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미 5개국

푸노 가는길-해발 4,200m 안데스에서 버스가 고장-남미 5개국 배낭여행기

master 42 2009. 5. 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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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노 가는길-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갈려면 쿠스코에서 7시간 가까이 버스로 볼리비아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푸노(PUNO)로 가서 볼리비아 입국 비자를 국경에서 받아야 한다.
또 입국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이곳 푸노에 있는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물론 아프리카 갈때 황혈병 예방접종을 했기에 그냥 접종카드만을 갖고왔는데
쿠스코 여행사나, 푸노의 호스텔 주인도 또 다른 두가지 예방접종을 더 받아야 한단다.
나머지 두가지 예방접종을 받은 애피소드는 뒤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우선 
쿠스코에서 푸노로 가는 중간에 일어난 황당한 버스고장으로 인하여 고생했던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마추픽추에서 늦게 돌아왔기에 그날 저녁 밤 버스를 타지 못하고 아침 8시에 디럭스(?)리무진을 타고 출발한다.

페루의 리무진 시외버스는 모두 벤츠나 볼보로 유럽에서 10년이상 사용했던 중고버스다.

(한국에서도 처음 고속버스가 생겼을때 미국에서 그레이하운드 중고버스를 갖고와 운행했다)

차체의 외장은 그럴듯 하지만 타고보니 좀 퀴퀴한 냄새도 나고 어떤 의자는 고장이 나 있다.

그러나 변소까지 설치된 정말 디럭스(?) 하다.

버스표를 살때는 승객이 직접 사는게 아니라 버스터미널에 있는 여행사에 부탁하여 산다.

여행사 직원은 짐칸에 짐도 실어주고 버스안까지 안내 해 주며 표를 건넨다.

 

 

 

 

버스에 오르니 내 자리(통로쪽)에 인디오 전통 의상을 입은 뚱뚱한 아줌마가 앉아있다.

난 여행 할때는 비행기나 버스는 창측 자리보다 통로쪽을 좋아한다.

비켜 달라고 하니 전혀 움직이질 않을려고 한다.

하는수 없이 내가 창문쪽으로 앉아간다.

뚱뚱한 아줌마 보다 날씬한 내가 양보하는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옆자리의 인디오 아줌마는 보기 보다는 상냥(?)하고 행동이 날쌔다.(뒤에 설명)

 

 

 

 

 

차가 시내를 벗어나 들판길을 달릴때 맑은 하늘을 가르키며 사진을 찍으라 시늉해 준다.

좋은 경치를 보면 느낌은 누구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내가 카메라를 아줌마 쪽으로 들이대니 웃는 포즈를 취해 주기도 한다.

갖고간 초코렛을 두어개 주니 고맙다 하더니 주머니에 넣는다.(아이들 줄려는지...)

 

 


푸노 까지는 예닐곱 시간을 달려야하니 여유스럽게 창밖을 보며 바깥 경치를 즐긴다.
갑자기 시끄러운 페루 전통음악이 나오니 앞자리에 앉은 젊은 외국인이 운전석을 향하여
고함을 질러대니 금방 볼륨이 줄어든다.
그런 낮선 음악을 자장가 삼아 들으며 버스는 달린다.
옆자리에 앉은 유럽에서 온듯한 남녀 한쌍의 젊은이들은 서로 부등겨 안고 뽀뽀를 해대며
애정표현을 공개적으로 해도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2시간여를 달리니 농가  마을이 연속으로 지나가고, 유채, 옥수수 밭이 나오고 풀을 뜯는
말, 소 그리고 양떼들이 보인다.
어디서나 볼수있는 한가한 농촌 풍경이다.
도로와 평행선으로 달리는 철길엔 달리는 기차가 보이지 않는다.(하루에 한번 기차가 지나간단다.)

 

 



마을 시장이 열리는 곳에는 전통의상(통치마)를 입은 여인들이 아이를 업거나 물건들을
등에 맨 모습을 많이 볼수 있다.
장날의 풍경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미얀마 인레호수, 차마고도에서도 소수민족이
살고있는 마을의 재래시장은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의 나들이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붐빈다.
달리는 버스 창넘어로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인디오 여인들도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있다.
들판을 달리는데 목동이 손을 흔들어 주니 옆자리 인디오 아줌마가 신나게 마주 흔들어 준다.
 


 


-해발 42,000m에서 드디어 차가 고장난다.-

3시간이 넘으니 차는 헉헉 거리며 달린다. 해발 4,200미터 고개를 향해 오르고 있다한다.
얼마가지 않아 차가 멈춰선다. 조수와 운전기사가 내려가 보고 엔진실 문을 연다.
냉각수 파이프 계열이 고장 났는지 끓는 물이 세어나와 엔진실을 난무한다.
5년전에 몽골 고비사막을 13년된 낡은 봉고로 트랙킹 할때 사막 중간에서 냉각수
계통이 고장나서 애를 먹은적이 있다. 
그때도 여행을 끝냈는데라고 생각하며 기사가 잘 처리하겠지 하며 막연히 기다린다.
그동안 우리들은 근처의 산과 하늘, 그리고 야생화들을 찍느라 법석을 떤다.
고지가 높으니 숨쉬기가 쉽지않다. 
약간만 뛰어도 숨이 차고 메쓱해 진다.
외국에서 온 젊은이들도 모두 숨 쉬기가 힘드는지 조용히 앉아있다.
 
고장난 버스앞에서 ...
나는 글을 쓰면서 내 사진을 잘 올리지 않는다.
얼마전에 친구넘이 "너 정말 남미 갔다왔냐? 스크랩한 사진들 아냐?" 하길래
오늘 오기로 제 얼굴이 든 사진을 한번 올려 봅니다. 부끄럽습니다. 
 
12시가 넘을때 쯤, 기사가 차가 완전히 고장나 움직일수 없다하며 다른차로 푸노까지 가라한다. 지나가는 차를 잡아줄 생각도 않고, 가까운데로 연락하여 대체 차편을 마련해 볼려는 노력도 않는다. 이때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한테 "살아서 돌아오라" 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모두들 알아서 푸노로 가라" 하는것과 같아서다. 그때 내 옆에 타고있던 뚱뚱한 인디오 아줌마가 얼른 짐을 챙기더니 잽싸게 지나가는 택시를 합승하여 출발해 간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어디에 저런 민첩성이 숨어 있었는지... 사람은 모습 보고는 판단할게 아닌것 같다...
푸노의 호스텔에 도착해서 알었던 사실이지만 그곳 마담은 SAN LOUIS란 버스는 타지 않아야 된다고 한다.
자주 그런 멈추는 사고가 일어나 배낭족들이 황당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옆자리 앉었던 인디오 아줌마, 행동이 얼마나 날쎄던지...
 

모두들 무거운 배낭을 지고 4,200m 고갯길에 주욱 늘어서서 지나가는 차를 잡는다.
그러나 지나가는 차들은 세워주지 않고 그냥 씽씽 지나간다.
마침 맑은 하늘에 지나가는 비가 오는지 후두둑하며 비가 뿌리는듯 하더니 바로 우박으로 변한다.
꽤나 큼직한 우박이라 맞으니 아프다. 
얼른 비옷을 챙기고 배낭커버를 입힌다. 
인디오 승객들은 벌써 차를 잡고 떠나고, 몇몇 작은 팀들은 반트럭을 타고도 간다.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는데 농산물 싣는 대형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온다.
남아있던 젊은이 20여명이 교섭하더니 모두들 더러운 컨테이너 안에 타고 가버린다.
우리들 세사람과 불란서 여인 한사람만 남는다.
 
SAN LOUIS 리무진 버스 티켓-푸노 지점에서 돈을 반환하여 달라고 해도 모른다며 거절. 한국 주재 페루 대사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
 

-양반은 짐차를 타지 않는다. ㅎㅎㅎ-

마침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신사도(?)를 보인다고 그 여인을 테워 보내고 우리들은 
혹시나 괜찮은 차가 올지를 느긋하게 기다린다. 
"...양반이 어찌 짐차를 타고 갈수야 있나..." ㅎㅎㅎ
세사람 모두 마음이 천연스럽기 짝이없다. 남미 오지 4,200m 고갯길위에 버려졌는데
걱정 하나하지 않고 천연스럽게 지나가는 차만 기다리고 있으니...
고장난 버스의 기사도 고칠생각은 않고 그냥 의자에 누워있다.
 
 
 마을버스 인디오 차주 아줌마. 억척스럽게 아이 업고도 일을 한다. 
30여분을 기다리니 25인승 정도되는 마을버스가 우리들 앞에 선다. 얼른 타고, 푸노로 간다하니 이 차는 AYAVIRI로 가는데 거기 가면 푸노가는 버스가 있단다. 그렇지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되니 이것도 또 다른 재미라 생각하니 옆자리에 타고있는 인디오들이 정말 고맙고 아름답게 보인다.
 
 
인디오 차주 아줌마가아이를 업고도 직접 주유한다.
 

이차는 말 그데로 완행 마을 버스다. 타고있는 사람이나 새로 타는 사람들 모두가 잘 아는지 인사를 반갑게 나눈다.

차주가 앞에 타고 있는 인디오 아줌마인지 승객들 한테서 직접 돈도 받고 짐많은 여인의 아이들도 업어주고 한다.

주유소에서는 직접 주유기를 들고 주유도 한다.

억척스럽게 보인다.

마을에서 짐을 전달받아 다른 마을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전해 주기도 하고, 많은 짐은차위에 싣고, 자전거도 싣고 간다.

어느 마을에서 차가 출발했는데 마구 뛰어오면서 손흔드는 사람을 위해 기다려도 준다.

차가 많이 낡았는지 덜커덩 거리는 길에서는 천정에서 먼지도 날리고, 의자가 부실하여엉덩이도 아프다.

 
 
 
 

먼산에 만년설이 보이고 눈녹은 물이 흘러 초지가 넓고 푸르니 목축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맑디맑은 하늘위에 흰 뭉게구름이 노니는 풍경이 몽골 초원 같기도 하고 샹그릴라 가는길같기도 하여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두어시간을 그렇게 달려오니 오후 3시가 넘어 AYAVIRI에 도착하고 4시30분 푸노행을 탄다.

오후 7시20분경 푸노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린다. 5시간 더 걸려서 푸노에 왔다.

고도 3,800여 미터가 넘어 고소증을 느껴서 그런지 모두들 진이 빠진것 같다. 숨쉬기도 좀 힘든다.

 

INKA HOSTEL에 짐을 푼다.


-예방접종 이야기-
 
다음날, 티티카카호수 관광 가기전에 먼저 볼리비아 입국 비자를 받기위해 예방접종 하러
가까운 종합병원엘 간다.
그런데 그날이 토요일이라 예방접종을 해 주지 않는단다.
하는수 없이 돌아와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접종증은 있어야 하겠기에 주인마담에게
담당의사 한테 전화를 걸어 우리가 묵고있는 HOSTEL로 와서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과정의 너무 상세한 이야기는 올리지 못한다. 너무 알면 다친다...누군가는...ㅎㅎㅎ)
그렇게 해서 예방접종을 마치고 티티카카 호수와 우로스섬(3,890m)을 관광하고 오후 3시 
버스로 볼리비아 국경선을 넘는다.
 
 
국경선을 넘어 갈아탄 볼리비아 라파즈행 마지막 리무진 버스는 푸노올때 탔던 버스보다 더 낡아 20년은 되어 보이는 고물 버스로 8시간 가까이 타고 오는동안 내내 긴장한다. 5시간을 티티카카호수를 돌고돌아 간다. 마침 이날이 보름이라 달이 휘영청 밝다. 집생각도 조금 나기도 하지만 도로표지판도 없는 꼬불꼬불한 티티카카 호숫길을 달리니 긴장한다. 8시가 다되어 선착장에서 티티카카호수를 배로 건너니 그때 부터는 호수와는 멀어진다. 티티카카는 정말 큰호수다. 그것도 3,850m 높은 안데스 산맥에 있으니... 밤 10시30분에 푸노에 도착한다.
 
 
 
 
1) 갈대섬(우르스섬) 잉카의 후예들이 사는 갈대섬. 푸노의 부두에서 배로1시간정도 걸린다. 
섬이라고해도 이곳은 보통의 섬이아니다. 갈대로 만든 떠있는섬이이다. 
호수에 자라는 갈대를 베어다 묶고서 나란히 늘어놓은 가운데 현재와같은 
섬이 되었다고 한다. 크기는 테니스코트를 3개정도 합한정도의 크기이다. 
섬에는 우루스족(URUS)이라는 인디오가 살고있는데 우루스족은 티티카카 
호수 연안의 민족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며 떠있는 섬 자체의 역사는 
150~200년정도일것이라고 한다. 
 
 
 
 
2) 티티카카호수 세계에서 가장높은 곳에있는 호수로 잉카족이 태어난곳이다. 안데스산맥의 
거의 중앙해발3,812m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8,032km제곱이고 평균수심은 
약 281m이다. 호수는 중앙부근에서 페루와 볼리비아로 국경이 나눠지며 또 
증기선이 항행하는 세계 최고 지점의 호수로도 유명하다. 
 
 
 
 
3) 푸노 푸노는 페루의남쪽 안데스 산맥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는 표고3,800m의 지방 도시이다. 이도시는 세계에서 가장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티티카카호수에 접해있으며 잉카의 창시자 망코 카파크가 강림했다는 전설로도 알려져있다. 푸노는 쿠스코.아레키파.그리고 볼리비아의 라파스로 가는 통과점이다. 물른 티티카카호수위에 떠있는 갈대섬주위에는 호수의 사람들이 펼치는 민속의 세계에 접하는 베이스캠프도있다.
 
 
티티카카 호수 우로스 갈대섬의 아이들
 
 

페루 최남단, 안데스 산맥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푸노(puno)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와

볼리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이다.

해발 3,850m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이면서도 호수의 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어 바다 같이 보인다.

호수의 최대 길이와 최대 폭이 각각 190km, 64km에 이른고, 평균 수심은 약 280미터이다.

잉카의 창시자인 망코 카파크가 태양신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설화가 전해내려오는 티티카카호는

잉카 시절부터 신성시되었고, 예나 지금이나 잉카인들에게 신성시되어 오는 곳이다.

 

 

 

 

 

 

호수에 떠 있는 섬은 20여 개 남짓. 대개 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며,

특히 깊은 호수에서 잡아 올리는 송어는 이곳의 명물로 꼽힌다.

이 호수를 처음 찾는 관광객들에게 갈대 섬 방문이 필수적이다.

이 섬은 호수에서 갈대를 끌어 모아 수백 겹의 두께로 섬을 만들었다.

우르스족이라 불리는 이 섬의 주민들은 모든 주식을 섬을 통해 얻는다.

이들은 갈대 섬에서 갈대 배를 타고 갈대 순을 먹으며 살아간다.

푸노 및 티티카카 호수 주변 마을의 특산 요리는 바로 깨끗한 호수에서 잡아 올린

송어(투루차/ Trucha)와 페헤레이(Pejeray) 요리이다.

 

 

 

 

푸노 시내의 교통수단

 

푸노 시내의 축제 모습-모두들 정장을 하고 성모상을 뫼시고 춤추며 행진하고 있다.

 

티티카카 호수 관광선에서 연주하는 악사

 

우로스섬 식당에서 호수에서 잡아올린 TRU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