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제3일차 트랙킹이다.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Emstrur 산장에서 Langidalur산장 까지 15km 트랙킹길을 걷는다.
오늘밤 머무를 산장이 이번 아이슬란드 하일랜드 트랙킹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는 산장이다.
지난 이틀간 걸었더니 모두 약간의 피로감은 있으나 그래도 오늘도 15km 정도 기분 좋게 걸을수 있을것 같아 가벼운 마음올 출발한다.
비가 가볍게 뿌리지만 걷는 발걸음은 가볍다.
어제 저녁때에 봤던 협곡의 Emstrua 강을 따라 산마루를 한동안 걸어 오르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모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협곡도 보이고 평탄한 겨자색의 이끼가 깔린 구릉지대도 보인다.
내려서거니 올라서거니 한동안 하다보니 현무암으로 뒤덮인 산과 Unicorn 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Einyhyrningur 화산과
그 협곡들을 오른쪽으로 두고 걸어 간다.
이곳으로 부터는 잡풀도 보이고 야생화들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도 산과 들은 이끼로 덮혀있다.
대장이 만들어 준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양쪽으로 겨자색 이끼낀 산들을 바라보며, 즐기며 한동안 걷다보니 몇그루의 자작나무가 보이고 강건너로 군락지가 보인다.
그곳에서 빙하강을 건너는데 물살이 만만찮은 급류다. 또한 건너야 할 강폭도 지금껏 건넜던 강과는 다르게 넓다.
하류라 강물의 온도는 지난번 보다는 덜 차거우나 그래도 강폭이 얿어 건너는 시간이 걸리니 발목이 끊어질듯 차다.
어느 동료는 강폭이 좁은곳으로 건너다가 급류에 휩싸일뻔 하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강폭이 좁으면 건너는 거리는 짧아질수 있으나 같은 수량이 흘러야하니 급류가 되고 또 강의 깊이도 깊어진다.(유체역학원리 A x V = Q)
빙하를 건너 Thorsmork 의 자작나무 삼림으로 들어서면서 힐링의 길을 걸어 올라 간다.
30여분 걸으니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아랫쪽으로 Eyjafjallajokull 빙하가 그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빛나고 있다.
그 빙하 강변에 Thorsmork 에서 가장 오래된 고즈넉한 산장 Langidalur 가 나타 난다.
오늘 여기 까지 걸어 왔습니다. 6시간 걸렸다.
물론 이곳 산장도 와이파이가 되지않고, 휴대폰만 충전이 가능한데 충전하는데 10,000원 이다.
이곳에는 매점이 있다. 오후 5시 부터 30분간만 문을 연다고 한다.
큰 맥주 캔 하나에 13,000원이다.
30여분을 기다려 팀원과 같이 마실 캔 맥주 20개를 샀다. 내 생애 가장 비싼 맥주를 마셨던것 같다.
오늘밤 이곳 산장에 자고나면 내일은 레이캬빅으로 나가서 근사한 호텔에서 머물것 같다.
무료로 충전도 하고, 와이파이로 한국으로 사진들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밀린 세탁을 할수 있고, 건조 까지 된다고하니 모두들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지금은 원시의 세계에서 내일은 문명의 세계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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