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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때문에...

하루

by master 42 2022. 5.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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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아프리카 트랙킹때 나미비아 사막에서 바이크를 즐겼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여름이 눈 앞에 와 있는걸 더위 때문에 느낀다.

작년에 그렇게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해외 주문이 봄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줄어드는지 요즘은

일거리가 없이 한가할 때도 있다. 그래도 갑자기 주문해 오는 바이어들을 기다리는 미련이 있어서

재고용으로 몇 대를 만들고 있다.

 

8년 전에 3공단에 있던 공장이 좁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오면서 그 자리에 K사장 한테 임대를 놓았는데

안경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해서 안경공장에 파는 업인데 몇 년간은 사업이 좀 되는 듯 활발해

보였는데 코로나가 오고부터는 안경을 만드는 공장의 경기가 갑자기 줄어드는가 싶더니 원자재가 팔리지 않고

재고가 쌓이는 걸 보았다. 두 달 전에 K사장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며 하던 업을 정리하겠다며 다른 임차인을

구하라고 했다.

 

5월 중순경 새 임차인 한테 임대차계약을 끝내고 K사장이 하던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530일 새 임차인에게

열쇠를 건낼려고 준비하던 어제 새 임차인이 갑자기 임대차계약을 포기해야겠다는 통보를 해 왔다.

이유는 그 분과 부인의 소심한 마음 때문이었다.

어제 부인과 비어있는 공장안을 둘러보러 왔다가 주차장(2대주차가능)에 주차해있는 2층 사장(안경공장)의 벤츠승용차를 보고 지레 겁을 먹었다.

며칠전에 살고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기 차로 후진하다가 실수로 BMW의 후미등을 파손했단다.

그 수리비로 7,500,00원을 지불했고 보험료도 더 올라갔다며 그 트라우마에 지레 겁을 먹고 임대차계약을 포기한다고

했다.

 

내가 달래고 또 2층 사장은 서로 이해하며 잘 해보자고 용기를 주었는데 끝내는 포기 한다고 했다. BMW와의 접촉사고 트라우마 때문에 얼마나 크게 마음을 다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심한 두 분의 소심한 조심성을 보며 우리 사회의 우울한 한 면을 본 듯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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