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주차위반 과태료

master 42 2019. 9. 28. 07:38




 

지난 추석전날 일어난 일이다.

선적일자가 얼마 남지 않은 주문받은 기계를 하루라도 더 빨리 만들려는 마음에 연휴인데도 출근하여 일하고 있을 때

아들로 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아내가 갑자기 혈압에 급속히 내려가서 앰블런스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중이란다.

나도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 급하게 차를 몰아 대학병원으로 달렸다.

 

병원으로 가던 도중 아들한테서 아내의 상태를 두어 번 전화로 받았다.

포항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아들이 명절이라 내 집으로 올라오던 길에 먼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엄마한테 병문안 갔다.

그때 그곳 간호원들이 혈압을 체크하며 아들 친구인 원장과 걱정스레 체크하는 상태를 보다가 너무 빠르게 혈압이 내려가

혈압쇼크가 일어날 응급상황이 되니 원장과 상의하여 급히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게 되었다.

내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 했을 때는 응급처치를 하여 혈압이 서서히 오르는 중이라고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추석연휴를 지나 엊그제 퇴원했다.

 

어제 아내 병간호로 며칠간 허둥대며 지나쳤던 우편함을 정리 하면서 대구 중구청장으로 부터 주차위반 과태료 통지서를

발견했다. 지난 추석전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갈 때 병원 주차장에 주차 할려고 입구에 들어 갈려고 하니 주차통제 요원이

길게 늘어선 차들을 가르키며 주차할려면 30분은 더 걸릴 거라며 급하면 다른데 가서 주차 하라고 한다.

얼른 그곳을 빠져나와 주차공간을 찾던중 동편 출입구 근처 상가 건물 앞에 아파트와 맞물린 인도쪽에 20여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 겨우 한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능숙하게 주차하고 응급실로 향했다.

 

그때가 오전 11시쯤이고 연휴라 차들이 많아 주차전쟁 같은 느낌이 들어 주차한 난 큰 행운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후에 알았던 사실은 그곳은 주차금지 구간이었다. 상가지역이라 잠깐은 모르지만 오랜 시간 주차해 두면 중구청에서

주차단속 차량이 순회하며 단속 하거나 그곳 상가에서도 장사에 지장이 있을 때는 주민이 주차위반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주차하고 10여분이 지나 주차단속 차량이 지나가며 찍은 사진을 주차위반 통지서에 증거사진을 넣어 배달되었다.

나로서는 급했던 마음에 20여대가 주차해 있어서 주차해도 되는 공간인가 싶어 무의식적으로 주차해 두고 응급실로 갔다.

 

그날부터 엊그제 아내가 퇴원할 때 까지는 집에서 대학병원 까지 지하철을 이용해서 다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아주 좋았다. 대학병원으로 가는 시간은 마찬가지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 걸으니 건강에 좋은 것 같다.

걸어보니 지난여름 알라스카 트랙킹때 다쳤던 오른발이 이제는 완쾌 된 것 같다.

추석쇠고 나서 많은 사람들 한테서 추석 잘 쇠었느냐는 인사를 받았다.

그때마다 감사 합니다며 인사는 했지만 난 추석은 거꾸로 쇤 것 같다.


그래도 연휴에 추석날만 쉬고 열심히 만들었던 기계는 선적 날자에 맞추어 어제 베트남으로 실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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