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줌으로 베드로 성당을 멀리서 담으니 겨우 전체 모습을 아쉽게라도 담을 수 있었다.
어제 일주일간 밀라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직도 시차에 힘들어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는걸 느낄수 있다.
11월 12일 부터 18일 까지 이태리 밀라노에서 세계섬유기계전시회(ITMA)가 열리는데 타올조합에서 단체를 만들어 참관했다.
ITMA는 4년에 한번씩 유럽에서 열리는데 이번에는 밀라노에서 열렸다. ITMA는 이번으로 6번째 참관이다.
난 이 전시회에서 많은걸 배웠고, 섬유기계에 대한 많은 새로운 지식도 얻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업도 이곳에서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고 할수 있다.
36년전 1979년 가을, 해외여행 하기가 엄청 어려웠던 시절에 21일간 로마에서 버스를 타고 독일 하노버 까지 여행하고
하노버에서 열리는 ITMA를 참관하여 발전된 세계의 섬유기계를 보고, 눈에 익히고 많은 자료를 얻어 돌아왔다.
난 그때 3일간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처음 만나는 기계들을 미친듯이 보고 다녔다. 양복 정장차림으로 구두를 신고 3일을 마구 다녔으니
발이 부르트는것 같었다. 지금은 쿳션 좋은 운동화에 케쥬얼 차림으로 다니고, 보고 싶은 분야만 찾아보니 엄청 편했다.
그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기계를 수입한다는 것은 대기업에서나 했지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떢이었다.
또 이런 세계적인 전시회를 참관 할 기회도, 마음도 갖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여행이 보편화되고 많은 중소기업들도 유럽의 기계들을 쉽게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섬유기계생산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되었고, 살아남은 섬유기계생산업체들은 성능 좋은 유럽기계들을
따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과 개발을 부단히 해 왔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이런 세계적인 전시회에 참여하여 변화해 가는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의 전자산업의 발전과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기초산업이 튼튼히 발전해 가니 섬유산업기계도 따라서
발전해 가고 있다.
유럽의 섬유기계 업체들은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부터 지금 까지 발전하고 있으니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또 유럽공동체 EU가 형성되고 부터는 섬유기계 생산업체들이 서로들 꾸준히 MNA를 거듭하여 덩치를 키워 이제는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난 1979년, 처음으로 하노버 ITMA 전시회에 참관하여 받아온 한장의 카타록을 보고 6개월간 머리 싸메고 씨름하여 타올을 자동으로 자르는
기계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여 만들었고 그후 꾸준히 변신하고 개발하여 지금 서,동남아 시장으로 팔고 있다.
이 기계를 개발한후 연이어 타올을 자동으로 박음질하는 기계를 개발하여 지금 까지 만들고 있고 두 기계를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의 타올 업계가 크지 않아 아직은 국내에서는 나 혼자 타올봉제에 필요한 자동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의 타올생산업체가 많지않아 시장은 좁지만 다른 큰 기계생산업체에서 타올용 전문 기계를 만들려고 덤벼들지 않아 국내 경쟁에서는
쉬우나 수출시장에서는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중국에서 만드는 타올자동봉제 기계의 수준이 좀 모자라서 지금은 95%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지만 그래도 야금야금 닥아오고 있다.
이번 밀라노 출장에서 유럽의 발전된 다름 분야의 섬유기계들을 보고 벤치마킹 할려고 한다.
나도 유럽기계들 수준을 따라 가야 하지만 따라오는 중국 기계들을 어떻게 견제해야 할지 아직은 모르겠다.
난 타올업계에서 45년동안 타올자동봉제기계만을 연구하고 만들어 왔으니 남은 내 인생도 이 분야에 최선을 바쳐야 할것 같다.
카메라 렌즈 헤프닝 :
지난달 9월초, 카나다 록키 트랙킹 도중 형수님이 돌아가셔서 미완으로 남겨두고 돌아와서 상당히 우울했었다.
세계적인 불경기 여파로 그런지 하반기 부터 해외로 부터 오더가 급감했고, 작업량이 줄어들어 여유스런 시간이 많아졌다.
난 이때다 싶어 지금 까지 못 해온 기계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11월에 개최되는 밀라노 ITMA를 참관하여 아이디어를 얻어오기로 마음 먹었다.
출발직전 준비물을 챙기는 가운데 카메라 배낭(카메라, 렌즈, 노트북을 넣는 여행배낭)을 열어보니 카메라 바디에 24-70렌즈에 끼어있고
70-210망원줌렌즈도, 17-35광각렌즈도 들어 있었다. 24-70렌즈가 무거워 17-35 광각렌즈로 갈아끼우고 바테리 충전도 마치고 출발했다.
한국타올조합에서 만든 일정이라 일행들과 로마에서 밀라노 까지 관광일정이 시작되어 로마 베드로 성당앞에서 처음으로 갖고간
카메라들 배낭에서 끄집어 내어 성당을 향해 렌즈의 줌을 조정할려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아 다시 줌링을 돌려봐도 끄덕도 않는다.
난 렌즈가 고장난줄 알았다. 다시 장착하도 또 줌링을 돌려봐도 움직이지 않아 후드를 벗기고 렌즈를 살펴보니 ....
아! 이런 일이 ....순간 멍해 졌다.
아래의 트래비분수는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한동안 청소하느라 관광객한테 보이지 않었다는데 우리는 깨끗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17-35관각렌즈인줄 알고 끼웠던 렌즈는 85mm 단렌즈였다.
난 여행 갈때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돌아오면 마냥 배낭속에 넣어두었으니 광각렌즈와 85mm단렌즈의 크기가 비슷해서 착각했던 것이다.
여행, 트랙킹 다닐때 17-35광각렌즈를 사용해 보니 가볍고 화각이 넓어 엄청 편했기에 이번에도 24-70표준줌을 두고 광각 광각을 끼웠는데...
남은 렌즈는 70-210 망원줌 뿐이라 DSLR 카메라를 포기하고 스마트폰으로 찍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내 스마트폰은 좀 오래된 것이라 화질이 좋지않아 화질이 걱정되었다.
그래도 DSLR의 미련이 남아 한번씩 멀리있는 조각상들을 찍을때 사용해 보기도 했다.
자주 사용하던지 아니면 가까이 두던지 해야지 오랜동안 카메라를 방치했던 버릇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후회했다.
또 내 나이도 이제 단순해 가는것 같기도 하고, 매사에 깊이 생각하고 세심하게 처리하는 습관이 없어지는 나를 돌아보는 기회였다.
일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날 까지 매사에 더 철저해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내일 부터 지금 만들고 있는 12월에 납품해야 할 기계를 만드는데 매진해야 한다.
또 내년 1월말에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열리는 섬유기계전시회에 출품할 기계를 밀라노ITMA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가미해서 더 새롭고
참신하게 발전된 기계로 만들어야 한다.
창밖으로 앞산을 올려다 보니...
가을이 다 가고 있네....
렌즈 헤프님으로 해서 DSLR로 찍은 사진들은 모두 70-210으로 찍었다.
먼거리의 동상도, 조각도 모두 줌렌즈로 당겨 찍으니 그 또한 새로운 맛이 났다.
잃은것도 아쉬웠지만 새로운 영역의 맛도 담으니 괜찮은것 같다며 자위했다.
아그리파가 설계한 판테온에 들어서니 마침 아버지의 어께에 올라타고 천정의 원형을 바라보는 아이를 만나 셔터를 눌렀다.
아이의 표정이 판테온의 천정 홀로 향해 올라가는 느낌을 받었다.
아이를 무등태운 아버지도, 그 옆에서 바라보는 엄마도 모두 행복해 보였다.
가족들 한테 아이의 천진난만한 사진을 보여 주며 보내 주겠다고 하여 이메일 주소를 받었다.
오늘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압축하여 보내 주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베로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가까이서 광각으로 화각을 넓혀 찍을수 없어 줌으로 담은 관광객들의 표정을 담아봤다.
그래도 나이 듬직한 인물을 담으니 조금은 중후한 느낌을 받는것 같다.
젊은이들의 발랄한 모습도 많이 담아오고 싶으나 혹시나 오해를 받을것 같아 눈을 돌렸다.
그러나 로미오와 쥴리엣의 역사가 있는 베로나에서는 젊은이들의 사진을 몇컷 담아왔다.
대부분의 관광객 인물 사진은 이곳 베로나에서 담아왔다.
쥴리엣의 동상 앞에서 젖가슴을 만지며 좋아하는 여행온 남,여학생들의 모습이 발랄해 보인다.
쥴리엣의 젖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하여 남녀노소 아무나 경쟁해서 만지고 만진다.
그래서 쥴리엣의 동상은 젖가슴만 반짝반짝 윤이 난다.
나이든 사람들도 젊은이들과 같이 체면없이 만지니 좀 ....머슥하다.
그래서 난 멀리서 망원렌즈로 만지는 모습 사진만 찍었다.
아쉽지만 우짜노....
로미오와 쥴리엣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집앞 벽에 흔적을 남기는 고등학교 학생의 사진을 담아봤다.
전자 담배를 맛깔스럽게 피우고 다니는 관광객을 뒤 쫓아 다니며 여러컷을 담았다.
정말 맛있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멋 스러웠다.
기념품을 만지작 거리며 살듯이 하며 구경하는 모습들을 보노라니
나도 손주 녀석들 한테 무엇인가 선물을 사야겠다는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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