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터 강력한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TV를 통해서 듣고 있었다. 그런데 또 파키스탄에 홍수가 전 국토의 2/3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도 듣고 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창문을 살짝 열고 태풍이 몰고오는 비와 바람을 봤는데 이곳이 내륙이라 그런지 소문보다는 별로라고 느꼈다. TV를 켜 보니 해안쪽은 무서운 파도가 휩쓸고 있는 장면을 현장 중개하니 심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후에 파키스탄 에이전트와 전화 통화를 하니 상당히 심각하다고 한다.그래서 그런지 진행되던 상담도, 곧 열려고 하던 신용장도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다. 그 동안 파키스탄 경제가 좋지 않아 IMF 구제금융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홍수까지 겹치니 파키스탄이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 하반기 내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 지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한 동안 좋았던 경기가 이제 저물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나이가 80대에 들어서니 몸에서부터 오는 경고신호를 느꼈다. 대상포진을 두 달 가까이 앓았더니 하체 근육이 빠져서 한 시간 걸려 올라다녔던 산 능선을 이제는 두 시간 걸려 힘들게 올라간다. 천천히 몸 만들기를 해야겠다.
나이가 들어가는 내 몸도 그렇고 경제 지표상 경기가 둔화되고 있으니 이 참에 서서히 사업을 줄여 나가야겠다. 5월부터 이태리 톨로미테로 트랙킹을 가자는 유혹을 받았지만 대상포진 때문에 다니지 못했는데 이제 부터는 서서히 다녀 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나 욕심을 줄여 가볍게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할려고 한다.
추석 쇠고 나면 방글라데시로 출장 다녀와야 한다. 8월 중순에 실어 보냈던 기계 2대를 조립, 시운전, 훈련을 시켜줘야 한다. 내 기계가 20년 만에 방글라데시에 진출하는데 파키스탄에서와 같이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 해야한다.
며칠 전에 조카를 만났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지내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한다. 내게는 아버지, 어머니 제사인데..... 며칠 후 추석때 만나 함께 논의해야겠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많이 서운한 마음이 든다.
집안에 어른이 되니 조카, 손자들한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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