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년전 크리스마스 이브...

master 42 2013. 12. 25. 01:08

외 출장 다녀온지도 2주가 넘었다.

파키스탄, 인도의 바이어들과 상담하여 내년 상반기 물량은 확보된것 같아 지난 출장이 매우 만족 스럽다.

돌아와 밀렸던 일 하랴 , 새로 받은 프로젝트를 설계하랴 년말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건강에 소홀해 질까 싶어 일요일은 꼭 등산을 했다.

 

오늘밤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TV 프로그램은 모두가 성탄절 특집들이다.

난 크리스마스 이브만 되면 꼭 히말리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가 생각 난다.

7년전, 내 나이 65살 겨울 12월, 크리스마스 이브날 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세계의 젊은 트랙커들과 함께 성탄의 밤을 보냈다.

작년에도 이 생각에 잠겨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는데 찾어 읽어보니 어쩌면 지금 바쁜 상황과 거의 같다.

 

작년 이맘때도 그랬듯이 지금도 난 지난 출장때 주문 받은 프로젝트를 설계하느라 바쁘게 뛰고 있다.

새로운 감회를 글로 적어 볼려고 했는데 작년과 같아 그때의 글을 다시 이곳으로 옮겨 본다.

 

블로거 여러분,

Merry christmas!!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집트 나일강의 석양

 

 

 2006, 21, 25, 성탄절 아침 안나푸르나 일출(06:45),

 

 

오늘이 성탄절 아침이다. (2012, 12, 25)

지난밤 잠이 오지않아 베트남에서 주문받은 기계를 설계하느라 꼬박 밤을 세웠다.

설계를 하는 중간중간에 6년전 65살의 나이에 올랐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 이브가 생각나서 한동안 감회에 젖었다.

6년전 2006년, 그해 겨울 12월, 평소에 마음속에 그리던 네팔의 어느 히말리아 연봉을 올라볼려던 꿈을

실행헤 보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져 안나푸르나가 보이는 푼힐전망대로 가기로 정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인터넷에 같이 갈려는 사람을 찾는다며 공개광고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가기 이틀전 까지도 한사람도 물어오지 않아 포기하고 혼자 갈려고 준비를 했다.

나같이 나이많은 노인과 같이 갈려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욕심이 좀 과했던것 같아 포기를 하던중

하루전날, 서울에 있는 어느분이 같이 가겠다는 전화를 받고 출발당일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니 마음이 느긋해 졌다.

 

2006년 12월 18일, 출발당일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만난 사람은 37세의 총각 한의사 선생(최선생)이었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산행계획을 서로 이야기하던중 최선생은 푼힐전망대 보다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가자고 한다.

난 처음계획이 푼힐전망대에서 안나푸르나 연봉의 일출과 눈덮인 산군들을 볼려는 계획이었는데 최선생은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설산의 거대한 위용이 우리를 더욱 감동시킬거라며 산행은 좀 길지만 (6박7일)

푼힐전망대쪽 보다는 훨씬 좋을거라고 하여 산행 계획을 바꾸었다.

역시 그때의 결정이 탁월한 선택이었던걸 며칠후 알게되었고 지금도 베이스캠프에서 맞이한 오늘 같은 성탄절 아침에

안나푸르나 봉우리로 부터 장엄하게 열리는 일출의 광경을 잊지못하고 있다.

 

 

안나푸르나

 

 

12월 21일 부터 시작했던 산행은 24일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고, 그날 그곳 롯지에서 세계의 젊은트랙커들과

각국의 노래를 불러가며 성탄전야를 즐겼다.

자기소개를 할때 내 나이가 65이라고 하니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었으니 아마 그곳에 모인 30여명의 트랙커들중에서

아마 내 나이가 제일 많었던것 같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마치고 밤 10시부터 밤하늘의 별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차푸츠레의 봉우리를 살짝 넣고 40여분 찍으니 별의 괘적이 우주쇼를 보는듯 했다.

 

6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를 생각하니 또 가슴이 뛰고 이제 마지막으로 히말리아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오르고

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나를 흔든다.

나의 이런 끼는 2010년 8월초,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를 오르게 했으니 아마 못말리는 끼인것 같다.

이 나이에도 젊은이들과 같이 6~7시간의 산행을, 설악산, 지리산 종주를 하니 아직은 건강한것 같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나이가 나이인 만큼 조심하라는 충고를 많이 해준다.

 

나도 금년들어서는 나이가 들었는지 산행때 주력이 좀 모자라는 감을 느낄때도 있다.

그래서 무리하게 젊은후배들을 따라갈려고 하지않고 내 체력에 맞게 유유자적하며 산을 오른다.

그래도 해외 출장 때문에 몇주간 산행을 하지않으면 다리에 힘이 빠지는듯 해서 출장 현지에서 걷기운동도 한다.

 

 

베이스캠프에서 마차푸츠레봉을 향해 담은 별들의 우주쇼.

 

 

이제 며칠후면 새해다. 내 나이도 또 한살을 더하게된다.

그런데 몇년간 하는 일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세계의 경기가 불황이라 하는데도 내 기계는 잘 팔리고 있다.

선진국(미국, 유럽)들이 자국내의 섬유시설들을 폐기하고 섬유제품을 동남아, 서남아에서 수입해 가니 그곳 공장들이

경기가 좋아지고 ,새로운 자동설비를 증설하게 되니 다른 나라보다 저렴하지만 성능이 똑 같은 내 기계가 잘 팔리고 있는것 같다.

아마 이런 추세라면 몇년은 더  일할 수 있을것 같다.

 

요즘 난 바쁘다는 핑게로 블로그를 가꾸는데, 그리고 블로그 나들이도 많이 소홀했다.

좀처럼 짬이 나지않아 글쓰기도, 또 찍어둔 사진정리도,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도 할 시간이 없다는 핑게로 돌린다.

한달여간 각국에서 받은 주문기계를 설계하느라, 또 자재준비와 하청가공공장을 찾아다니며 독려하는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 내년 3월 20일 부터 한달여간 그간 만들고, 수출하는 기계를 조립, 시운전해 주러 동남아와 남미로 출장가야 한다.

이렇게 바쁘니 시간도 잘 가고, 몸도 마음에도 활력이 생기니 매일, 매달이 즐겁다.

 

닥아오는 새해에도 이런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찾아주시는 블로거 여러분,

새해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