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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배낭여행 이야기

하루

by master 42 2011. 9. 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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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배낭여행때 소수민족 몽족마을 돌아보고 온던길에 C형이 뒤에서 찍어준 사진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50년이 되었다.
그동안 늦게 시작했지만 알차게 즐기며 다녔던 배낭여행과 트랙킹의 족적을 더듬어 볼가 한다.
내 나이 진갑이 끝나는 2003년 11월에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여 1년 10개월만에 마쳤다.
종주를 하던중 2004년 6월, 친구 Y 교수가 몽골 배낭여행 갈려는 친구들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가자며 J형과 같이 세사람이 25일간 몽골, 바이칼호수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63살때 부터 처음 시작한 배낭여행을 세사람은 많이도 다녔다.
중간에 C형이 합세하여 다니기도 하였으니 이 네사람을 우리는 드림팀이라 했다.

 

 


그동안 다닌 기록은 2005년 라오스, 실크로드, 2006년 미얀마, 백두산 서파종주, 운남성,
2007년 차마고도 트랙킹,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랙킹, 2008년 아프리카(케이프타운에서 빅토리아 까지 30일)
트랙킹, 2009년 남미 5개국, 2010년 킬리만자로 트랙킹, 2011년 7순기념 베트남 종주 배낭여행,
그리고 2011년 9월 18일에 출발하는 동티벳 한달간 트랙킹이다.

 

이번 동티벳 트랙킹은 사천성 야딩, 공가산이 있는 만년설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4000~6000m급 산들이
즐비한 지역으로 4,5천미터 고개를 여러개 넘나들어야 한다.
물론 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4,150m)와 킬리만자로(5,895m)와 같은 높은산을 다녀온
경험은 있지만 나이 70이 되니 고산증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은 앞선다.

 

우리들은 페키지여행은 즐겨하지 않는다. 배낭여행을 즐겨 다니다 보면 페키지여행은 너무 단조롭고,
가이드 한테 코꿰어 다니는 일정이 항상 바쁘고, 내용이 밋밋한 감이 들어 싫다.
배낭여행과 트랙킹을 준비하며 우리들은 서로가 책임을 분담하여 어느정도 완벽을 기하지만
현지 사정에 의하여 변경하기도 한다.


일정 짜기는 Y교수와 C형이, 항공권과 공항수속은 내가, 기록은 J형이 맏는다.
출발하기전 몇번 만나 각자가 론리프레닛과 인터넷에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하며
일정을 짜고, 그 일정을 바탕으로 항공권예매와 준비물등을 준비한다.
남미배낭여행때는 C형이 파타고니아 W트랙킹을 하기위해 파이네국립공원의
깊은산속 롯지까지 인터넷으로 숙소와 도시락 예약을 마치는 완벽한 일정을 짰다.

 

남미 칼라파테 모레노 빙하에서

 

칠레-볼리비아 구경도시 산페드로 어느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C형-새끼손가락이 멋있게 들려있다.

 

이 일정속에는 숙소는 물론이려니와 구간구간의 교통비와 유명관광지, 먹거리까지 조사해 놓는다.
배낭여행을 할때 우리들은 가능하면 박물관은 꼭 찾아다닌다. 그리고 재래시장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삶의 현장을 본다. 그리고 재래시장에서 현지 사람들이 먹는 현지 음식을 즐겨 먹기도 한다.
동남아 나라에서는 쌀국수가 주식이고, 남미 페루의 쉐비체는 약간 삭힌 민물고기를 밥과 다른
체소들을 섞어서 만드는데 첫술을 떠 먹을때는 입안에 시큼하고 비릿한 맛을 느낀다.
그래도 그곳 원주민 인디오들과 같이 앉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먹는맛은 별미다.


아르젠틴, 브라질의 쇠고기(스테이크)맛은 우리들이 맛본 최고의 맛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남아공화국, 칠레의 포도주는 우리들 배낭여행객의 피로를 덜어준다.
이 두나라는 아프리카와 남미의 포도주 생산의 대표국이라 할 정도로 알려진 포도주 생산국이다.
현지에서 마시니 값도 싸지만 종류도 많아 마실때 마다 다른맛의 포도주를 즐겨 마실수 있다.

 

사파에 살고있는 몽족들,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팔려고 진흙길을 따라 다닌다.

 

다니는곳 마다 기념품을 살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행지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기념품을 살때면
그 흥정은 내가하여 많이 싸게 사기도 한다.
쇼핑때 흥정도 여행에서 빼놓을수 없는 재미다.
그러나 야시장이나 관광지에서 아이들이나 여인들이 땅바닥에 놓고 파는 작은 기념품들은
깍지않고 그냥 사기도 한다.
몇달러 되지않는 돈이 그들 가족들의 하루먹거리의 전부가 될수 있다는 마음에서다.


오지에 살고있는 소수민족들과 어울려 보기도 하고, 잔치집을 기웃거리다 초대받아
혼주, 하객들과 어울려 춤도 춰보는 재미있는 추억들도 있다.
야시장 먹거리 식탁에서 만난 배낭여행족들과 어울려 그곳 술과 음식을 즐기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겨 보기도 했고, 아프리카 트랙킹때는 텐트와 침낭속에서 잠자며 세계의 젊은이들과
20여일을 같이 생활하며 다녔고, 오카방고 델타에서는 원시의 생활을 며칠 보낸 야생의 추억도 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 듄 45

 

배낭여행을 다녀오고나면 다녀온 경비일체를 정산하여 해단식을 하는 자리에서는 처음 예산때
보다 남은 돈을 나누어 받는다.
대부분 오지로 배낭여행을 다니기 때문인지 경비를 정산해 보면 언제나 예산보다 많이 남는다.
여행중에 종종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그 경비는 공동경비에서 지출한다.
술마시지 않는다고 그 돈만큼 돌려주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지난 베트남 종주 배낭여행때는 나혼자 술을 마셨는데 정말 혼자 마시는 술은 너무 맛이 없었다.

 

배낭여행할때 준비하는 물품중 옷이 가장 큰 비중을 찾이한다.
처음 갈때는 여벌의 옷을 몇벌 갖고 간적이 있지만 차츰 요령이 생겨 입고가는 옷과 그리고 여벌로
한벌만 갖고간다. 여행다니며 종종 빨아서 입는다. 절대로 세탁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세탁한다.
준비물중에 우리음식은 갖고가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언제나 현지 음식 먹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지음식 선택은 대체로 내가 한다.


식당에서 주문할려고 할때 말이 통하지 않을때는 바디 렝기지로 한다.
식당종업원을 데리고 손님들이 먹고있는 식탁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양해를 구해서 한 숱갈 얻어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그 음식을 주문하고, 어떤때는 음식만드는 주방에 들어가서 냉장고속이나
선반에 놓여있는 음식재료를 들어보이며 손,발짓을 하면 주방장은 금방 알아 듣고 만들어 준다.
운남성 쿤밍의 어느 식당에서 양파를 썰어서 갖고오라 했더니 볶아서 갖고온 해프닝도 있었고,
생마늘쪽이 먹고 싶어 주방안을 뒤져 찾은적도 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본 일출

 

몽골 고비사막에서 양한마리에 15,000원, 잡아주는데 10,000원이라는 헐값에 허르헉을 먹는데
그 양이 너무많아 동네주민들과 같이 나누어 먹으며 그들이 주는 우유에서 만든 술을 마시며 즐긴적도 있다.
차마고도 호도협 트랙킹때 4시간 가까이 비속을 헤메다가 산속 나시족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물때 마당에 많이 보이는 닭을 100위안에 흥정하여 잡아 먹었다. 늦은 점심을 시켜먹은후라
그곳에 같이 머물고있는 독일 배낭족들과 반을 나누어 먹었는데 뼈가 검은 오골계를 맛있게 먹었다.


이곳 닭들은 사람이 모이를 주지 않으니 풀씨나, 벌레들을 잡아먹고 자란 완전 자연산 닭들이다.
난 언제나 먹을때는 음식을 타박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음식이나 잘 먹으니 이 세상에서
맛없는 음식은 없는것 같다.
밤이되어 잠자리에 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어 버리는 체질이라 잠자리 타박도 별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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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로 가는 수로

 

2007년 차마고도 트랙킹때 메리설산을 바라보는 비래사로 오는 날은 그 전날 잘못 먹은 음식 때문인지
하루종일 설사를 하여 심한 탈수증에 시달려 다음날 아침에 트랙킹을 포기하고 돌아올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나니 몸이 가뿐하여 3,700m의 산을 넘어 트랙킹을 계속했고, 2006년 미얀마
배낭여행때는 아침에 맛있게 몇잔 마신 커피 때문에 위염을 앓아 하룻밤을 고생했던적도 있다.


그러나 다음날 훌훌 털고 일어나 여행을 계속했으니 항상 부모님이 주신 건강을 고마워하고 있다.
2010년 8월, 킬리만자로(5,895m) 등정 마지막 날 21시간 걸었을때, 고도 1,200m, 경사도 70도의 급경사를
밤세워(9시간) 오를때 인간의 영역이 아닌것 같은 인간한계를 지구력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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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트랙킹주에서 호도협

 

이렇게 배낭여행이나 트랙킹을 즐길수 있는것도 내가 지금 까지 하고있는 사업이 종업원 하나없이
나홀로 하는 사업이라 떠나기 쉽고 주위가 가볍다. 또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어디를 가도 언제나
인터넷으로 바이어들과 상담할수 있고,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20여년전, 몸담았던 직장에서 강퇴당하고 늦게 시작한 사업이라 시작 부터 심플시스템으로 시작했다.


종업원 없고, 장부도 없고, 기계설비도 없고, 국내 경쟁자도 없고....오직 컴퓨터 하나만으로
모든걸 해 낼수 있는 심플한 시스템이 되니 몸이 가벼워 마음데로 다닐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사업이란 많은 자금력과 많은 종업원을 거느려야 수익성도 좋고 큰 돈을 벌수 있지만
맨손으로 시작한 나홀로사업이라 큰 수익성도 없고, 크게 망할 염려도 없으니 아직도 이 나이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즐기며 할수 있어서 좋다.

 

차마고도 위펑마르 게스트하우스 주방

 

 

이번 동티벳 한달간 트랙킹은 추석전에 중국 산동으로 수출했던 기계를 조립, 시운전을 해주고
그길로 사천성 성도(成都)로 가서 한국에서 오는 일행들과 만나 시작한다.
고등학교 졸업 50주년이라 하니 벌써 그런 세월이 흘렀나 싶기도 하여 늦게 시작했지만 그동안 즐겼던
배낭여행과 트랙킹을 뒤돌아 봤다.


주위에 사람들은 이 나이에 위험하지 않겠냐며 고마운 걱정을 해 준다.
그래도 힘이 있는 동안은 등산과 배낭여행을 즐기며 살아 갈려고 한다.

 

세계는 넓고....갈곳도 많고....

그러나 지는 해를 잡을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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