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배낭여행때 방비엥에서 자전거 빌려타고 소수민족 몽족을 찾아갈때...
오늘 아침 조간 신문에 "골드번호"를 읽고 지나간 세월을 추억해 본다.
1970년대 후반이었던것 같다.
그때만해도 자동차(자가용)나 전화(백색)를 사면 좋은 번호를 꼭 찾는 유별난 사람들이 있었다.
요즘 말로 골드번호판을 달고 다니며 신분을 과시하던 시대였다.
내 친구중에 이런 버릇(최고 아니면 하지않는...)을 갖인 친구가 그당시 차를 사게되고
친구중에 지방 유력일간지 기자를 동원해서 끝자리 1111 번호판을 달고 다녔다.
그당시는 곳곳에 검문소란게 있었던 시대라 검문소를 통과할때면 무사통과 할뿐 아니라
대게는 검문소 초소병이 큰 구호를 외치며 차렷 자세로 경례 까지 한다.
뒷좌석에 앉은 친구는 비스듬이 거만을 부리기도 한다.
어떤때는 불법 주차나 교통법규 위반을 해도 순경들이 크게 제제를 하지 못했다.
틀림없이 신분이 높은 고위층일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후 세월이 어느정도 지나니 이런 자동차 번화판을 싫어하게되는 시대가 되었다.
자동차가 많아지고 번호판 부정한 배정에 잡음이 일어나 신청순서데로 하게되고,
또 골드번호(?)가 부정번호의 상징처럼 보이게 되니 골드번호 경쟁이 서서히
사라지게 된것 같다.
또 차량강도나 흉악범의 표적이 될수도 있어서 골드번호를 선호하지 않는것 같기도
하고, 사생활이 노출되는것을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의 세태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20여년의 직장생활을 강퇴로 마감하고 지금의 사업을 시작할때 우선 전화가 필요했다.
마침 동서가 우체국에 근무하여 부탁했더니 몇가지 번호를 알려주며 선택하라한다.
그때 골라잡은 번호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끝자리 2838이다.
이 당시 새집으로 이사를 하게되어 집 전화번호 끝자리도 2838이었다.
2848은 "이판사판" 의미라 좀 막가는 번호같아서 싫었는데 2838은 "이판살판" 같은
의미를 뜻하는것 같아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은 지금도 국내 유일하게 경쟁자없이 나 혼자만 하고 있다.
그러니 살판아니겠나...밥먹고 살고있고, 재미있게 살고있으니...
라오스 배낭여행중에 동굴찾아나섰다.
휴대폰이 나오기전에 삐삐가 나왔고 그때 난 막 지금의 사업을 시작했을때다.
삐삐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가 상용화 되기시작하여 나도 휴대전화를
한대 신청한다.
그 당시는 보안교육이란걸 받고 교육필증을 첨부해야 휴대전화 번호를 배정받게 되었던 시대다.
며칠후 전화번호를 받으니 끝자리가 6688이다.
꽤나 괜찮은 번호라 생각하고 자랑하고 다녔다.
"사업이 쭉쭉빵빵"...."행운이 줄줄팡팡"....몇가지 의미를 달아보기도 했다.
허리춤 오른쪽에 휴대폰, 왼쪽엔 삐삐를 차고 다녔다. 좌청룡, 우백호....ㅎㅎㅎ
기지국이 많이 없어서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었던 시대라 삐삐가 그 역활을 보조해 주었다.
50여년을 살었던 내당동 시대를 마감하고 공기 좋은 청룡산자락 대곡으로 이사오면서
집 전화번호를 바꾸게 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끝자리 3030이다. "살랑살랑"..."딸랑딸랑"...
봄이면 집앞 청룡산 자락에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그 향기가 "살랑살랑" 봄바람에 묻어 집안 가득히 들어온다.
저녁이면 산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더운 여름은 이곳 기온이 시내 보다 2도 정도 낮다.
"살랑살랑" 정말 부드럽고 사랑스런 번호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번호는 골드번호는 아니다.
그러나 내게 많은 의미를 붙여가며 애용하고 있으니 내게는 골드번호다.
번호 좋으면 뭐하나...
그래도 좋으면 더 좋지...
남미 배낭여행중에 공항에서 일지 기록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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