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블로그는 내 생활의 기록.

master 42 2010. 9. 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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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 최남단 우슈아이아의 비글해협

 

 

내일이 추석이다.

조금 있으면 포항에서 아들 내외와 손자넘들이 올것이다.

며느리는 미리 큰집으로 가서 제사음식 준비한다고 연락을 받었고, 아들은 오전 까지 병원 진료를 하고

오후 늦게 아이들 데리고 올라온다고 한다.

나는 9월 24일 과테말라 출장준비를 한다고 오전에 공장에 들러 몇가지 공구와 A/S품들을 챙겼다.

 

오후에 집에와서 컴을 켰다.

우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온 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내 블로그를 열어봤다.

갑자기 조회수가 많이 올라와 있다.

왜그런가 싶어 블로그 우측을 보니 "뜨는 블로그"란에 내 블로그가 보인다.

조회수가 갑자기 많아졌던 이유를 알만하다.

 

킬리만자로 트랙킹기를 처음 올리던날 자주 찾아주시는 블로거 한분이 "다음 기자로 등록하셔서 기사를

보내시면 대박 나시겠습니다" 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물론 나도 다음의 기자로 등록되어있고, 몇년전에는 주간 베스트 기자로 선정되어 상금도 몇번 받었었다.

그때는 "미얀마 배낭여행기", "안나푸르나 트랙킹기", "차마고도 트랙킹기" 등을 계속해서 올리고

또 나름데로 시간이 좀 여유로워 부지런을 떨었다.

이때 daum으로 부터 관심도 받었었다.

 

아마 그때가 내 전성기였던것 같이 생각든다.

몇년전 미국의 불경기가 파키스탄과 인도의 내 바이어 한테 까지 영향이 미쳤던지 갑자기 오더가 밀려왔다.

미국의 경기가 떨어지고 이 두 나라에서 타올을 수입하던 바이어의 매출이 떨어지니 미국 바이어는

파키스탄, 인도로 부터 수입하는 타올의 값을 깎게되고, 품질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여 더 좋은 물건을 요구한다.

이 두 나라의 타올 생산자는 울며겨자 먹기로 하는수 없이 품질을 높이고, 생산성이 좋은 자동화된 기계를

구입하지 않으면 미국 바이어로 부터 오더를 받을수 없게된다.

 

이 두 나라의 타올생산 공장들이 자동봉제기계를 수입할려고 하니 유럽기계는 내 기계 보다 2배이상 비싸기

때문에 비교검토 끝에 성능에서 차이가 없는 내 기계를 선택하게 된다.

3, 4년간 오더에 묻혀 엄청 바쁘게 만들었고, 또 조립, 시운전 하러 파키스탄, 인도로 많이도 다녔다.

미국의 불경기가 나에게는 호경기로 닥아왔다.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니 자연적으로 블로그에 소홀하게 되고 글 올리는 회수도 뜸하게 되었다.

다만 출장기간 중에 여유를 만들어 현지에서 담아온 사진들과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였다.

그래도 바쁜중에 "4주간의 아프리카 트랙킹"과 "한달간의 남미 배낭여행"을 다녀온 글을 올렸다.

이때 많은 블로거님들이 많은 호응을 보내 주셨다.

 

이번 킬리만자로 트랙킹은 나의 건강과 삶에 대한 현위치를 확인해 보는 기회였다.

이제 내 나이도 70을 바라보는 싯점이라 글에 대한 호응이나 댓글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생활의 기록

과 보관의 기능을 위해 자리매김한지도 오래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글과 사진을 올리고있다.

더우기나 "대박"에 대한 미련은 가져보지도 않었었다.

그런 욕심은 아마 노추가 되지 않을가 생각한다.

 

내 나이 63살에 시작한 배낭여행과 트랙킹이 이제는 내 삶의 일부분이 되니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난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라 배낭여행기, 트랙킹기나 생활잡기의 글들이 서툴고 세련되지 않아

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고 잘 쓴 글을 읽을때 마다 부러워 하고있다.

그래도 내 생활의 면면을 기록하는 재미로 블로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종종 댓글속에서 실의를 격고 있는 분들이 희망을 얻었다는 이야기와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용기를

얻는다는 이야기에서 블로그에 글을 계속 쓰고 싶은 마음을 다잡는다.

 

최근에 알게된 미국에 계시는 블로거분이 내게 준 글이 감동으로 닥아와 짧게 이곳에 옮겨적는다.

 

===== 블로그 생활은 스트레스가 되어서도 아니 되고
더 더욱이 부담으로 다가와서도 아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방문자의 조회수나 댓글에 유혹을 받아서도 아니
되고 그런 것에 연연하여 글을 쓰거나 뭔가를 올리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깨지고 즐거움이나 위로나 안식 보다는 짐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저 부담 없이 자신의 기록이나 독백 공간의 기능으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때론 그 독백이나 기록이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은 큰 위로와
안식이나 기쁨이 될 수도 있으며 감동으로 다가 갈 수도 있지요. =====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블로거님,

추석 잘 쇠시고 행복 하십시요.

 

과테말라 출장 다녀와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