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한해가 지나 가고있다.

master 42 2017. 12. 20. 21:28


                             2016년 6월중순, 미국 서부 자이언 네로우스 트레일 트랙킹때, 이 미국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 했는지 기억이 없다.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난 이맘때가 되면 지나가는 한해를 돌아보며 많은 상념에 잠긴다.

그리고 밀려오는 후회와 슬픔을 가누지 못하여 우울해 지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해놓은 일 하나없고, 자랑할 만한일 하나 없는 해가 된것 같아 한해를 보내는 마음이 닥아올 새해에 대한 

기대 보다는 보낸 한해가 더 아쉬웁고 무력함을 느낀다.

몇년 사이에 여러 친구들이 저 세상으로 가니,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면서도 앞을 내다 볼수 없는 무력감에 두려움이 앞선다.


새해 첫달 부터 파키스탄에서 개최되었던 전시회가 전시용 기계의 통관이 원활하지 못해서 실패로 돌아가더니

끝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제 경기가 곤두박질로 이어져 심한 불경기를 만났다.

아마 내가 국제경기를 미리 예견해서 준비하지 못했던게 잘못인것 같다.

특히 중국의 공격이 나의 텃밭 시장을 파고드는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한번은 만나서 혈투를 벌일거라는 

예견은 했으나 이렇게 급진전으로 송두리채 흔들어 놓을줄은 몰랐다.

내가 20여년 구축해 놓았던 동남아, 서남아 시장이 흔들리니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런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중국의 크나큰 내수 시장에서 몸집을 크게 키운 중국 메이커가 작심하고 나의 텃밭 시장으로 달려드니 한국같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서 처음 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했던 나로서는 국내시장이 받쳐주는 힘이 모자란다.

역시 수출시장의 경쟁력은 국내 내수시장에서 몸집을 키워야 하는것 같다.

새로운 기계를 개발해도 국내 시장에서 먼저 실험과 노하우를 얻어야 하는데 워낙 시장이 좁으니 해외 고객한테 

의지 할수 밖에 없었다. 중국은 많은 내수시장의 고객들 한테서 많은 노하우를 얻을수 있고, 새로 개발하는 기계의 

수요가 있으니 주저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전념할수 있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으로 외면당하고 있으나 중국은 싼 인건비를 무기로 오랜동안 주력산업으로 커나가고 있다.

한국의 타올공장은 60여개, 중국은 산동성 한곳만해도 150여개의 공장이 있고, 한공장의 규모는 한국과 비교해서 20배가 넘는 규모다.


난 일찍이 기계를 개발하여 어려웠던 여건속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으나 늦게 따라온 중국은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의 발전과 

병행해서 최근 몇년동안 빠른 속도로 따라 오고 있다. 

이제는 그 차이가 많이 가까워져 가고 있으니 앞서가는 나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동남아, 서남아 시장을 20여년전 부터 개척해서 내 기계가 많이 팔렸는데 이제는 그 속도가 느려지고 

어쩌면 부레이크가 걸렸는지도 모른다.

아마 내년은 더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할것 같다. 

더우기 동남아에는 화교들이 많아 중국 메이커와는 어려운 싸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날씨가 추우니 몸이 움추려지고 잡아드는 공구가 손바닥에 차갑게 느껴진다. 

경기라도 좀 좋으면 공구잡은 손놀림도 신이 날건데...

국제시장의 경기가 가라앉아 주문이 없으니 공장에서는 기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난 내 마음을 비운지 오래 되었는데 내 일을 하청받아 일하는 사람들은 일거리가 없으니 내가 보기 미안하다.


내 친구가 보내온 글속에 노추와 노욕의 허물을 벗으면 뒷맛이 개운하리라 했다. 

늘그막에 비례상수는 홀가분이 정답인것 같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올한해 게을렀던 제 블로그를 찾아주셨던 블로거 여러분 !!

대단히 감사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저는 포스팅 할때 제 사진을 잘 올리지 않는데 

 이 해를 보내며 한번 올려 봤습니다. 죄송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