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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카라치 전시회 리포트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15. 4. 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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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5), 저녁 늦게 2주간의 파키스탄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좀 쌀쌀한 느낌이 들어 정신이 확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카라치 날씨는 평균 30~35도 정도라 바깥으로 다니기에는 좀 더웠다.

출장 떠날때는 꽤나 추워 패딩을 입고 나갔는데 돌아오니 대구는 벌써 벌써 벗꽃이 떨어져 끝물이 되고있다.

 

3/23 새벽같이 일어나 대구에서 KTX로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10:30 타이항공으로 카라치에 도착하니 밤 12시다.

이튿날 부터 한달전에 배에 실어 보냈던 기계 3대를 시운전 해 주고, 3/26 부터는 카라치 섬유기계전시회에 출품하기

위해 보냈던 기계 두대를 설치하고 3/27 오후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날(3/28) 개최될 전시회 준비를 모두 마쳤다.

작년에도 카라치전시회에 참가하여 주문도 많이 받아 한해를 바쁘게 보냈더니 올해도 에이전트에서 작년의 배가넘는

부스를 계약해두고 기계 두대(자동미싱기, 자동슬리터)를 전시하자고 하여 바쁘게 만들어 보냈다.

 

 

전시장에 걸린 베너에 내회사 로고(BANDO)와 태극기가 맨 윗쪽에 있다.

 

 

 

이곳 파키스탄의 모든 산업기계들은 중국제가 대부분이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대부분 중국제가 전시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봉제기(미싱)와 자수기가 10개회사가 넘게 출품되어 중국제 봉제,자수기계 전시회라 할 정도다.

유럽이나 일본의 기계는 거의 출품하지 않고 판넬사진만 걸어두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기계 한대의 값으로 중국기계 3~4대를 살수 있으니 가격경쟁에서 상대가 될수 없을 지경이다.

 

한국기계로는 나혼자 출품했는데 그래도 걸어놓은 베너에 내 회사 로고(BANDO)와 태극기가 제일위에 있다.

한국의 위상을 느낄수 있고, 참관온 젊은이들이나 기계에 관심있는 많은 학생들이 나와 같이 사진을 찍었다.

3일간 열린 전시회는 오전에 오는 바이어들은 별로 없다. 오후 3시가 넘으면 7:30 끝날때 까지 붐빈다.

돈있는 사람들은 10:00 아침식사, 14:00~15:00 점심식사를 하니 모두 점심먹고 찾아온다.

 

 

 

전시장 한가운데 높은곳으로 내 기계가 가동되고 있는 공장 현장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걸어놨다.

구경오는 사람마다 모두 고개들어 처다본다.

 

 

 

난 1995년 부터 내가 직접 가방들고 발로 찾아다니며 개척했던 거래처들이라 전시장을 찾아오는 바이어들은

항상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처지다. 또 공장의 책임자나 내 기계를 운전하는 사람들도 전시장에 오면 꼭 나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난 그들에게 내 기계를 잘 사용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새로 출품된 새로운 모델에 대해 그 전 기계와의 다른점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그들의 생각도 듣는다.

난 이렇게 들은 이야기들은 메모해서 다음 기계개발에 꼭 참고로 한다.

 

내 에이전트는 내 기계를 팔어 작년에 새집도 건축했고, A/S를 위해 직원을 두명이나 더 뽑았다고 자랑한다.

전시회가 끝나고 한달전에 보냈던 또 다른 거래처 두곳의 기계 6대(3대 + 3대)를 설치하고 시운전 해줬다.

이번 출장은 너무 빡빡한 스케쥴이어서 그런지 돌아오는 날(4/4) 저녁 19:40 까지 시운전, 훈련을 시켜주고

밤 11:50 비행기로 바쁘게 쫒기듯이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지금 만들고 있는 기계들은 이번주에 모두 배에 실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으로 보내야 하고 5월

5일 부터 2주간 넘게 또 이곳으로 출장가야 한다.

난 지금 까지 기계를 팔고 언제나 직접 내 손으로 조립, 시운전해 주고 직원들 훈련까지 시켜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 기계를 구매했던 많은 바이어들이 다시 내 기계를 사게되고 오랜 친분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수고해준 에이전트 직원들과 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터키 건조기 메이커 사장이다.

 

 

오랜 친분을 갖고 지내고 있는 바이어를 만났더니 총든 경호원 2명을 태운 차를 타고 나왔다.

작년말에 공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지 곳에서 5명의 젊은 괴한들 한테 납치당해서 린치를 당하다가 끝내는

그들과 맞붙어 싸웠으나 피투성이가되고 돈과 전화기를 모두 빼았기는 사건을 당했다고 한다.

그후 사설경호회사에 부탁해서 경호원을 거느리고 나들이 한다며 나보고 파키스탄에 있을때는 조심하라고 한다.

지금 까지는 혼자서 시장 구경도 다니고 사진도 찍으며 이곳 저곳 다녔는데 좀 섬뜩해 지는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오랜 출장은 좀 힘들게 느껴 지지만 그래도 나를 찾아주는 바이어들과 담당자들이

반겨주니 힘이 솟아난다.  언제나 그들은 아침에 나를 만나면 "Good morning, Mr. Lee!" 하고 인사해 준다.

그래서 난 신입사원때 들었던 그 Mr. Lee란 소리를 들으며 젊어지는 느낌이 들고,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손자 같은 담당자나 기술자들이 "Mr. Lee" 하며 가까이 와서 물어 올때면 피곤도 잊고 언제나 상세히 설명해 준다.

그럴때면 난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뿌듯하게 느낀다.

 

이게 살아가는 맛이지 뭐....

살아가는 재미가 뭐 별건가....

 

 

 

 

 

손님을 맞이하는 임시 여자 안내 직원들, 작년에도 두사람은 같았는데 아래 사진은 작년 사진이다.

세 임시 안내 여직원들은 모두 미혼이란다.

 

 

 

  아래 사진들은 중국제 자수기계와 미싱들이다.

일본기계 보다 엄청 싸니 모두들 관심을 갖는다.

 

아래 사진은 이불에 수놓는 이불자수기

한국에도 이 기계가 생산되나 중국에 밀려 맥도 못추고있다.

 

 

아래 사진은 한때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컸던 기계무역대리점(에이전트) 이였는데 취급하는 기계들이 대부분 일본기계들이라 지금은 많이 쪼그라 들었다.

내 에이전트 사장이 이 회사에서 20년 부장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지금은 내 에이전트가 이 회사 보다 더 많이 판다고 한다.

 

중국 기계들의 이름은 대부분 일본기계의 이름을 모방한 것이 많다.

아래 미싱기계의 이름도 YATO다. 일본의 YAMATO를 모방했다. 또 JACK란 미싱이 있는데

일본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JUKI란 이름을 모방했다.

사진 오른쪽에 SUN STAR란 이름은 한국의 미싱의 이름인데 중국기계에 밀린다.

 

 

 

이번 전시회에 유일하게 출품된 베를 짜는 직기다.

중국기계인데 전시회 내내 잘 돌아기 않었다.

 

중국제 환편기.

한때는 한국산, 대만산이 유명했는데 가격 경쟁에서 중국에 힘을 못 쓴다.

 

퀼팅기계다.

이불을 누비땔 사용하는 기계.

 

 

이불위에 자수를 놓는 기계

 

 

 

 

파키스탄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난 기사다.

중국 시지핑 주석이 4월에 방문하여 6,000 메가와트 발전소를 계약한다는 내용인데

다른 발전소 프로젝트도 많이 상담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뭘하고 있는지....위험한 나라라고 하여 잘 팔러 가지 않는다고 하는지....

난 이런 나라에 많이 팔고 있는데...3D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돈 있는곳이 3D다.

 

 

카라치 해안근처에 있는 염소고기를 구워파는 식당인데 유명하다.

살평상위에 커다란 벼게(?)가 놓여 있어서 양반(?)같이 비스듬이 앉아 먹으며 잡담할수 있다.

염소 갈비, 케밥, 통닭을 굽는데 맛이 엄청좋다.

 

숫불에 구워 나온 염소 갈비를 양손에 잡고 뜯어먹는 맛...살점이 한웅쿰씩 입안에 들어가면

고기맛과 숫불냄새가 엉킨 그 맛은 ....

난 갖고간 소주를 같이간 전기 외주업체 사장과 신나게, 맛나게 마셨다.

염소갈비 구이와 소주의 궁합....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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