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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친구

친구들

by master 42 2023. 8. 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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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9 킬리만자로 5895m 완등한 후 말랑구게이트에서 기념촬영.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환하게 웃는 친구, 저는 앞줄 왼쪽에서 4번째. 

열흘 전 먼 하늘나라로 먼저 간 친구를 보내기 위해 춘천을 다녀왔다.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고 졸업 후에도 자주 만났고 내가 등산을 가르켜 줘서 방학때면 만나 산엘 같이 다녔던 친구였다.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로 학사 편입해서 사회학을 연구했고 박사학위를 수득 후 춘천 K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정년까지 마쳤다. 나이 69되던 해 7월 초순경에 친구의 전화를 받으니 요즘 우째 지내노? 내년이면 70인데 70되기 전에 킬리만자로는 한번 다녀와야 안 되겠나.”였습니다. 서로가 의기 투합하고 난 곧바로 트랙킹여행사에 신청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이 친구는 벌써 반년 전부터 마음먹고 몸을 가꾸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난 이 친구와 5,895m되는 킬리만자로를 2010, 8, 1~13 나이 69살에 힘들게 등산 다녀왔다.

또 친구는 대학을 정년 퇴임한던해에 아내와 아들, , 한 가족 네사람이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39일 걸려 걸었다고 했다. 친구는 킬리만자로 동행길에 내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트랙킹을 추천했더니 다음 해에 아내와 둘이서 다녀왔다고 했다. 나와는 전문 분야가 완전히 다르지만 마음이 서로 통해서 종종 두 사람의 이벤트를 즐겨 만들며 살아왔다. 우리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마음 맞는 친구들 10여명과 모임을 만들어 1년에 두 번씩 서울과 대구에서 만나 지금 까지 우정을 교우하고 있다. 이 날 친구 8명이 참석해서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킬리만자로 정상 바로 밑에서 찍은 아프리카 일출. 

한 친구를 먼저 보내고 마음이 한동안 울적했는데 며칠 전에 또 우울한 소식을 들었다. 같은 모임을 하고 있던 친구 Y10년 가까이 소식이 뜸했지 만 간간이 짧은 소식만 전해 듣고 있었는데 춘천 친구의 비보를 듣고 친구 Y의 아내가 편지를 써서 우리들 모임 단톡방에 소식을 올렸다. 내용은 10년 전에 Y는 위암 절개 수술을 한 후 몇 년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폐렴이 발생했고, 또 담낭염이 겹쳐서 치료를 하던 중 신장에 무리가 와서 혈액투석을 하고 중 환자실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다. 또 아내도 건강이 나빠져서 몇 차례 입원 한 후 남편을 간호할 힘도 없다고 한다. Y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며 나와는 자주 골프도 즐겼는데 IMF후 사업을 정리한 후 농장을 한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었다.

난 최근에 들려오는 가까운 친구들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우울하게 지내고 있다. 나이들면 다 힘 떨어지고 병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이렇게 가깝게 닥아오니 마음이 우울해진다. 최근에 텃밭에 가을배추를 심을려고 힘들여 고랑을 파고 엎고  저녁운동으로 2시간여 걸어서 그런지 고관절 쪽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모든 운동을 쉬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

이 나이에도 아직 철이 덜 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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