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베트남 종주 배낭여행

베트남종주 배낭여행-중부지방

master 42 2011. 3. 7. 10:10

 

호이안 미손(MY SON)의 유적지

 

 

나트랑에서 호이안까지 밤세워 달려오며 느낀 도로위의 풍경은 하노이 까지 달려가는 짐싣고 가는 트럭들이다.

그런데 2차선 도로 그 옛날 60년대 초의 우리나라 국도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남북을 오가는 화물트럭의 물동량 움직이는 양은 우리나라 60년대 보다 적어 보인다.

 

경부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전에 우리들도 2차선 국도로 많은 물동량을 서울-부산간에 싣고 날랐다.

60년대 말에는 경부국도가 미어터질 정도로 물동량이 많아 부산 까지 하루가 걸릴정도였다.

지금도 대구북구 태전교에 가면 서울과 안동으로 가는 갈림길에  "전국국도 완전포장기념"이란 이승만 전대통령이 쓴 휘호가 있다.

비곳 베트남은 아직도 하노이 까지 포장공사를 하고 있는곳도 있고, 보수공사도 하고 있다.

 

일부지역은 고속도로를 개통하였으나 아직도 남북을 잊는 동맥은 2차선 그대로다.

그러나 남지나해로 해안선을 길게 끼고 있는 베트남은 수출항구가 많아 그 옛날 부산항만 이용했던 사정과는 다르고

산업의 분포가 남쪽은 호치민, 북쪽은 하노이로 편중되어 있어서 아직 남북을 잊는 고속도로가 시급하지 않는것 같다.

 

 

 

호이안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곳에 미선(my son) 지역에는 3세기 부터 14세기 까지 고대 참파왕국의 종교적 성지로

참족의 힌두종교 예술문화가 번성했던 유적지가 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으나 이 유적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호이안 중심부를 흐르는 강,

이곳에서도 강을 중심으로 많은 생활들이 이루어지고 물동량이 움직인다.

이곳 강변 양안에서 양어하는 모습도 보이고, 비옥한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부들도 부지런한 모습이다.

 

특히 이곳 강의 수질을 측정하는 노랑쪼끼 입은 공무원을 보고 한동안 유심히 봤다.

 

 

 

 

 

 

 

 

 

 

우리가 찾아간 마을은 목공예와 석공예로 알려진 마을이다.

돌을 다듬는 아이들의 망치질 하는 모습이 애처러워 보인다.

집안 가득히 목공예 작품이며 석공예 작품을 보관해 놓고 관광객들 한테 관람시키나

모두들 눈으로만 구경하고 사지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 아니다.

 

 

 

 

영노사란 절이다.

이곳 스님이 월남전이 한창일때 사이공에서 분신자살했던 사건으로 유명하다.

그때 타고갔던 승용차를 전시해 두고 있다.

 

 

호이안 시장쪽으로 나오니 역시 삶의 현장답게 활발해 보인다.

많은 물건들을 팔려고 하는 호객상인도 보이고 시장안 음식점도 흥청거린다.

파는 물건들의 반이상이 중국제 같다.

 

이곳만해도 남쪽과는 달리 춥다.

우리들도 갖고간 파카로 갈아입고 다녀야 할 정도다.

 

구시가지로 가노라니 주민들이 매일 찾아와 기도하는 절이 보인다.

상가들이 옛 건물을 이용하여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상가를 이루고 있다.

 

저녁먹고 민속마을이 있다는 곳으로 갈려고 했으나 전날 밤버스에서 고생해서 그런지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보지못했던게 엄청 후회스럽다.

 

 

 

 

 

 

 

시장구경을 마치고 시내 중간을 흐르는 강위에서 살아가는 삶을 보러 다리로 나간다.

많은 물량을 운반하는 대형 바지선도 혹 보이나 역시 빠르게 달리는 소형운반선들이 대부분이다.

고기잡이 마치고 돌아오는 배들의 풍경이 정겨워 보인다.

 

 .

 

 

 

 

 

                                             상점앞에서 기도하기전에 향을 꽂는 모습이다.

                                              정뭘 보름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정성드려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튿날 후에가는 버스가 마블마운틴 앞에서 정차하여 잠깐 주위를 돌아본다.

                                               대리석으로 다듬은 많은 석공예 작품들이 상가에 진열되어 있다.

 

 

 

 

 마블마운틴에 케이블카 공사를 하는 모습을 올려다 보는 사람의 모습이 너무 진진해 보인다.

 

이곳 마블마운틴에서 버스가 대기하는 동안 같이간 친구가 대변보러 공중변소엘 간다.

유료라 큰돈밖에 없어서 큰돈(100,000만동)을 배보이니 잔돈이 없다며 잔돈으로 갖고 오란다.

하는수 없이 이리저리 바꿀려고 해도 어려워 하는데 같이 타고온 홍콩에서 온 처녀 세삼람이 2,000동을

빌려주어 무사히 큰일을 마치고 나온다.

일명 우리들은 이사건을 "구걸 똥 싸기"라 하고, 홍콩처녀들은 Body guard charge라 하며 한동안 웃는다.

 

이 세사람의 홍콩처녀들과는 하노이, 사파 까지 같이 가게되고 서로 찍었던 사진을 메일로 교환한다.

메일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Dear uncle"....   참 맛깔나는 서두다.

Dear Grandfather ....이렇게 시작하지 않은것만 해도 고맙지...

그래도 센스가 있는지 할아버지라 하지 않고 아저씨라 했으니 좀 젊어 보이기도 했는가 보다...

립서어비스.....그래도 기분은 좋다.

 

 

베트남 마지막 황제가 살었다는 왕궁,

완전 폐허가 되었는데 지금 다시 복원하고 있다.

 

 

 

후에로 출발하니 비가 내릴데도 곳곳에 농사가 한창이다.

논갈이 해놓은곳에 왜가리들이 먹이를 잡아먹느라 입놀림이  한창 바쁘다.

호이안에서 후에로 가는길에서 들판을 벗어나니 언덕길, 그리고 터널을 만난다.

 

이곳은 중부의 산악지대라 그런지 시멘트 공장들이 여러개 있다.

아마 석회암지대인것 같다.

또 공업단지를 조성중인지 길부터 닦고 있다.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후원을 끌어안은 채 쓸쓸히 늙어가는 응위엔 왕조의 왕궁은 후에를 더욱 그리워하게 만든다.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왕궁은, 자금성보다 더 늦게까지 왕이 살았지만(응위엔 왕조는 1945년에 바오다이 왕이

퇴위하면서 문을 닫는다) 전쟁의 와중에 많은 부분이 파괴된 까닭에 원래의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다.

영화는 짧고 애잔함은 오래 남는 게 왕조의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무너진 왕궁을 복원하는 작업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

 

 

 

 

 

 후에에서는 베트남전에서 격전지였던 DMZ를 관광하기로 한다.

여행사에서 마련한 마이크로 버스를 탄 사람들은 미국 사람, 그리고 유럽 사람들로 가득이다.

가는 중간에 어느 언덕길에 안내원이 차를 멈춘다.

오른쪽으로 높다란 산을 가리키며 베트콩 본부가 있었던 저산에 미군들이 고엽제를 뿌려 한동안 나무가 자라지 않았으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저렇게 나무가 무성하다고 하며 고엽제를 뿌렸던 미국을 은근히 비난하는 목소리다.

 

이날은 왜그리 안개가 진하게 내려앉았는지...

전쟁때 목숨잃은 혼들의 마음을 읽는듯 해서 좀 우울한 느낌이다.

 

 

 

위의 사진도 전승기념관 마당에 세워둔 미군 헬리곱터의 잔해다.

아래 사진은 치열한 전투끝에 미군을 이겨낸 승전 지역이라며 자랑하고, 미국을 비아냥 거린다.

이곳은 옛날에 그어두었던 DMZ라고 한다.

 

미국에서 온 젊은 사람들은 마냥 웃기만 한다.

아마 안개속 같이 옛이야기들은 사라져가고, 듣고있는 안내원의 베트콩 승전의 이야기도

먼나라 이야기 같이 들릴것 같다.

 

안내원은 미군과 싸워 이긴 베트콩의 전승사실을 집요하게 그리고 열심히 이야기 한다.

어쩌면 역사는 승자의 것인것 같다.

아쉬운것은 그 안내원이 같은 민족(베트남) 끼리 싸웠던 아픔도 이야기 하고, 싸우다 죽은 쌍방의

전몰장병에 대한 영면을 위한 기원이라도 조금 언급했으면 좋을것 같다.

 

같이 갔던 친구가 월남전에도 참전했고, 또 많은 민간인과 베트콩들도 치료해줬다고 해도 안내원은 무관심이다.

 

난 우린 아직 통일이 되지 않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라 했다.

 

 

 

월남전에서 베트콩을 향해 포성을 날렸던 미군 대포뒤로 전승비가 짙은 안개속으로 보인다.

전승비 앞에 비문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고 있는 관광객의 희미한 모습...

비문을 담고있는 이 청년은 어느나라 청년이며...뭣을 생각하고 있을까...

 

위의 대포로 베트콩을 향해 날려보냈던 대포알들....

 

 

 

관광객들이 땅굴 구경을 따라 나선 사이 난 굴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1992년에 구찌땅굴을 봤기도 하지만 요즘은 그 좁은속으로 들어가면

폐쇄공포증 같은걸 느껴 엄청 불편을 느낀다.

땅굴이 있는 그곳 위에서 한가이 놀고있는 모자...

 

 

 

 

 

 

 

위의 사진은 도립전몰용사묘지라고 한다.

그 관리상태가 형편없어 보인다.

아마 잊혀져 가고 있는것 같다.

 

그 묘지 앞으로 후에-하노이 국도가 달리고 있다.

 

이날밤 9시 30분 국내선 비행기로 하노이로 간다.

처음 계획은 야간 침대버스로 하노이로 갈려고 했으나 며칠전 야간침대버스에 혼나고서 비행기로 가기로 한다.

구정전이라 비행기 좌석이 없어서 무지 애를 먹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