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도 올레길-바쁜속에 즐기는 여유.

master 42 2009. 9. 28. 23:10

 

 

지난주, 월요일 부터 목요일 까지 3박 4일로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다.

지난 6, 7월에 외국 거래처에서 주문 받은 물량이 하도 많어 매일을 바쁘게 지내는데

9월 중순경 배낭여행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나를 꼬득인다.

"제주도 올레길을 같이 한번 걸어보자... 외국길만 걸을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한번 걸어보자..."

엉겹결에 그러마 하고 지난주 월요일에 배낭챙겨 메고 길 떠났다.

 

바쁜중에도 짬내어 사보타쥬하는 기분은 만사를 잊는 여유로움인것 같다.

제주도 올레길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많이 봐왔기에 여기에 별도로 기술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후에 제주에 도착하여 6코스 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쇠소깍에 도착하자 말자 걷기시작 한다.

소금막을 거쳐 제지기오름도 올라보고 내려오며 이주일 별장이란곳도 본다.

좀 이른 시각이지만 가던길을 멈추고 보목포구에서 머물기로 한다.

 

--6코스 경로(총 14.4km, 4시간30분~5시간)

쇠소깍 - 소금막 - 제지기오름 - 보목항구 - 구두미포구 - 서귀포 보목하수처리장 - 서귀포KAL호텔 - 파라다이스호텔 - 소정방폭포/소라의 성

- 서귀포초등학교 - 이중섭 화백 거주지 - 솔동산 사거리 - 천지연 기정길 - 천지연폭포 생태공원 - 남성리 마을회관 앞 공원

- 남성리 삼거리 - 삼매봉 - 외돌개 찻집 솔빛바다

 

 

  출발지 쇠소깍.

  정리 잘 된 길, 시원한 바다...

  날씨만 흐리지 않으면 사진엔 더 좋겠지만 상당히 덥겠지...

  다행히 나흘 내내 흐렷다. 비도 잠깐 맞기도 했다.

 

 

 

 

 

바로앞에 섶섬이 보인다.

왼쪽 해안길로 용암이 녹아붙은 검은 바위해안이다.

이 올레길은 오래전 부터 마을과 마을을 내왕하던 길이었겠지.

지금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잘 다듬어진 길이다.

 

 

 

                           해안에 인접한 빨간 우체통이 있는 집...

                           주인이 없는 표식인지 가로로 굵은 줄이 늘어져 있다.

                            세콤이 설치되어 있는걸로 봐서 어느 도시인의 별장용으로 사둔것 같기도 하다.

                            올레길을 걷노라면 이집보다 더 좋은, 그리고 웅장한 빈집, 별장들을 많이 볼수 있다.

                            집앞 대문은 큰 자물쇠로 걸어 잠궈놓은 호화 별장들...

 

 

 

재지기 오름을 올라가는 계단길이다.

오르기전, 입구에 고 이주일씨의 별장이 있다.

지금은 팔렸는지 새로 수리하는 중이란다.

보목포구 마을 숲에는 텔런트 이덕화가 사놓은 소나무 숲이 있다고 한다.

 

 

 

올레길 첫날밤을 묵은 "포구 간은길"이란 팬션이다.

올레길 걸으며 느낀 공통된 의견은 제주도 올레길에서 만난 제주사람들은 모두 엄청 친절하다는 의견일치다.

이 팬션 주인도 무척 친절하다.

집도 깨끗하고 값도 싸다.

 

짐을 풀어놓고, 보목포구 해녀들이 경영하는 식당으로 간다.

제주시에서 쇠소깍으로 올때 운전기사 한테 들었던데로 값도 싸고 양도 많고, 친절하다.

이곳 음식들은 모두 해녀들이 직접 잡어온것들이라 싱싱해서 좋다.

 

 

 

 

새벽같이 일어나 일출을 찍어 보겠다고 카메라, 삼발 챙겨서 포구로 나갔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 구름이 하늘을 덮어서 일출 사진은 포기하고

낚시로 잡어온 칼치 구경으로 아침을 보낸다.

 

마침 그 동네에 살고있는 어부를 만나 갖잡어온 칼치회와 삼치회를 맛보았다.

칼치는 성질이 급해서 낚시로 잡으면 급방 죽는다고 한다.

그러나 갖잡자 말자 회를 처먹어야 한단다.

뼈체 아작아작 씹는 맛이 아주 고소한것 같다.

 

 

 

 

 

 

 

 

올레길 포식은 푸른색과 노랑색으로 화살표를 해 놓았다.

구두미 포구로 가는 길은 숲길도, 해안길도, 용암해변길도 있다.

이런 외나무 다리도 있다.

올레길 표식이 조금은 서툴게 보이지만 그게 멋으로 보이기도 한다.

 

 

 

 

올레길 중간에 숲길을 통과하고 나니 이런 정자도 보인다.

한동안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올레길에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이 숲숲길은 작은 나무들을 베어서 길을 만든것 같다.

통과하는 동안 나무뿌리에 발이 몇번 걸리기도 했으니...

 

이런곳에 정자를 만들고 남은 건축자재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또 비닐조각들, 빈병들이 널부러져 있다.

좀 보기 흉하다.

 

 

 

 서귀포 보목 하수 처리장을 통과하는길은 이런 포장길이다.

 

 

 

 

 

 

접방폭포에서 500미터 근거리에 서복 기념관이 있다.

서복은 진시화제의 명을 받들어 이곳 까지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고 한다.

정방폭포에 그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서귀포초등학교,

인조잔디가 깔려있어서 학생들이 마음놓고 운동할수있을것 같다.

한국전쟁중에 이곳 서귀포에서 거주했던 이중섭 거주지로 올라가는 코스다.

 

 

 

 

 

이중섭 거리를 조성중에 있다.

불럭 곳곳에 이중섭의 작품을 각인하여 만들어 놓는다.

오늘의 서귀포는 이중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서귀포 재래시장,

현대화되어 아주 깨끗해 보인다.

이곳에서 푸짐하게 점심을 먹는다.

여행에서 빼놓을수 없는게 먹는것 아닌가.

이 나이에 뭐 그리 아껴가며 살지 말자며 푸짐하게 회를 시켜먹는다.

 

주인이 친절하니 또 반해 버린다.

 

 

 

 

위 사진은 천지연 폭포 윗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재래시장에서 거나하게 마신 낮술에 취해서 그랬는지,

천지연 가는길을 잊어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한참을 아름다운 올레길에 취해 걷다보니 천지연 폭포 윗길이다.

 

천지연 윗길을 걷노라니 금방 그라운드 골프장이 나온다.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분한테서 잠깐 한번 처보자며 체를 잡아본다.

나도 한때는 오랜동안 싱글골퍼였는데 하며 스윙해 보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

 

 

 

 

 

 

삼매봉에서 내려다본 서귀포시.

 

 

                           

                           삼매봉 오르는길.

 

 

 

외돌개 가는길.

외돌개는 대장금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영애의 모습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도록 해 두었다.

외돌개 주위로 에메랄드 물빛이 진하게 보인다.

저녁해가 저물어 간다.

 

법환포구 쪽으로 옮겨 두쨋날 밤을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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