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교통사고-출장을 미루다.

master 42 2018. 3. 20. 04:47


                              남미 최남단 비글해협, 다윈이 이곳을 탐험하며 타고 다녔던 배 이름이다.



금년들어 회사일이 엄청 바쁘게 돌아가느라 블로그 나들이도 못했다.

작년 년말에 금년 상반기 작업물량에 해당하는 기계를 주문받어 지금 까지 선적일자에 맞춰 작업하느라 

설 명절도 적당히 보내고, 봄이 오는 소식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저녁에 잠들기전에 미리 내일 해야할 일들을 메모해 두고, 다음날 부품공장과 자재상회를 둘러 공장에 출근하는

일과를 일상으로 해 오던중 지난 3월 5일, 신동에 있는 도색공장에 둘러 회사로 돌아오던길에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 눈앞이 하얗게 되고, 정신을 차리니 뒤에서 달려오던 덩치 큰 SUV차 한테 

박히는 사고를 당했다는걸 알았다.


시골길이라 앞차가 없어서 연쇄충돌은 일어나지 않었지만 충돌되는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차속에 멍하니 있는데 뒷차 운전자가 오고, 좀 있다가 그의 손을 잡고 나왔다.

차 뒷 범퍼는 물론이고 트렁크 문짝이 위로 솟구쳐 올랐고, 좌우 펜더가 쭈그러 질 정도로 손상을 입었다.

연신 미안하다는 그 운전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황을 짐작해 보니 아마 그 운전자는 운전하며 전화를 했던것 같었다.

보험회사에서 담당자가 오고, 사고접수 번호를 받고 그 자리를 떴다.


차는 굴러가기에 우선 회사로 돌아와 대충 일을 마무리 짓고 정비공장에 차를 맏겼다. (수리한 차는 열흘후 찾었다.)

그리고 정비공장에서 마련 해주는 렌트카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

그 병원은 내 친구가 종합병원 정형외과를 퇴직하고 제자가 초빙해서 봉직하고 있는 준 종합병원이다.

친구는 열장 가깝게 찍은 X-RAY를 모두 보더니 천만 다행이라며 뼈가 손상된곳은 없다며 안심하란다.

X-RAY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80이 얼마남지 않은 나이에 척추, 목뼈 상태가 50대 같다며 웃는다.

충돌때 순간충격으로 받은 근육들의 통증은 물리치료를 계속 받으며 치료 경과를 보자고 한다.


우선 3월 12일 파키스탄으로 출장가는 계획을 취소하고 3월 21일로 바꿨다.

이 병원은 내 공장과 많이 멀어서 내 차로 1시간정도 걸리는 먼곳이다.

그래도 후에 일어날 부작용을 생각해서 물리치료는 철저히 받어야 한다는 주위사람들의 권고도 있고해서 열심히 

받으러 다녔다. 그런데 이 준종합병원이라는 병원의 물리치료가 영 마음에 들지 않었다.

요즘은 노인들이 많아 환자들이 북적대고,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자동차 보험이라며 하루에 아픈곳 한 부위만

대충 물리치료 해 준다. 통증을 느끼는곳이 두어군데가 된다고 하니 쌀쌀하게 개인적으로 돈을 더 내라고 한다.

그래도 참고 열흘정도 다니다가 모임에서 후배(정형외과 개업의)를 만나 하소연을 했더니 당장 병원을 옮기라고 한다.


어제 3월19일, 후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를 받었다. 우선 집에서 가까워서 좋다.

또 물리치료사 한테 아픈데를 이야기하니 두군데를 동시에 찜질도 해 주고 전기치료(?)도 받으니 지난번 대충받었던 

물리치료와는 비교가 않될 정도로 시원하고 만족스러웠다. 

오늘 한번 더 물리치료를 받고 3월 21일 아침 비행기로 파키스탄으로 출장가야 한다. 

또 돌아와서 치료 받을려고 한다.


며칠전 보험회사에서 딱 한번 전화를 받었다. 아마 합의를 보자는 듯 해서 사업상 매우 바쁘고 내 나이가 많다고 하니

더 이상 전화가 없다. 물론 가해 운전자 한테서 안부전화도 없다.

사고 초기에 충돌로 해서 받었던 충격으로 새벽 2시경이면 잠을 깨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내일 새벽(03시)에 고속버스로 인천공항으로 가야해서 오늘은 공장에 가서 출장준비를 해야한다.

갖고갈 공구, 못보냈던 부품들을 챙기고, 바이어들 한테 줄 선물도 박스에 넣어 포장해야 한다.

또 에이전트의 큰딸이 다음달에 시집간다하여 요즘 유행하는 다이손 진공청소기를 결혼선물로 갖고간다.


어제 후배병원에서 물리치료를 잘 받어서 그런지 지난밤에는 9시 부터 푹 잤다.

내일은 방콕 거쳐 파키스탄 카라치 까지 15시간 날라가야 한다. 

집에서 새벽 2시에 일어나 나가면 인천공항, 방콕거쳐 카라치 현지 시간 23:00시에 도착한다.

친구들은 이 나이(77)에 힘들지 않느냐고 하는데 난 하는일이 즐거우니 즐기며 날아간다.


4월에 또 베트남 거쳐 파키스탄으로 줄장갈때는 일 마치고 4월말 훈자(Hunza)로 열흘간 트랙킹 할려고 한다.

이맘때 훈자는 살구가 익어가고 많은 꽃들이 온 마을을 덮는 계절이라고 한다.

8월 중순에는 몇년간 같이 다녔던 트랙킹 팀과 보름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로 트랙킹 간다. 

금년이 희수(喜壽)해라 그런것은 아니지만 난 언제나 즐기며 살아갈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 우리나라

정말 너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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