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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이 헤킹을 당했다.

회사 주변 이야기

by master 42 2016. 9. 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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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월 30일, 거래은행 외환계에서 파키스탄 에이전트가 부탁했던 해외계좌(중국 XX은행)로 우리나라 돈으로 

2천여만원에 가까운 미화(US DOLLAR)를 송금했다.

지난 8월 20일에 파키스탄으로 실어 보낸 기계 3대에 대한 에이전트 커미션의 잔금이다.

원래는 에이전트 계좌(파키스탄)로 보내야 하나 내 에이전트가 중국 A회사의 디지털 프린트 기계를 구매하여 

그 대금의 일부를 내가 A회사 계좌로 보냈다.

며칠전 부터 내 에이전트는 A회사의 은행계좌 번호를 E 메일로 알려주며 몇번이고 부탁해왔다.


난 송금하고 영수증을 복사하여 내 에이전트 한테 메일에 첨부파일로 보냈다.

그런데 8/31. 9/1 이틀간 내 에이전트는 돈이 도착하지 않었다며 은행에 확인해 달라고 해서 은행 담당직원한테 부탁하니 

틀림없이 갔다고 한다.

9/2 금요일, 서울에서 출장을 마치고 오후 5시가넘어 사무실에 돌아오니 에이전트로 부터 급한 전화가 또 걸려왔다.

메일을 다시 확인해 보란다. 급히 그동안 주고 받은 메일들을 상세히 검토를 해 보고 에이전트로 부터 받은 그 동안의 메일을 

복사하여 보내고 첨부파일로 받은 A회사의 은행계좌도 확인했다.

그런데 내 에이전트는 송금해야 할 은행이 홍콩은행이라고 하는데 내가 첨부파일로 받은 은행계좌는 중국은행이었다.





순간 헤킹당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얼른 주고받은 메일을 면밀히 검토해 보니 그동안 내가 에이전트로 부터 받은 

메일의 메일주소가 아이디는 같으나 마지막 <@texerco.com>이 <@mail.md>로 바뀌어져 있다.

그때부터 내 메일을 걸어 잠그고 전화로 에이전트와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우선 내 거래은행에 전화하여 외환계좌를 막아두고, 거래은행 국제부를 통하여 송금된 중국의 은행에 헤커에게 지불되었는지? 

그리고 지불되지 않었다면 지불정지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내 거래은행이 미국 Standard Charterd (SC은행)은행을 통해서 보냈기에 SC은행에도 지불중지를 부탁했다.

이때가 9/2 금요일 오후 6시쯤이다. 확인은 월요일이 되어야 할수 있다.


그런데 송금할때 외환(外換)은 보통 이틀정도면 상대은행에 도착하게되고 상대계좌로 들어가서 찾아가게된다.

그러니 나흘이 지난 싯점에서는 헤커들 손으로 넘어갔을것 같아서 되돌려 받을 희망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포기상태로 

월요일을 기다렸다.

9/5 월요일이 되어도 은행으로 부터 연락이 없다. 그런데 9/6 화요일 오후에 SC은행으로 부터 한통의 전문이 날라왔다.

중국 은행에서 지불중지를 한상태로 돈이 묶여 있다는 내용이다. 

며칠내로 확답을 보내겠다고 한다. 







9/8 목요일, 은행 담당 차장이 내게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돈이 돌아왔단다. 헤커들 한테 잡아먹힐뻔했던 돈이 돌아왔다고 한다. 수고했고, 고맙다는 인사를 마치고 은행으로 달려갔다.

내 외환계좌에 떠억하니 USD OO,OOO 가 자리잡고 있다. 반갑고 신기하고 통쾌하다.

담당차장이 들려준 사연은 헤커들이 내 에이전트와 A회사 그리고 내 메일을 헤킹 까지는 잘 해서 큰 금액을 자기들 계좌로 

몰아넣기는 했는데, 중국의 은행이 해외에서 송금된 돈을 지불할때는 그 근거서류(내 회사로 부터 받은 신용장이나 계약서 등)를 

요구하니 헤커들은 아마 그 서류들을 못만들었거나, 아니면 늦게 만들어서 헤킹한 돈을 못찾아가고 내게로 돌아온것 같다.


이 일로해서 집과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를 즉시 포맷했고, 비밀번호도 어렵게 만들었다. 

앞으로는 자주 비밀번호를 바꿔가며 사용해야겠다.

세곳 회사의 E-메일중 어느곳이 헤킹 당했는지는 아직 알수 없으나 세회사는 이를 기회로 삼아 보안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 같다.

9/27이면 파키스탄 라호르 국제섬유기계전시회에서 난 내 에이전트와 A회사 사장과 만나게 되어있다.


그때 우리 세사람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 부터 먼저 할런지...


정말 기분 좋은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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