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tvN에서 방영하는 “인생의 한번쯤 킬리만자로”라는 프로를 열심히 보고 있다. 그리고 자그마하게 흥분도 느끼며 즐기고 있다. 내 나이 69때, 12년전에 오랫동안 봉직했던 대학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친구와 둘이서 그곳을 다녀왔다(2010.08.02~13). 그때의 기록을 찾아 읽어보니 다시 새로운 힘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그때 쓴 글을 찾아 포스팅 해 본다.
2010, 7월 중순경, 춘천에 살고있는 정년 퇴임한 친구 L교수로 부터 눈에 확 날아드는 전화를 받았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로 트랙킹 가잔다. 한 살이라도 더 들기 70전에, 다리에 지금의 힘이라도 남아 있을 때 올라가 보잔다. 난 환호를 부르며 혼자 허공에 하이파이브를 쳤다. 곧이어 트랙킹을 주선하는 여행사에 신청하고 엊그제는 오리엔테이션 까지 받고 왔다. 작년 초, 남미배낭여행 이후 처음 가는 트랙킹이라 준비할려니 마음이 설레인다. 마누라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TV에서 다 볼 수 있는데 뭣하러 고생해 가며 가느냐며 준비물 챙기는 동안 궁시렁 거리고 있다.
그래도 난 준비하는 매일이 즐겁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산의 높이가 5895m라 고산증세로 끝까지 못 올라가고 실패하는 사람들도 있다하여 걱정이 되어 집앞에 있는 청룡산을 일주일에 두어번씩 오르내리며 몸을 가꾸고 있다. 마지막 고지 5000m이상을 오를때는 추위를 이겨야 하고, 15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단다. 만약 내가 그 마지막을 오르지 못하고 등정에 실패하여 내려 오드래도 이 나이에 난 그곳에 갔던 것 만으로도 만족할려고 한다. 아마 내 평생에 이렇게 높은 산을 오를려고 하는게 마지막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오래전에 백두대간, 낙동정맥을 종주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마음가짐이다.
요즘의 무더운 날씨도 준비하는 마음으로 묻혀가고, 킬리만자로 트랙킹을 마치고 돌아오면 8월 중순이 다 되니 더위도 물러가기 시작할 것 같다. 인터넷에서 다녀온 사람들의 글과 사진을 보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노라니 나도 킬리만자로의 중턱을 오르고 있는 기분이다.
킬리만자로를 오르면서 공허한 마음 가라앉히고, 돌아왔을 때는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야겠다.헤밍웨이의‘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도 유명한 킬리만자로, 한 해 세계 각지에서 수십만 명이 오르기 위해 모인다는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대륙 최고봉이며 산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적도 부근에 있으면서도 산꼭대기는 만년설로 뒤덮여, 마사이어로 <하얀 산>이라고 한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의 노래가 듣고싶어 진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비어있는 내 청춘(노년)에 건배...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난 가리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된들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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