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장날의 진해 군항제 야경

master 42 2009. 4. 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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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다녀오고 한달여 밀린일들을 해 치우느라 바쁘게 보냈다. 그러면서 사진 정리하며 느리지만 기행문도 블로그에 써 올리고 있다. 배낭여행에서 담아온 사진이 3천여장 되니 정리, 보정이 하루 이틀에 끝날것 같지 않고하여 매일 조금씩 해 나가는데 마음은 장날같이 바쁘다. 3월 4째 주말에 그동안 주문받아 만들던 기계 한대가 완성되어 대전에 납품, 시운전을 마치고, 4월 첫 주말에 또 나머지 한대를 광주로 출고하여 어제 시운전 마치고 돌아온다.

 

 

납품처에서 기계가 바쁘다 하여 일요일에도 일하였더니 월요일 어제는 좀 일찍 작업이 끝나 직원들을 먼저 보내고 나혼자 남해 고속도로를 거쳐 진해로 향한다. 진해 군항제가 끝났지만 사진에서만 봤던 몇군데를 보고 싶어서다. 네비게이션에 진해 군항제라 입력하니 금방 안내해 주어 쉽게 찾아온다. 석양이 남아 있을때 얼른 시내를 둘러보고 곧바로 여좌천으로 찾아간다. 여좌천의 벗꽃 야경이 많은 블로그에 올라왔기에 금방 익숙하게 자리 잡는다.

 

 

해가 졌지만 그래도 날이 밝으니 만개해서 이제는 낙화하는 벗꽃이 아름답다. 특히나 흐르는 개울물옆으로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니 여좌천은 꽃대궐이다. 7시를 지나며 서서히 조명이 켜지니 꽃대궐의 야경은 변하는 조명으로 멋진 밤 벗꽃 경치를 차려놓는다.

 

그래도 월요일이라 사람들도 많이 없고, 찍사들도 많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훨씬 가볍다. 사진기와 장비 한걸방 메고 다니는 찍사들 앞에 괜히 주눅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야경을 몇번 찍어 보지않았고, 특히 꽃 야경은 처음이라 옆에서 삼각대를 세워놓은 내 나이 또래의 진사님 한테 물어봤다. 자기도 잘 모른다는 겸손의 말을 들으며 몇마디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 해가 지니 몇몇 않되는 찍사들의 눈돌림과 행동이 날렵하게 돌아간다. 난 그냥 그 뒷자욱만 찾아다녀도 바쁘다. 그런데 그런와중에 잘못하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릴번 한다. 한 일주일전에 내 차문을 닫다가 왼손 무명지(넷째 손가락-약손가락)를 다쳐 손톱을 뺐기에 삼각대에 카메라를 탈부착 하는 과정에 손놀림이 어둔하여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다룬다.

 

지난주초, 친구차를 타고 점심먹으러 가서 내리면서 조수석 앞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마침 바로옆에 가깝게 세워둔 차에서 운전석 창문이 갑자기 열리기에 얼른 피한다고 했지만 닫히는 내차 문에 왼손가락중 가장 긴 무명지 손톱이 마지막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그만 차문에 찍히고 만다. "악"하는 소리도 못지르고 왼손을 잡고 주저앉는데 옆차의 사람은 벌써 식당으로 걸어 들어간다. 전혀 내 사정을 모르는 모습이다. 내차에 내손가락이 찍혔으니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다. 나이드니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하니 슬며시 화도 난다.

 

 

그날밤 손가락이 무척아파 잠도 설쳤지만 손가락이 시커먼 상태로 출장도 다녀온다. 출장 다녀와 친구 병원에 가서 손톱을 빼버린다. 또 며칠간 아프니 매사에 손조심이다. 왼손 무명지끝에 약간만 스쳐도 아프니 일하는 폼이 어설프고 조심스럽다. 그러니 한손으로 카메라를 다룰려니 어둔해서 조심스럽게 다루지만 힘이든다. 진해 군항제는 처음이지만 파장에라도 이만한 경치를 구경하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대구로 달려오니 밤 11시가 넘는다. 오늘 친구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