먹는 독일인 부부가 하도나 맛있게 먹기에 시켰더니 역시나 맛있다. 쇠고기 구이, 통닭구이, 망고쉐이크...여러가지를 시켜 먹는다. 연기가 뿌옇게 퍼지는 먹거리 야시장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돌아나오는길에 직물 수공예품 야시장을 거쳐 나오다 실크 스카프를 여러장 산다. 값은 싸지만 부담없이 케주얼과 코디될것 같아서... 방비엥의 야시장은 일찍암치 준비를 시작한다. 닭다리 굽는 아줌마의 미리 굽는 화롯불 연기가 주위에 맴돈다. 언제 올지모를 손님을 기다리는 야시장 아줌마들의 표정이 지는 석양에 묻어 쓸쓸하다. 손님은 1달러라도 더 깎으려고 하고 장사하는 아줌마는 않깎아 줄려고 한다. 1달러라도 더 벌면 그들은 한식구가 둘러앉은 밥상이 더욱 풍요로워 질건데... 그들의 생활이 그 1달러에 매여있고, 손님들은 재미인지 모르나 자꾸 깎으려 한다. 나도 같은 속물이 되지만 돌아오는 길은 미안하고 아쉽다. 푸근한 마음을 주고 오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