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미 5개국

물의 두 얼굴-모레노 빙하 그리고 이과수 폭포-남미 5개국 배낭여행기

master 42 2009. 3. 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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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Perito Moreno Glacier)

모레노 빙하를 보기 위하여 남미 최남단 도시 우슈아이아(알젠티나)에서 
깔라파떼로 온다.
까랄파떼 공항은 새로지어서 그런지 황량한 들판에 덩그러니 서 있다.
택시를 타니 현대차 아반떼 새차라 우선 반갑다. 
운전기사가 친절하게 조심스레 우리들 짐을 모두 트렁크에 실어준다.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황량한 들판위에 새로난 2차선이다.
새로 생긴 도로위에 가로등이 가지런히 달린다.
 

 

 
 
 
까라파떼는 신흥관광도시 같이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있다.
예약한 호스텔에 짐을 풀고 맥주를 마시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산다며 관광객이 많은 여름철에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눈이 많은 겨울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보낸다고 한다.
우리가 B, 아이레스에 간다니 자기 여자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영어도 잘하고 관광안내도 아주 잘 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다음날 갈 페리토 모레노 빙하 관광을 이곳에서 예약한다.
 
 
세계자연유산인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즈주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 는 
남미의 파타고니아 빙원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빙하이다.
그폭이 5km에 높이가 60-80m이며 안데스 산속 칠레 국경까지 뻗어있는
빙하의 길이는 35km나된다
이곳 아르헨의 빙하 국립공원에 있는 360여개의 빙하 중
가장 아름답고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빙하이다.
여름철(12~2월)이면 천둥 같은 굉음을 내며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호수로 떨어져 
내리는 페리토모레노 빙하는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빙하는 시간을 저장한 거대한 냉장고 같다.모레노 빙하는 녹고 있지만

지금도 계속 성장해 가며 활동하고 있단다.

병풍처럼 펼쳐진 빙하의 벽면은 녹으며 조각이 떨어져 나가고, 신선하게 반짝인다.
빙하가 만들어 지며 오랜 세월동안 뒤에서부터 밀리는 압력으로 밀려 내려오고,
마지막에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그 틈 사이로 밝은 쪽빛이 새어나오는데
사파이어보다도 더 빛나는 듯 하나 그 빛갈을 꼭 집어 표현할 수가 없다.

 

 
 
 
 
 

이과수(IGUAZ) 폭포.

모레노 빙하를 보고 다음날 이과수(알젠티나)로 향한다.
이과수 폭포에는 크고 작은 폭포만도 275개에 이르며 물이 떨어지는 
폭포의 전체 폭이 4.5㎞에 이른다. 
폭포의 높이가 60~82m, 270여개의 폭포가 위용을 자랑하며 십여km 밖에서도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을정도로 그 굉음은 어마어마 하단다. 
이과수라는 말은 원주민어로 큰물이라는 뜻이다. 
브라질의 파라나주와 아르헨티나의 미시오네주의 국경에 걸쳐있다.
 
만일 11월부터 3월까지의 우기에 방문한다면 초당 약 1만3000㎥의 양이 
쏟아져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금년은 2월인 요즘 
상류에 가믐이 들어 물양이 줄어있다. 
표면적인 문제로 따지자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수량 부족과 난개발에 의한 생태계 
혼란이지만 그 근본적 문제의 제공자는 바로 인간이다. 
 
 
 
 
우리는 이과수 폭포의 거대한 위용을 보지 못하더라도 자연을 타박하거나 
불평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과수 폭포의 절경이 유지되고 우리가 그곳을 즐길 수 있는 한 우리는 
자연의 편일 것이요, 이과수 폭포를 더 이상 찾지 않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이 지구에서 사라져야만 될 존재로 남게 될 것이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국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데, 
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하거나 정글을 탐험하려면 브라질 쪽이 유리하고, 
배를 타고 정글을 연상시키는 숲과 작은 섬 그리고 자연 생태계를 감상하는 데는 
아르헨티나 쪽이 좋다. 
 

 

 

나는 세계 3대 폭포는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모두 보았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도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있어 두 나라가 관광객을 나눠 갖는다.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 또한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있다.

그러고 보니 세계 3대 폭포가 다 국경에 있다.

 

 

 

 

 

관광 개념이 없던 시절, 오직 방어 목적에서 폭포를 경계로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처럼 관광이 돈 버는 산업이 되기 전에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폭포는 침략하기 어려운 데다,

주변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고기를 잡을 수도 없는 먹고 사는데 도움이 안되는 곳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과수폭포는 수 km 아래에서 파라과이 국경과도 만난다.

따라서 파라과이는 이과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을 뿐 관광 수입의 혜택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나는 같은 물이면서 이 두 상반되는 물질의 상태-빙하(얼음-고체)와 폭포(물-액체)-를 보고
감동하며, 즐거워 하며, 그리고 기록 한다며 마구 사진을 찍어댄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녹고,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가믐이 들어 흉년이 들고,
지구가 사막화 되어가는 현장을 보고 다니지 않는가.
한동안 나는 이런 우리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데 대한 상념에 빠져 든다.
어쩌면 조금이나마 죄책감 같은 것을 느끼며 조금은 면피할려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브라질 쪽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동물 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