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임걸령 가던길에서 맞이한 일출 여명
오늘이 성탄절이니 이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젊을때 같으면 망년회니 하며 많은 모임에 불려 나가곤 했는데
이제 나이드니 망년회 자리도 그리 많지 않아 일거리 없는 요즘은
일찍 집에 들어와 TV나 보고 있으려니 옆에있던 마누라가 이제는
이빠진 호랑이 같은 몰골 같아 보인다며 이죽거린다.
닥아오는 새해설계도 해야겠지만 금년을 보내며 한해를 되돌아 본다.
작년에 받아뒀던 기계 주문이 금년초까지 이어져 정초는 무척 바쁘게 보냈다.
1월말, 주문받었던 기계 5대를 선적하고 2월 하순경 열흘간 파키스탄에
머물며 선적했던 기계를 조립, 시운전 해주고, 다시 작년에 인도에 수출했던
기계를 사후관리 차원에 인도 바이어를 방문하여 A/S도 해주고 돌아오는길에
다른 바이어들을 만나 상담하고 돌아왔다.
4월초, 방콕에 있는 바이어가 꼭 만나자며 연락이 와 급히 달려갔으나
아직 까지 주문이 감감하니 허탕걸음 한것 같다.
3월 부터 만들었던 기계를 4월 하순에 파키스탄에 수출하고 5월초순
조립, 시운전 하러 다시 파키스탄을 3주간 다녀왔다.
이때도 인도 바이어들을 방문하여 A/S를 겸해서 상담도 하고 돌아왔다.
6, 7월 두달동안 만들었던 기계를 7월말에 과테말라로 수출하고
8월 2일 킬리만자로 트랙킹을 떠나 8월 8일 07:10 우후루봉(5,895m)정상을
밟고, 옹고로고 사파리를 즐기고 8월 14일 돌아왔다.
킬리만자로 트랙킹은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등산족적일것 같다.
6시간 이상 걸려 바닥을 드러내는 체력과 나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하며
칠흑같은 캄캄한 밤에 길만포인트에 오르고, 우후루봉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아프리카 대륙을 밝히는 장엄한 일출을 맞이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여기까지 올라오는 힘과 건강을 주신 돌아가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그리고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맞이한 해돋이...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국내 거래선으로 부터 주문받은 기계를 납품하고
추석을 쇠자말자 수출했던 기계의 조립과 시운전을 위해 과테말라를 다녀왔다.
과테말라 출장동안 안티구아 고도를 관광할 기회를 만들어 다녀오기도 했다.
돌아와 10월 23일, 경주 신라의 달밤 걷기대회 66km에 참가하여 30km를 걷고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왔다.
그 후유증인지 요즘 족저근막염이 왼발 뒤꿈치에 생겨 두시간 정도 걸으면
아파오기 시작한다.
너무 혹사 시켜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의사는 무조건 쉬어라 한다.
그런데도 11월 2일, 블로그에서 친하게된 뫼닮선생님과 2박3일 지리산
종주를 했으니 탈이나도 단단히 난것 같다.
그래도 주말 산행은 빠지지 않고 즐기고 있다. 또 12월중순, 3박4일간
제주도 올레길을 두번째 걷고왔다. 역시 발이 혹사 당했다.
올레길에서 돌아와 그동안 배낭여행 같이 다녔던 친구들과 오랜동안 계획했던
베트남 종주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내년 1월 8일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동안 국내 거래선에서 주문받었던 기계를 지난주에 납품, 조립, 시운전을
마치고 요즘은 아주 한가한 여유를 즐기고 있으나 워낙 일중독증(?)에 걸린
몸이라 노는것도 그리 편하지 않아 노는 노하우를 배워야 할것 같다.
그래도 금년 한해동안은 바쁘게 보냈고 바쁜 중에도 여유를 부려가며 여행도
즐기며 다녀왔다.
한해동안 나는 하는일을 즐기며 일을 만들어가니 언제나 가슴 뛰는 나날이었다.
가슴이 뛰고,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내는 과정이 내 삶을 소중하게
생각들게 하고, 나를 활기차게 만들고, 또 새로운 창조의 아이디어도,
에너지도 솟아나는것 같다.
오늘 가슴뛰는 삶을 느끼는것, 이것이 바로 나의 존재의 이유인것 같다.
그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주셨던 많은 블로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내년에도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
또 한해동안 저의 부덕한 소치로 서운했던 일이나 저로 인하여 마음 상했던
일들은 널리 사과 드리오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킬리만자로 우후루 정상으로 올라가던길에서 맞이한 일출
킬리만자로 정상 능선에서 맞이한
아프리카 대륙의 장엄한 일출,
난 한동안 멍한 마음에 그냥 맞이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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