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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돌림

하루

by master 42 2023. 2.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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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정월 대 보름이니 계묘년 설을 쇠고도 벌써 보름 가까이 된 것 같다. 올해부터 만 나이로 한다고 하지만 종종 헛갈리기도 한다. 나이가 한 살 더먹으니 나도 모르게 불안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것 같다. 오늘 동창회 회보가 전달되어 읽어보니 요즘의 세태를 읽는 것 같아 한번 옮겨 적어 본다.

월여 전에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을 당의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하자 법무장관이 공직자에게 좌표를 찍어서 조리돌림을 한다고 비난했다. 조리돌림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형벌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미풍양속을 해치는 범죄의 경우 동네재판을 통해 죄인의 손을 묶고 등에 북과 죄명을 붙여 동네를 돌며 두드리게 하기도 했다. 조선의 대표적인 조리돌림은 세조 때의 사육신사건을 비롯하여 광해군 시절 허균을 대역죄인의 누명을 쓰고 스스로 천 번의 칼을 맞아 시체를 찾을 수 없었으며 무오사화 때 김종직은 부관참시를, 제자들은 참수를 당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조리돌림은 1600, 10, 21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시킨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하자 반대편인 이시다미추나리, 모리데루모토 등을 부추겨 자신과 싸우게 만든 안코쿠지에케이, 고니시유키나가 등을 공개처형 하면서 참수직전까지 길거리에 끌고 다니며 구타를 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17세기중엽 영국에서 왕정을 전복시키고 공화정을 연 올리버 크롬웰은 추후 찰스2세의 교수형을 받아 사지가 찢어지고 사후처형의식을 당하기도 했으며 그의 머리는 바다를 건너 프랑스로 팔려가서 조리돌림을 당했다.

근세에는 5.16군사혁명직후 자유당 정치깡패들을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들려 시가행진을 시켰고 빨갱이들은 거리나 운동장에서 인민재판으로 남한의 군경과 부모형제까지 처형했던 아픈 과거가 있는데 지금과 같은 대명천지에 조리돌림이라는 말이 나오니 나이가 많은 우리들 세대는 심히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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